O 일시 : 2022. 10. 1.(토) 09:30~15:30(1시간 쉼 포함, 5시간)
O 날씨 : 맑음
O 코스 : 중동(마을)~이성대~노추산~아리랑산~(서릉)~종량동(마을)
O 거리 : 약 11km
강원 정선 노추산.
여량면 아우라지 지나 구절리에 있죠.
구절리는 석탄 실어나르던 기차 종점 마을이었는데요. 석탄산업 저물면서 폐역이 되었다가 2006년엔가 레일바이크 관광지로 새롭게 탈바꿈한 곳이죠.
이 동네 처음 와봤던, 나의문화유산답사기 보고 기차 타고 왔던 이십수 년 전엔 심심 산골, 오지마을이었는데요. 지금은 광산 흔적을 찾기 쉽지 않네요.
그나마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는 곳은 노추산인데요. 내려온 깃점(종량동) 코스에 예전 광산 임도가 남아 있더라구요. 내려올 땐 몰랐고, 내려오고 나서 아래 사이트를 보고서야 광산 도로라는 걸 알았네요.
이 동네 산들은 다 천 미터가 넘는데요.
이 높은 산들 사이에 있는 동네가 구절리(九折里)죠.
아마도 지명은 길과 개울 모양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네요.
산들 사이로 에돌아 굽이굽이 흐르는 개울인 송천도 그렇구요. 산길도 그럴 테구요.
아마도 구절양장(九折羊腸)에서 나온 게 아닌가 싶은데요.
‘길을 가다 보면 끊어질 듯 이어지는 곳이 하도 많아 구절리라 하였다’ 하네요.
[참고 : 구절리 소개 http://gujeol.com/pcindex2_1.htm]
노추산.
산 이름은 신라 시대 설총이 이 산에 머물다가 지었다는데요.
공자, 맹자가 태어난 나라인 노(魯)와 추(鄒)를 따왔다 하네요.
율곡도 예서 머물렀다 하구요.
공부했다던 곳엔, 율곡의 후학 중 어떤 이가 공부방(?)을 지어놓았다 하구요. 공맹 두 성인을 기린다고 이름을 '이성대(二聖臺)'라고 한다네요. 지금은 목조 2층 건물이 들어서 있네요.
꼭 이 깊은 산 높은 데 올라와 공부할 만한 그 매력이란게 뭘까..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이성대에서 남쪽으로 보이는 산그리메, 이 하나쯤은 눈에 띄네요. 눈이 활짝 열리는 듯 시원합니다.
게다가 남쪽으로 나 있어서 겨울 바람 막아주고 하루 종일 볕 들어서 따듯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다녀온 코스는 1코스(중동)로 올라 2코스(종량동)로 내려왔는데요.
어디로 가든, 높이 450m에서 1320m까지 줄기차게 올랐다가 내려가는 길이어서 비탈이 좀 가파르죠.
올랐던 코스는 널찍하니 좋구요. 내려온 깃점(종량동) 코스는 가파른데다 칼바윗길 구간이 있어서 좀 험하고 거치네요.
흔히들 1코스(중동)과 3코스(절골)을 찾는다 하네요.
오늘 시작 지점, 중동 가는 길입니다.
마을 입구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틀어 600m 가면 등산로 입구 나오는데요.
예서 노추산 정상까지는 5km라네요. 차는 근처 적당한 곳에 세워두었구요.
여기서부터 이런 길로 갑니다. 가끔 포장길도 나오는데요. 널찍한 찻길이어서 오르기 편합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2코스라고도 하네요.
가는 길에 올려다본 노추산. 맨 뒤 능선 중 뾰족한 곳이 정상 아닌가 싶네요
잣숲도 지나구요.
2km 되면 삼거리가 나오는데요. 왼쪽으로는 절골로 이어지네요.
계속 직진하면 오른쪽에 큰 밭을 지나쳐 갑니다.
300여m 오르면 표지판이 있구요. 여기가 제1옹달샘이라네요. 샘은 못 찾았구요.
여기서부턴 산길이네요. 길이 좁아지고 가파라지네요.
얼마 안 가 또 샘이 나오네요. 제2옹달샘입니다.
이 길은 관리가 잘 된 것 같아요. 풀섶은 없구요. 쉼터도 군데군데 있네요.
물들어 있는 나뭇잎들이 점점 더 보입니다.
바위너덜 두 곳을 지나가는데요.
제법 너른데요.
삼거리. 오른쪽으론 노추산. 직진하면 이성대.
이정표에 이성대 거리 ‘0.5km’. 그런데 50m밖에 안 되네요. ‘0.05km’라고 바꿔야 하는데요.
이성대(二聖臺)입니다.
2층 목조 건물에 1층은 공부방, 2층엔 공맹 위패를 모셔놓았다 하네요. 1층 방문 살짝 열어보니, 나무바닥으로 되어 있네요.
바로 앞 데크전망대에서 보이는 하늘이 보기 좋습니다. 산그리메가 정말 첩첩이 겹쳐 있는데요. 시원합니다. 구절리 마을도 저 아래 내려다보이구요.
이성대 옆에 작은 바위가 보여 올라가니 여기도 좋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잎도 보이구요.
여기서 노추산 정상 멀지 않네요.
오르는 길, 도토리가 지천입니다. 다람쥐는 좋겠네요.
능선 삼거리. 노추산 정상은 150m.
헬기장 바로 지나면 정상. 1322m입니다.
북쪽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구요.
남쪽으론 작은 전망대 바위 하나 있는데요. 아랜 벼랑입니다.
남쪽 산그리메는 첩첩이 산입니다. 저 중에 아마도 청옥산, 두타산, 태백산도 있을겝니다.
동쪽으로 산 너머 바다도 보입니다. 동해시쯤 될 겁니다.
저 수평선 따라 선을 그어보면 옆으로 반듯한 직선이겠죠.
정상 아래 그늘에서 점심 먹고 경행도 하구요.
물들어 가는 잎파리들이 보입니다.
능선 따라 이동합니다. 아리랑산 정상은 좁네요.
높이는 노추산보다 높구요. 1342m.
이성대 내려가는 갈림길이 넘어지기 직전이네요. 여기서 직진.
오른쪽 나무 사이로 안반데기, 고루포기산, 그 너머 대관령 일대까지 보이네요.
갈림길. 오른쪽은 모정탑길, 왼쪽은 종량동.
여기서 동행자와 길을 달리 했지요. 차를 가지러 가려면 종량동으로 가야했는데요.
종량동은 버스 종점이구요. 모정탑길은 강릉에 속하기에 이어지는 버스나 택시가 없지요.
내려가는 길. 칼바위 능선 길이네요. 비탈도 심하구요.
뭐 그런 대로 갈 만합니다.
소나무쉼터.
광장쉼터 지나면 샘터.
샘터 아래 내려오니, 콘크리트 수로가 보이는데요.
임도길이 보이구요. 여기가 바로 광산도로네요. 옛 석탄 광산 흔적이죠.
풀섶이 점점 커지는데요. 사람들 발길이 뜸해 보입니다.
돌길 따라 2km 내려오면 마을이네요. 종량동이죠.
입구 안내판엔, ‘정상까지 소요시간 180분’이라 써 있네요.
아마 그 정도 걸릴 것 같네요. 내려오는 건 2시간 정도 걸리구요.
비 오는 날엔 미끄러울 것 같은데요. 이래서 사람 발길 뜸해 보이는 모양입니다.
바로 앞 슈퍼가 마을버스 종점입니다.
16:00 버스 타고 나와서 승용차를 찾았구요. 1시간 쉼 포함 6시간 걸렸습니다.
동행자가 내려간 모정탑길로 향합니다. 차로 20분 정도 걸리는데요.
송천 따라 가는 길이 구불구불 구절양장 같은데다 온통 산 속입니다.
모정탑길. 주차장 널찍하구요. 송천 건너 캠핑장 지나면 1km 정도 이어집니다.
율곡 선생 구도장원비도 있구요.
송천 따라 솔숲 사이 반듯하고 편안한 산책길입니다.
다녀오길 잘 했네요.
이 탑을 쌓은 분의 사연이 안타까운데다, 3천 개의 돌탑을 26년에 걸쳐 쌓았으니,
그럼 사흘에 한 개꼴인 셈인데요. 참 대단합니다.
어떤 마음으로 평생을 보냈을지 헤아리기 어렵네요.
나는 저 돌탑 하나 쌓는 마음이라도 내어봤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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