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전트렉 가을학기 마지막
트렉을 합니다. 만감이 오고갑니다.
팔당역에서 예봉산으로 오릅니다.

바람도 제법 세차게 불어 겨울을
실감하며 낙엽길을 걷습니다.

고도는 낮지만 2km 거리를 계속
올라가야 해서 금방 땀이 납니다.
정상 가까이에는 길도 험합니다.

미세먼지가 많아 시야가 좋지는 않지만
남한강 북한강이 합쳐지는 두물머리도
볼 수 있습니다.

예봉산을 거쳐 바로 적갑산으로
갑니다. 오늘은 어머니와 이 근처에
살던 옛생각이 많이 납니다. 과거를
돌아봐도 소용없는 일인데 몽글몽글
올라오는 생각에 마음이 힘듭니다.
수리에 집중하며 마음을 추스립니다.

활엽수가 많은 산이라 주변풍경이라
할만한 숲이 별달리 없습니다.
그대로 다 드러난 바위길과 낙엽길을
즐기며 걷는 것이 최선입니다.

적갑산을 지나 운길산을 3km 앞둔
곳에서 힘들어하는 몸을 추스립니다.
그래도 마지막 산이 하나 남았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가볍습니다.

두 고개를 넘고 바로 저기 보이는 곳이
운길산 정상인가 싶어 힘내어 걸어보면
또 갈 길이 나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아마 다섯 고개를 더 지나서 정상에
도착한 듯합니다. 험한 길을 가파르게
한참 내려가기도 하고 다시 오르면서
바위를 넘고 계단을 지나야 합니다.

왼쪽 뽀족한 곳이 예봉산 정상

드디어 운길산 정상.

운길산의 명소 수종사에 들립니다.
수종사는 전망이 좋고 역사가 깊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절입니다.
정약용 선생이 뜻있는 선비들과 자주
담론을 펼친 곳이라네요.

수종사를 지나 운길산역으로 가는 길에
소나무 숲이 조금 있어 보기 좋습니다.
잎이 다 떨어진 나무들만 보는 것은
웬지 춥고 쓸쓸합니다.
오늘도 방하트렉과 함께 좋습니다.

이번 트렉은 거창 우두산입니다.
전날에 황산 한옥마을과 수승대,
감악산 세 곳을 둘러봅니다.
감악산은 차로 꼭대기까지 가서
일몰을 볼 수 있는데 참 좋습니다.

감악산에서 본 일몰

가조면 항노화 힐링랜드 주차장에서
아침 8시 30분에 트렉을 시작합니다.
장군봉으로 올라가다가 바리봉 가는
길과 곧장 장군봉 가는 길이 나옵니다.
1km 바리봉을 거쳐 가기로 합니다.

부지런히 오르니 주변 능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저 멀리 첩첩이 뽀족하게
솟은 산은 비계산이라고 합니다.

바로 앞에 푸른 하늘 아래 바리봉이
우뚝 서 있습니다. 바리봉으로 가는
길에 이미 많은 암릉을 넘게 됩니다.

바리봉은 그야말로 시작입니다.
장군봉~지남산~의상봉을 거쳐 우두산
상봉으로 가야 합니다.

멀리 언뜻 보면 평탄한 능선을 탈
것같은데 막상 험한 암릉과 가파른
철계단을 상대해야 합니다.

봉우리를 넘으면서 우두산이 거창한
산이라는 걸 실감합니다.
소나무가 풍성하게 있어 기암괴석과
함께 묵직한 느낌을 줍니다.

장군봉~의상봉 구간이 제일 힘듭니다.
지남산이 중간에 있고 달리 표지석이
없습니다.  길이 좁아 낭떠러지도 있고
가파른 철계단도 길게 있습니다.

북한산 공룡능선보다 우두산 암릉이
더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신라 의상대사가 참선했다는 의상봉.
오르기 힘들지만 가조면 1경이네요.

1000m 넘는 의상봉에서 시원한 주변
풍광을 봅니다. 가야산도 볼 수 있구요.
전체 트렉하는 거리는 10km내외지만
의상봉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서둘러
마지막 상봉을 향해  갑니다.

우두산 정상인 상봉에서 마장재로
내려가다가 주차장으로 하산합니다.
한적한 흙길을 보니 다른 세상입니다.

거창의 명물이라는 Y자형 출렁다리를
지나면 힐링랜드 주차장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과 오르내리며
즐거운 시간 보냅니다. 보기 좋네요.
우두산 암릉트렉! 잊지 못할 겁니다.

오늘은 북한산.
오후에 비가 예상되어 오전 7시부터
트렉을 시작하기로 한다.

국립공원 주차장 단풍과 인사하고
먼저 의상봉을 향해 출발한다.
1.2킬로밖에 안 되지만 땀방울 줄줄
흘리며 씨름하는 구간이다.

젊은이들을 포함해 꽤 많은 사람들이
산을 오른다. 바위를 타고 철계단을
계속 오르며 지루할 겨를이 없다.

1시간 40분 걸려 계속 오른 끝에 멋진
경치로 보상받는다. 처음에는 갑자기
근육을 강하게 쓰니까 힘들었는데
의상봉에 이르니 몸이 풀리는 것같다.

이제 대남문을 향해 3km에 도전한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타고 가야 한다.
대남문까지 용출봉 용혈봉 증취봉
나한봉 문수봉 계속 봉우리가 나온다.

힘겨운 만큼 주변에 암릉산의 절경을
볼 수 있으니 어찌 불평할 수 있으랴!
뿌듯함과 감사함이 가득 차오른다.
살면서 이런 곳을 보게 되다니...

흐린 날씨지만 바람이 시원하다.
비가 오기 전에 하산할 요량으로
최대한 부지런히 걷는다.

열심히 바위를 타고 계단을 오르면
봉우리 하나 나오고 그러기를 몇 번
반복해야 대남문에 이른다.
각 봉우리에서 멋진 주변풍경을 보며
다시 힘을 얻어 앞으로 나아간다.

끝이 없이 가나 싶을 때 나한봉
문수봉의 시원한 절경을 본다.
이런 감동적인 모습에는 그리운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저마다 자신을 예쁘게 드러낸다.
북한산은 여러 길로 오른다고 하나
이 공룡능선은 꼭 걸어볼만하다.
먼 산으로 느껴오던 북한산이 정말
가슴에 쏙 들어오는 감동을 받는다.

이제 막바지 보국문과 대동문을 거쳐
지나간다. 백운대까지 가서 하산하면
늦어질 듯하여 갈림길에서 4.4km인
산성 탐방센터로 간다.
얼마 뒤에 빗줄기가 세게 내린다.
백운대로 갔다면 낭패를 볼 뻔했다.
계속 소나기처럼 비가 내렸지만
안전한 길로 들어서서 다행이다.
북한산 공룡능선 트렉 짱이었네요.!!!

11월 첫 주 트렉입니다.
내일은 후배와 김장을 할 예정이라
가깝고 부담이 적은 코스로 왔네요.
천안 독립기념관 입구입니다.
처음 와 본 곳이라 찬찬히 둘러보고
싶었는데 먼저 트렉을 시작합니다.

흑성산은 A B C 세 코스 길로
독립기념관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 단풍터널을 통과해 갑니다.
막바지 단풍인데 사람들 많습니다.

많은 인파를 헤치고 나오니 한적한
길이 나옵니다. 흑성산 길은 편합니다.
동네 작은 동산에 오르는 기분입니다.

흑성산에 사람들이 많아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사진도 안 찍고 움직였네요.
태조산으로 가는 길은 안내도 없고
길도 제대로 없어 힘든 구간입니다.
낙엽이 수북히 쌓여 발을 헛딛기도
해서 온통 정신을 집중해 봅니다.

태조산 근처로 오니 길도 제대로 있고
소나무도 제법 보입니다.
매일 오르내리기 좋은 편한 산.
태조산, 흑성산은 그런 산이네요.

태조산에서 저 멀리 성거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냥 하산하기로
마음먹고 각원사로 내려갑니다.
이 길이 또 아주 험하네요.
그냥 야산길로 방치된 모습입니다.
침착하게 야생숲을 즐겨야합니다.

각원사는 아주 큰 사찰입니다.
사람들도 많고 규모도 큽니다.
흑성산과 태조산을 이어 걷는 길.
낮은 산이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야생길이 있어 은근 고생합니다.

아침에는 트렉마치고 독립기념관과
각원사를 제대로 볼 생각을 했는데
막상 오후에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
그 순간을 미루면 다음은 결국 없다.
그래도 천안에 발을 디디지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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