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트렉

*트렉일시: 2022.11.27.

*트렉코스:  우두산 (항노화힐링랜드주차장-바리봉-장군봉-의상봉-상봉-마장재-주차장-고견사 왕복)
*길이 및 난이도: 약 12.5km, 난이도 중상
*날씨: 맑음. 6~11도.

 아침 일찍 도착하니 고견사주차장(항노화힐링랜드주차장)에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다.  바리봉, 의상봉 코스가 쉽지 않으니 우두산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아오는 코스를 선택하고 출발하였다. 

우두산에는 소나무가 많아서, 길에 낙엽이 두텁지 않아 마음 편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오랜만의 솔향기도 무척 좋았다. 

 바리봉은 가깝지만 경사가 급해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 한 번 주등산로에서 벗어났는데 이미 급경사를 네 발로 기어오른 후여서 도로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길 없이 올라가다가 등산로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 (등산객이 많은 산이라고 긴장 놓지 말아야 한다...)

 바리봉에 가까워질수록 우두산의 절경이 점점 드러나는데 부채꼴 모양의 능선 덕분에 산행 내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찔하고 짜릿한 바리봉을 지나면 우람한 장군봉의 모습이 나무 사이로 간간이 보인다. 장군봉은 바리봉보다 쉽게 올라갈 수 있었다. 

 지남산 올라가는 길부터 내려오는 길이 제일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었다. 암릉 구간이 길게 있고, 우회로가 여러 지점에 있는데 암릉을 타고 오르기도 하고 가끔 우회로로 둘러가기도 하였다. 

  등산로를 따라가다보면 의상봉을 북쪽으로 둘러가게 된다. 험준함 때문인지 의상봉은 데크 계단이 동쪽에만 설치되어 있다. 계단이 꼭대기까지 설치되어 있어서 지남산보다 한결 편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가조1경이라는 의상봉. 의상대사는 이렇게 험하고 바람 부는 곳에서 어떻게 참선을 하셨을까...

 의상봉에서 바로 내려가기가 아쉬워서 점심을 먹고 내려가기로 하였다. 오늘도 점심으로 원밀을 가져왔는데 속이 든든해서 산행에서 먹기에 정말 좋다. 무엇보다도 엄청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가 너무 편하다. 

 상봉은 의상봉보다 빠르게 올라갈 수 있었다. 가다가 뒤돌아본 의상봉이 어찌나 우뚝한지 다시보아도 신기하다. 상봉 정상에서는 시야가 나무들에 많이 가려서 정상석 사진만 찍고 이동하였다. 

 상봉에서 마장재로 내려가는 길에도 중간 중간 암릉이 있어서 하산길이 아주 쉽지는 않지만, 난간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지남산보다는 쉽게 갈 수 있었다. 

 마장재로 한참 내려가는 중에도 기암괴석과 바위 절벽이 보여서 수시로 뒤로 돌아보고 구경하며 하산하였다. 올라가고 내려오고 올라가고 내려오기를 계속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마장재가 눈앞에 와있다. 

 마장재에서 출렁다리까지는 완만한 길이 이어진다. 출렁다리는 지어진지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꾸준히 찾아오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아직 일몰까지 시간이 남아있었는데, 만약 혼자 왔다면 이 시간에 내려오지 못했을 것 같다. 동행해주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남은 시간동안 고견사에 다녀오기로 하였다. 고견사 올라가는 길은 마치 스님들이 다닐 것 같은, 아주 차분하고 사색하기 좋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모노레일과 전봇대가 없었다면 더 운치있고 좋았겠지만 도로가 없는 곳이니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고견사라는 이름은 원효대사가 이곳에서 전생에 와본 곳임을 깨달았다는 의미라고 한다. 

  가을학기 도전트렉을 이렇게 우두산에서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동안의 트렉에서 확실히 오래 걸을수록 효과가 좋았고, 더 힘이 났으며, 묻혀있던 안테나(스스로 의지할 수 있는)를 찾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무사히 마치게 되어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며, 도와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 

*트렉코스:  웅석산 (사리마을회관(덕산교)-시무산-수양산-벌목봉-용무림산-마근담봉-큰등날봉-왕재-밤머리재)
*길이 및 난이도: 약 18km, 난이도 중
*날씨: 약간 흐림. 6~18 도.

 웅석산 능선길을 따라 걷기 위해 사리마을회관에서 밤머리재로 코스를 정하였다. 내비에는 사리마을회관이 안나오는데, 대신 '산청 덕산교'를 검색하면 찾기 쉽다. 덕산교 바로 옆에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고, 다리 건너 사리마을회관 건너편에 등산로 입구가 있다. 

 웅석산에는 소나무, 잣나무숲도 있지만 대부분 낙엽구간이다. 인적이 드물어서 매우 조용한 코스인데 낙엽 밟는 소리가 하도 크게 들려서 산짐승들이 다 도망가지 않을까 싶었다.  

 가끔 길이 희미한 곳에서는 리본과 내비로 방향을 확인하며 올라갔다.

 초반에는 별로 어려운 구간이 없지만 고도가 높아질수록 낙엽이 미끄러워서 봉을 오를 때마다 체력소모가 생각보다 컸다. 벌목봉부터는 미끄러운 구간에서 스틱으로 낙엽을 살짝 치우고 발 디딜곳을 만들면서 올라갔다.  

 986봉부터 웅석봉까지는 달뜨기능선이다. 달뜨기능선이라는 이름은 지리산에서 숨어 활동하던 빨치산들이 이 능선 위의 보름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사연에서 생겼다고 한다. 

 웅석봉을 코 앞 400미터 남겨둔 갈림길에서, 아쉽게도 시간이 빠듯하여 못 갔다. 눈앞에 빤히 보이는 곳을 포기하려니 매우 안타깝지만...다시 오고 싶은 곳이니 다음 기회가 있지 않을까싶다. 

 왕재를 지나는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심하지는 않지만 여기도 역시 낙엽구간이고 한번씩 바위를 타고 넘어야해서 쉽지만은 않았다. 걷다보니 왠지 겸허해지고 부끄러워지는 코스였던 것 같다. 밤머리재에 무사히 도착하여 트렉을 마무리하였다. 

*트렉일시: 2022.11.12
*트렉코스:  태조산 흑성산 (각원사-태조산-흑성산-독립기념관)
*길이 및 난이도: 약 11km, 난이도 하
*날씨: 맑음~흐림. 19~23도.

  11월에 꽤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는데, 이 날은 봄 날씨처럼 종일 따뜻했다. 게다가 대중교통으로 이동해서 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트렉을 시작하였다. 각원사는 천안아산역에서 버스로 1시간 거리에 있는데, 무척 큰 절이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 15m 높이의 거대한 청동대불이 인상깊은 곳이다.  

 각원사 뒷쪽으로 가다보면 낙엽이 가득한 등산로가 있다. 올라가다보면 작은 석탑과 불상이 짠 하고 나타난다. 태조산은 길이 부드러워서 산책로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많다. 

 태조산 코스는 산책로처럼 잘 닦여져있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나온 사람들이 많다. 

 흑성산은 많은 구간이 낙엽 구간이고, 오가는 사람이 드물어서 무척 조용하다. 

 흑성산 정상은 군사지역이어서 들어갈 수 없는데, 근처 주차장에서 차박하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정상석 옆에 있는 계단을 내려가면 흑성산성 바깥쪽에 있는 길로 이어진다. 이정표에서 단풍나무숲길로 가면 독립기념관으로 이어진다. 모처럼 따뜻한 날씨에 휴식 같은 코스였고, 잎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이른 가을에 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트렉일시: 2022.11.5
*트렉코스:  북한산 공룡능선 (북한산성입구-의상봉-대남문-대동문-백운대-우이분소)
*길이 및 난이도: 약 14km, 난이도 상
*날씨: 맑음. 기온 1~11도.

오늘의 출발지인 북한산성입구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멀리서도 의상봉 위용이 대단해 보였다. 탐방로 입구를 향해 걸어가는데 의상능선으로 사람들이 끊임없이 올라가는 걸 보니 인기가 많은 코스인가보다. 우이동에서 올라갈 때는 늘 조용했는데...

 의상능선은 사람들이 하도 다녀서 난간 안쪽과 바깥의 바위 색이 아예 달라진 곳도 있다. 경사도 급한데 바위가 닳아 매끄러운 곳이 많다. 등산화 밑창을 새로 바꿨는데도 조금씩 미끄러져서 초반에 당황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미끄러지는 걸 보고 여긴 원래 그런 곳이구나 싶었다. 최대한 밑창을 경사에 붙이면서 올라가려니 발목 앞쪽이 신발목에 계속 눌렸다. 두꺼운 양말이 필요할 듯... 의상봉을 올라갈 땐 다리보다 팔힘을 더 쓰면서 올라갔는데 코팅장갑이 도움이 되었다. 

 다른 북한산 후기에 나온 것처럼 의상봉만 오르면 용출봉 용혈봉은 좀더 익숙하게 올라갈 수 있었다. 봉 하나를 올라가고 내려오는 중에는 긴장하느라 거의 생각없이 자동적으로 움직였는데 그 다음 봉우리에 서서 돌아보면 저렇게 어마무시하게 생긴 곳을 진짜로 갔었구나싶다. 

 팔다리를 다 쓰면서 한 발씩 집중해서 가다보니 잡생각이 확실히 줄고 수리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도전형 코스가 좋은듯하다. 나한봉 나월봉을 오르는데 시간이 걸려서 문수봉은 올라가지 않고 우회로로 지나갔다. 뒤돌아보니 문수봉에 안 간게 아쉽다. 

 대남문부터 대동문까지는 길도 넓고 부담없이 갈 수 있다. 문 주위에는 늘 북적여서 말 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면 문에 다와가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대동문에서 백운봉 암문까지는 오르내림이 크지 않다. 중간에 미끄러워서 아찔한 곳은 있지만.. 

 오늘 코스에서 백운대가 가장 까다롭고 가장 멋지고 가장 사람이 많은 구간이었다. 평소같으면 오후 늦은 시간에는 패스하고 바로 하산하겠지만, 사람들이 바글바글하길래 그냥 올라갔다. 백운대는 초급경사에 발디딜 곳이 마땅치도 않고 곳곳이 미끄럽다. 여기저기서 살짝 미끄러지는 걸 보는 나는 아찔한데 정작 당사자들은 포기하지도 않고 올라간다. 길도 좁아서 내려오는 무리와 올라가는 무리가 번갈아 기다려야 한다. 꼭대기 근처에는 사진찍으려는 줄이 길어서 못 갔다. 경치도 정말 대단하고 사람들도 정말 대단하다. 인수봉에도 아직 열댓명이나 있다. 절벽에 매달려서 일몰을 보려는 걸까...

원래 코스는 밤골공원지킴터쪽으로 내려가는건데 한참 가다보니 반대쪽으로 내려가고있었다. 유턴해서 다시 백운봉암문으로 거의 다 올라갔는데 직원이 하산시간이라 올라가면 안된다고 막아서...엉뚱하게 백운대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게 되었다. 이런...백운대를 내려와서 긴장을 놓았나보다. 도로를 따라 우이분소로 곧장 내려가서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