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여수 돌산 종주이다. 먼저 다녀오신 분들의 후기에서 소미 산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글들을 보고 소미 산부터 하려고 하였다. 그래도 22~23km 정도가 되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작이 돌산공원이다. 시작이 공원이면 이렇게 해야지... 속으로 꽤 힘든 트랙이 되겠지 생각했다. 어떻게 할지 걱정이다고 하니 도전 트랙을 진행하시는 도반님께서 그래서 도전이지 않겠냐 하신다. 또 다른 분은 중간에 힘들면 어느 시점에서 언제든 하산해도 된다고 하신다.

  하여 새벽에 일찍이 일어나 수기 터치하고 경행 하고 좌식 수련도 하고 읽기 트랙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꽤 힘든 도전이 될 터이니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작하였다. 

새벽 4시 반쯤 - 여수 돌산공원의 가로등은 환히 빛나고 어둠은 아직 짙게 깔려 있다.

 

벌써 날이 밝았다 

 

소미산 오르기 전 그림 같은 바다 풍경~

 

소미산 정상~

 

 

 

소미산을 내려오면서 보이는 대미산~

 

동백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려고 한껏 준비하고 있다

 

 

 

대미산 정상

 

평지처럼 보이는 오르막~

 

여기 올 때까지 몇 개의 산을 넘었나 모른다. 높이 300m가 안 되는 산들이라 하지만 정말 지리산 천왕봉보다 더 힘들다

 

현지 시각이 오전 11시 반쯤이다. 이대로 라면 오늘 해지기 전에 트랙은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시각이 오후 1시가 지나고 있다. 안내도를 보면 2/3는 트랙을 진행한 것 같다.

 

여기는 봉황산 정상 - 여기서 칩이 꺼진 것 같다. 여분 있는 것도 아무리 켜도 안된다. 이상하네 집에서는 잘 되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산에서 작동이 잘 안 된다. 안경까지 착용하고 보아도 불이 안 보인다. ㅜㅜ

 

칩은 포기하고 맘을 편히 가지려고 멀리 시원한 바다를 보았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으니 오늘 잘할 거야 하면서...

 

풍광이 정말 아름답다~

 

오늘같이 이렇게 도전 트랙의 경우 특히 솔잎이 깔린 이 폭신한 흙길이 정말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다른 지역에서는 보지 못한 나무들 같아서 한컷~

 

30km가 넘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별로 쉬지 않고 걸었다. 하여 잠시 숨 돌리면서 아름다운 바다에 잠깐 취해본다

 

 

 

금오봉 정상

 

넓은 바위가 보여 잠시 쉬어 갈려고 앉았는데

눈앞에는 보너스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

 

보너스 풍경 2~

지금 시각이 오후 5시 50분경 - 어느 쪽으로 갈지 고민했다. 현재까지 장장 13시간 동안 트랙을 진행했다. 여기서 향일암 쪽으로 가는 건 무리라고 판단하여 임포마을로 하산하기로 하였다.

오늘도 트랙을 안전하게 마주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이번 주는 합천 황매산이다

하여 남원에 계시는 도반님 차에 동승하기를 부탁드렸다. 노후된 차로 무리하게 운전하지 않으려고....

그런데 저녁에 학교에서 돌아온 고3이 된 아이가 긴장된 얼굴로 학교에서 코로나 음성 확진자가 여럿이 나왔단다.

중요한 건 그 친구들이 아이의 친한 친구들이란 점이다. 오늘도 낮에 손도 잡고 식사도 함께 하였단다.

이크 이를 어째... 아이는 자가진단키트를 사 왔다며 검사한다. 검사 결과는 음성이 나왔다. 하지만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아이는 현재 컨디션은 괜찮다고 한다.

  아이를 걱정하며 신경 쓰다 보니 나의 내일 트랙이 생각났다. 오 이런 얼른 연락을 드리고 동승하지 말아야지...

물론 나는 현재 아니기는 하지만 ㅜㅜ....  내일 혼자 도착지로 가련다고 연락을 드렸다....

 

읽기 트랙을 시작하면서 뒤돌아서서 덕만주차장을 한컷~

 

 

가야 할 능선들 - 멋있네~

지나온 능선이 장관이다

영암사로 왔으면 저 보이는 계단으로 무지개터, 모산재로 갈 것 같다

 

바위 위에 서서 조심스레 밑을 확인하는 내 모습 - 긴장되였네 ~

 

 

모산재를 지나 일부러 무지개터로 왔다

억새 군락지

지리산 촬영지...

황매산 정상이 보인다~

황매산 정상에 발자국 남긴다

황매산 정상에서 지나온 철쭉 군락지와 억새 군락지가 보인다

(그런데 여기 오기 전에 벌써 칩이 오전 11시쯤에 배터리가 없다 큰일이네 어쩌지~

시간을 따져보니 새벽 4시부터 착용하였으니 7시간 정도는 착용한 것 같다

지난주보다는 낫긴 하는데....)

여기서 초급이란 글자만 보고 속으로 그래도 3년간 산행을 했는데 하면서 위에 위험하여 폐쇄하였다는 안내문은 자세히 보지도 않고 좌측으로 "삼봉'으로 갔다

 

하여 삼봉 정상은 찍고~

갔다가 저위 나무 있는데 내려가려니 바줄도 없고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아 돌아섰다

밑으로 어떤 등산객이 안전한 흙길로 가고 있기에 나도 그 흙길 밟고 싶어 돌아섰는데

금방 내려가는 길이 안보이니 다시 돌아와 봤다

혹시나 내려갈 수 있는걸 내가 흙길 밟고 싶어 돌아선 건 아닌가 하고

하지만 역시나 였다 아까보다 이번에 더 무서웠다 안 되겠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아까 봤던 초급이라는 그 안내판이 있는 데까지 가서 안전하게 트랙을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되돌아왔다

정말 밑에서 보니 아찔하다 ㅜㅜ

 

지나온 능선들과 방금 후들후들하였던 삼봉....

 

 

방금 내려온 길 - 도로에 다 달으니 이 숲이 새삼 고마워서 뒤돌아 봤다~

이제 하산했고 포장도로를 1km쯤 가면 덕만주차장이다. 오늘의 트랙은 종료

범연사 패스~

 

  이번 주는 대구 팔공산이다. 대구 쪽이기에 남원 트랙에서는 쉽게 갈 수 없었다. 하여 도전 트랙에서 팔공산이 떴기에 반가웠다. 물론 가는 거리가 있어 걱정이긴 한데 또 염치 불고하고 남원에 계시는 도반님 차에 동승하기를 부탁드렸다.

  대구 팔공산이라 잔뜩 기대하고 트랙을 시작하려는데 칩이 밧데리가 없단다. 분명히 어젯밤에 충전이 잘 된 걸 보고 충전기를 뽑았는데 ~ 이걸 어쩌나 큰 일이다. 내가 키도 작고 체격이 왜소하지만 토요일마다 십몇키로 씩 거뜬히 걷는 건 이 칩 덕분인데... 걷고 나서도 몸에 무리가 없이 몸 상태가 잘 유지되는 것은 아래 천금, 장원, 백금 등 여러 가지가 있긴 하지만 그 중심에 칩이 있는데... 이 일을 어째? ㅜㅜㅜ 오늘 힘들겠는데... 트랙을 계획한 시간에 못 끝내면 어쩌지?

이런저런 걱정들...

  걱정을 하면서 아침에 못하였던 좌식 수련을 도반님의 차에서 진행하였다. 집에서 경행만 하고 못한 것도 있지만 칩이 없이 읽기 트랙을 진행하려니 조금이라도 몸에 도움이 될까 하여...

(이 물품들과 칩이 나의 건강하고 안전한 트랙을 도와주는 고마운 보물들이다 )

걱정을 하면서 트랙을 시작한다. 오늘 트랙의 들머리 수태골 안내소~

대구 쪽이기에 산에서 이런 얼음폭포를 보게 될 줄은 생각 못했다

계속 오르막이다

동봉 가기 전 비로봉에 먼저 올랐다

 

칩을 몸에 착용하지 못함을 걱정하면서도 나는 씩씩하게 트랙을 진행한다.

지난 몇 년간 다져온 몸이 있기에 하는 만큼 최선을 다 하려고

오늘은 다른 때보다 수리도 더 열심히 하면서 읽기 트랙을 진행한다 ^^

비로봉이 동봉 바로 옆이네...

 

비로봉과 동봉 사이에 뜻밖에 이런 '석조약사여래입상'

동봉 사진 찍는 내 그림자~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다

 

지나온 산들~

 

저 산봉우리들을 다 넘어왔다

갓바위가 보인다. 이때부터 조금씩 읽기 트랙이 힘이 부침을 느낀다.

 

갓바위에 도착하기 이 삼백 메 터전쯤부터 오른쪽 종아리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 생리기전 활성화 장치 인 - 칩 그립네 ~~~

여기까지 내려오기 너무 힘들었다. 갓바위에서부터 종아리가 조금씩 아파오더니

점차적으로 오른쪽 다리 전체가 계단을 내려오면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뒤에서 보기에도 안되여 보였나 길을 안내해준 등산객이 그러다 오늘 내로 하산하겠냐고 걱정한다.

하여 혹시 필요하려나 하고 준비하였던 스틱을 꺼냈다 다리가 많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트랙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어쨌든 내려가야지... 스틱의 도움을 받아가며 아픈 다리 달래면서 간신히 여기까지 내려오니 다리가 조금 덜 아픈 것 같다. 아까는 너무 통증이 심하더니 조금 가셨다. 하여 무사히 주차장까지 안전하게 도착하였다.

새삼스레 칩의 중요함을 간절하게 느끼게 되는 하루였다.  

  이번 주는 태안 해변길이다. 처음엔 부안 내변산을 선택했다가 서둘러 수정하였다. 부안은 이리저리 다녀왔는데 태안은 한 번도 못 가봤기 때문에.... 서해안 따라 안면도는 다녀왔는데 태안은 한 번도 못 가봤다. 고 노무현 대통령님 시절 태안 기름 유출 사건 시기 대통령께서 비상상황에는 비상처방이 필요하다며 현장을 방문하시는 동영상을 어디선가 언뜻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전국에서 자원봉사자들과 많은 사람들이 태안에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는데 나는 당시 아무것도 하지 못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지금의 태안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이 나를 태안 해변길로 이끌었다.

 

아름다운 몽산포해수욕장~

오늘의 4. 5코스를 걷는다. 총 24km ㅜㅜ ... 첫 번째 4코스 시작이다

 

 

 

 

 

 

삼봉 - 작은 산이 세가 붙어 있다. 하여 봉우리가 세개가 가지런히 있다고 삼보이라 했나?

5코스에 들어섰다

그런데 눈발이 굵게 날리기 시작한다

눈바람이 더욱 거세진다. 눈송이는 더 커진 것 같다

거세게 몰아치는 눈바람은 이런 아름다운 풍경도 만들어낸다

이렇게 몰아치는 눈바란 가운데 저 바닷속은 어떨까?

몰아치는 눈바람 속에서도 꿋꿋하게 서있는 소나무~

 

 

 

오늘은 정말 변화무쌍한 날씨를 만끽한다. 저 낮게 드리워진 구름 아래 바다가 이렇게 멋있을 줄이야~

나는 이 바다를 느끼고 싶어 조금 더 가까이 왔다

바다가 좋은 나는 내 발자국이 이 순간 여기에 있었음을 남기려 한다

쏟아져내리려는 햇빛을 구름은 안간힘을 다해 막는다

 

 

금방 내려온 5코스 마지막 관문이다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에서 트랙을 종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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