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8.27


◈코스
소공원 → 마등령삼거리 → 1275봉 → 마등령삼거리 → 오세암 → 영시암  백담계곡 → 백담사    

◆이동
08.26 23:50 잠실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08.27 04:00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 하차

          17:30 용대리 버스주차장,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20:30  강변역 하차

 

 

여느때 처럼 전날 자정쯤 산악회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향했다. 이제 심야버스 타는 것도 익숙해져서인지 차에 타면 바로 잠든다.  여름 무더위도 수그러져 한낮에 장거리 산행을 해도 부담스러울 거 같지 않아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 공룡능선을 넘어 백담사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버스가 오색분소에 도착할 쯤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난번 가리왕산 계곡물에 놀란지라 이번주 내내 일기예보를 계속 살펴봤었는데 비온다는 애기는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봐도 소나기 같기는 했는데 내리는 비에 양이 너무 어마어마해 잠시만 노출되도 온몸이 다 젖어 버릴거 같았다. 한참을 갈등하다 오색은 포기하고 소공원까지 가는 동안 비가 멈추기 기대하며 소공원을 들머리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소공원 도착했을 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소나기 덕분에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트렉을 하게 됬다.

 

버스에서 내려 터치를 하고 랜턴을 키고 트렉을 시작한다.비선대에 도착할 쯔음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금강굴은 이번엔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마등령 삼거리로 간다.

 

날이 밝아오자 설악산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언제봐도 참 멋있다.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꽤 가파르고 험한 구간이 많다. 

 

날씨가 화창하기 그지 없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이 너무 맑아 멀리 속초시와 동해바다까지 또렷이 보인다. 일년에 몇번 만날 수 없는 정말 산에 있기 좋은 날씨였다. 이런날 설악산을 올 수 있었다는게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오색에서 못 내린게 아쉽다.

 

8시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 공룡능선을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다. 공룡능선을 넘어갔다 다시 백담사로 가기는 무리이고 1275봉까지만 갔다 다시 마등령 삼거리로 돌아와 백담사로 가야 겠다.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대청봉 방향, 멀리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속초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1275봉 정상까지 올라가 보려고 하다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위험해 포기했지만 그래도 이런 좋은 날씨에 설악산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데 만족한다. 

 

다시 마등령 삼거리로 돌아와 오세암으로 간다.

 

오세암 도착

 

오세암과 자장율사. 자장율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관음암이라 칭하여 창건되었고 후에 중건하여 오세암이라 개칭되었다고 한다.

 

오세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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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공양시간이었는지 전기밥솥에 밥과 된장미역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배도 고프던 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밥을 먹어 보게 됬다. 공양게가 눈에 들어온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미역국에 밥을 같이 담고 그 위에 반찬으로 갓김치를 몇 점 올리고 공양을 했다. 소탈한 식사였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 밥을 먹으면서도 왠지 이밥을 먹고 나서는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 되야 할거 같은 묘한 경건한 마음이 피어오른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공양을 마치고 다시 갈길을 간다. 백담사로 가려면 범종각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중간에 영시암이 나타난다.

 

영시암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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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시암을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천불동 계곡과는 다른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아름다운 계곡이 였다. 수렴동 계곡이 였다. 단풍이 지는 계절이면 이 계곡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본다. 단풍이 지는 시기에 여기를 다시 오게 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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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수렴동계곡을 따라 백담사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백담사 도착.

백담사는 처음 와보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백담사는 전두환 때문에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백담사를 둘러 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풍경속에 있는 사찰이 전두환이라는 이름과 땔래야 땔수 없는 연상관계가 된게 안타깝다. 전두환도 천수를 누리고 살다 갔는데 여기서 불공을 많이 드리기 라도 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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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맑은 하늘 보기가 힘들어지는 시절에 날씨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다. 올해들어 가장 기분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단풍지는 시기에 아마도 여기에 다시 와 있을거 같다. 설악산에 남은 마지막 숙제 봉정암도 아마 그때 가보지 않을가 싶다.

 

cf. 1년동안 모두 무탈하게 도전을 잘 마칠 수 있었음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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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08.20


◈코스
장구목이입구 →  이끼계곡 → 임도 → 장구목이삼거리 → 가리왕산 정상(상봉) → 마왕치삼거리  어은골 → 심마니교   자연휴양림 매표소    

◆이동
06:50 사당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37,800원 https://cafe.daum.net/BlueMountainss)
09:50   하차

16:40 가리왕산 자연휴양림 매표소,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19:40 양재역 하차, 귀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가리왕산은 1500m가 넘는 고산준령으로 여름철엔 이끼계곡으로 불리는 장구목이 계곡코스가 유명하다. 

9시 50분 장구목이 등산로입구에 내리자 마자 엄청난 계곡 물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전날 비가 내려서인지 계곡엔 엄청 많은 물이 흘르고 있었다. 날씨는 햇빛이 따거울 정도로 맑고 후덥지근 하다. 

계곡옆으로 다가서자 마치 냉장고 문을 연것 처럼 차가운 냉기가 밀려온다. 정말 자연의 에어컨이 였다. 

 

역시 어제 비가 내려던지 등산로가 젖어 있다. 젖은 바위를 신경쓰면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언뜻 언뜻 계곡에서 나오는 차가운 냉기를 맞으면 지금 저 물이 얼마나 차가울지 상상이 간다. 

 

 

물이 잠기지 않은 바위들 표면에는 이끼들이 빼곡이 붙어 있었다. 햇빛이 안으로 잘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숲이 울창해 바위표면에 이끼들이 많이 붙어 있는거 같다. 예전에 육백산에 봤던 이끼폭포가 생각났다.

 

기온도 높고 습도도 높으니 계곡을 따라 오르막을 오른지 얼마 안되 온몽이 땀으로 다 젖어 들어간다.

 

걷다보니 '이끼폭포 5폭' 이라고 적힌 코팅된 이정표를 볼 수 있었다. 1~4폭 까지의 이정표는 못보고 지나진 건지 유실된건지 알 수가 없다. 나중에 검색해보니 1~9폭 까지 9개의 폭포가 있었다.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쏟아지는 계곡물이 장관이였다. 

 

이끼계곡 6폭

 

이끼계곡 8폭

 

이끼계곡 9폭

 

계곡이 뿜어내는 물안개로 안경에 뿌옇게 습기가 찬다.

 

계곡을 따라 걷는 내내 밀림을 걷는 듯한 느낌을 주는 숲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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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끝나고 임도가 나타난다. 

 

장구목이 임도에서 부터 경사가 꽤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오늘의 최대 난코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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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가능 장소 안내판이 붙어 있다. 정상까지 가는 길에 핸드폰 음영지역이 종종 나타난다. 

 

갑자기 숲에 안개가 자욱해 진다. 구름속으로 들어온거 같다.

 

주목 안내문. 이 주변이 주목 군락지 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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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삼거리. 여기서 오른쪽 길은 중봉으로, 왼쪽 길은 정상(상봉)으로 이어진다.

 

가리왕산 정상 도착, 정상엔 돌탑과 정상석이 있고 헬기착륙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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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온통 안개로 뒤덮여 있어 정상에서 보이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정상 주변은 사방이 탁 틔여 있어 안개만 아니면 꽤 멋진 조망을 보여줄거 같았는데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할거 같다.

 

정상이 넓은 평지이다 보니 많은 분들이 정상에서 식사를 하고 계셨다. 간단히 요기를 하면서 땀을 식인 후 하산을 시작했다.

 

안개를 뚫고 내려오는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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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은골 임도가 나타난다. 여기서 임도를 따라 가면 안되고 바로 맞은편 휴양림 매표소 방향으로 가야 한다.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어은골계곡

 

여기도 마찬가지로 물이 많이 불어나 있었다.

 

 

중간 중간 계곡을 건너야 하는 곳이 몇군데 나오는데 계곡물이 불어나 징검다리가 다 물에 잠겨있었다. 버스시간에 쫒겨 그냥 등산화를 신은 채 계곡을 건넜다.

 

특히 마지막 구간은 물이 허박지까지 차오르는 곳으로 물살도 꽤 쎄서 계곡을 가로지르는 와이어를 잡고 건너야 했다.

 

 

어은골 안내문

 

어은골 계곡을 빠져나와 아스팔트길을 따라 1.4km 정도 걸어 휴양림 매표소로 걸어가야 했다. 가는 동안 가리왕산 휴양림 시설을 볼 수 있었다.

 

가리왕산은 1500m가 넘는 쉽지 않은 산으로 원시림과 같은 숲이 톡특했고 이끼계곡 뿐만 아니라 어은골 계곡도 가지고 있었다. 두 계곡 모두 여름철에 무더위를 피해 찾기에 아주 멋진 곳이였다. 어은골은 물이 불어나면 꽤  위험한 곳이 생기므로 비가 내리거나 또는 전날 비가 내렸다면 중봉방향의 등산로를 이용하는게 안전하지 않을가 싶다. 

 

▼※일시 : 2022.08.06


◈코스
번덕마을  → 혜원암  → 백운산 → 지리산 둘레길 8구간 → 백운계곡 → 번덕마을  

◆이동
8.05  23:50 사당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48,000원 http://thealpine.net/)
8.06  04:10  중산리 버스정류장 하차

         06:40 중산리 버스정류장, 진주행 시외버스 탑승

         07:25 백운마을 정류장 하차

         13:40 백운마을 정류장, 중산리행 시외버스 탑승

         14:05 중산리 버스정류장 하차

         15:10 중산리 탐방센타앞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17:00 양재역 하차, 귀가

 

 

'백운산'이라는 이름의 산이 전국에 20개가 넘을 정도로 유달리 많다. 그래서 꼭 앞에 지명을 붙이고 애기해야 한다. 포천 백운산, 광양 백운산, 정선 백운산 등등. 이번에는 남명 조식 선생이 극찬했다던 백운계곡을 가지고 있는 산청 백운산이다.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가자면 동서울에서 원지터미널로 가서 원지터미널에서 백운계곡 입구 까지 가는 시외버스를 이용할수 있다. 시외버스가 하루에 17편이 운행되서 대기시간이 그리 길지도 않다. 그러나 지리산 중산리 버스정류장에서 진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도 백운계곡 입구에 내릴수 있기에 이번에는 지리산행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여 이동했다. 지리산행 안내산악회버스중 중산리로 갈수 있는 버스를 찾아 이용했다. 새벽 4시경 중산리에 도착해 2시간 30분 정도 대기하다 새벽 6시 40분 진주로 가는 첫 버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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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분이면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첫차는 반천마을을 들렸다 가서 40분 가량 걸려 백운마을 정류장에 도착했다.

정류장에 내려 버스 진행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고 여기서 왼쪽 길로 가면 된다. 백운계곡 표시 안내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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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팔트 길을 따라 마을방향으로 가다 아래 사진의 위치에서 오른쪽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다시 왼쪽길로 꺽어진다.

꺽어져서 쭉 직진. 여기서 부터는 그냥 길따라 가면 특별히 헤맬일은 없다. 꽤 강한 분뇨냄새가 밀려온다. 근처에 축사가 꽤 있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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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도로를 마주치면 도로를 따라 간다. 계속 아스팔트위를 걷다보니 뜨거운 공기가 올라온다. 오늘도 폭염이 심할거 같다.

 

도로를 따라 걷다 혜원암이라는 작은 암자를 만난다. 약간 현대식 건물로 지어진 작은 암자다.

 

혜원암을 지난지 얼마 안되서 왼쪽으로 작은 갈림길이 있는 곳이 나타난다. 여기서 오른쪽을 쳐다보면 리본들을 발견할 수 있다. 수풀이 우거져서 자칫하면 그냥 못보고 지나칠 수 있다. 리본이 걸린 길로 접어들면 본격적으로 백운산 등산로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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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에 내리 비로 수풀이 꽤 무성해져 길이 많이가려져 있는 편이였다. 역시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은 아닌거 같다. 

 

꽤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숨도 차고 땀도 비오듯이 흘러내린다. 오늘 역시 꽤 무더운 날씨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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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무더기가 흘러내린 곳이 보인다.

 

1시간 조금 안되게 오르막을 오르자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나 싶더니 여기가 백운산 정상이였다. 정상석 같은 것도 없고 해발 515m 밖에 안되서 그런지 약간 싱거운(?) 느낌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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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둘레길 8구간과 만나는 지점으로 이동. 맞은편 능선이 보인다. 아마 응석봉이 아닐까 싶다.

 

우거진 수풀로 인해 길을 찾기가 수월하지 않다. 그래도 길잡이 리본이 많은 도움이 된다. 반바지, 반팔 산행은 절대 금물

 

한참을 수풀을 헤치고 나오다 큰길을 만난다. 여기가 지리산 둘레길 8구간 합류지점. 여기서 왼쪽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

 

백운산하고는 비교가 안될 걷기 편한 좋은길이 나온다. 기분이 좋아지는 시원하고 상쾌한 숲길이다. 

 

참나무 군락지 안내판. 여기 지리산 둘레길 8구간이 참나무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참나무가 어떻게 생겼는지 똑똑히 보았다. 앞으로 참나무는 제대로 구별할 수 있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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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더니 조그마한 폭포가 나타났다. 아직 백운계곡에 도착한건 아닌거 같은데 이물은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아무튼 물이 맑고 시원해 보여 머리를 적시고 세수를 했다. 아~ 시원해.

 

폭포를 지나자 바위가 흘러내린 듯한 돌무더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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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물소리와 함께 멋진 백운계곡이 나타난다.  

 

남명 조식선생이 극찬했다는 계곡, 지난주에 다녀온 덕풍계곡과는 또 다른 모습의 아름다운 계곡이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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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는 없어 한쪽에 짐을 풀어놓고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파란빛이 돌 정도로 물은 맑았는데 기대했던거 보단 많이 차갑지는 않았다. 아마도 오늘 날씨가 많이 무더워서 그런거 같다. 그래도 잠시 몸을 담구고 있자 시원한 찬기운이 몸을 감산다. 백운산에선 한명도 만나지를 못했던 사람을 백운계곡에 들어오자  수시로 마주친다. 다들 무더운 날씨를 피해 계곡으로 오신듯 하다.

 

잠시의 계곡피서를 끝내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얼마지 않아 길이 아스팔트 임도로 바뀐다.

아래로 내려갈 수록 계곡은 점점 커지고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진다. 백운계곡은 물놀이를 즐기기에 좋은 용소들이 많은 천혜의 수영장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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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국운이 위태로운 상황에 남명 조식 선생의 후학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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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초입부분엔 유원지로 많은 숙박시설과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었고 길가로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백운계곡의 맑은 물을 받아 만든 수영장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수영 놀이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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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산 자체는 그리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백운동 계곡은 남명선생이 지리산일대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왜 그렇게 극찬했는지 수긍이 가는 정말 아름다운 심산유곡이 였다. 계곡을 나와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는 동안 계곡물에 젖었던 옷이 벌써 다 말랐다. 정말 무더운 날씨였다. 해질녁까지 백운계곡에 몸담그고 유유자적하고 싶은 하루였다.

▼※일시 : 2022.07.30


◈코스
산불감시초소(덕구온천) → 옛재능선길 → 응봉산 → 작은당귀골 → 용소골 3용소 → 2용소 → 1용소 → 덕풍산장

◆이동
7.29 11:30 신사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45,900원 https://cafe.daum.net/greenmountain11)
7.30 03:40 안내초소 하차
15:40 풍곡리 주차장,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19:40 신사역 하차, 귀가

덕풍계곡은 몇년전 방하트렉을 통해 처음 갔었던 곳으로 흔한 국내의 계곡들과는 스케일(?)이 다른 협곡느낌이 나는 계곡이 였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덕풍산장에서 출발해 1용소 까지만 보고 되돌아 왔었는데 이번에는 응봉산 정상에서 용소골로 내려가면서 3용소, 2용소 포함 전체 계곡을 다 탐방해보게 됬다.

금요일 밤 11시 30분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울진으로 출발했다. 요즘 잠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심야버스가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중간에 휴계소에서 한번 깬거 빼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잘잤다.

3시 40분 들머리인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다. 바로 옆으로 응봉산 등산로가 보인다. 같이 내린 사람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서둘러 등산로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버스시간에 여유가 있을거 같아 혼자 날이 밝아 질때까지 기다렸다 트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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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는 몇달 전에 있었던 삼척/울진 산불피해로 인한 출입통제 안내문이 막아서고 있었다. 어쩐지 버스에서 내렸을때 부터 무언가 탄 냄새가 나었는데 여기도 산불이 들이 닥쳤었나보다. 출입통제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으니 줄을 넘어 올라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산불피해가 눈에 들어왔다. 몸통은 불에 타 숫검댕이가 됬는데 위쪽 나무가지에는 새잎이 나오고 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의외로 불의 피해를 입지 않은 나무들도 꽤 보였다. 이렇게 조밀한 숲인데도 화마를 피해가는 행운을 누린 나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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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계곡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도 산불로 인해 출입금지 안내문이 길을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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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 화마의 피해가 계속 보였다. 아마 응봉산 전체가 산불에 휩싸였던거 같다.그런데 대부분의 나무들이 밑둥에는 불에 탄 흔적이 있는데 윗쪽 나무 가지들에는 푸른잎이 꽤 보였다. 전체가 전소된 나무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산불진화 작업으로 피해가 이정도로 끝난건지 숲의 자연 복원 능력인지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다.

첫번째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다.


하늘높이 솟아 자란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이 였다. 산불만 아니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응봉산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멋있는 숲이 였다.


주변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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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손상된 나무 테크


두번째 헬기장


불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국가지점번호


응봉산 정상 도착.


덕구계곡 방향.


운무가 껴서 정상에서 보이는 조망은 하나도 없었다. 비가 올지 걱정이 된다.


비가 올지 걱정이 되어서 서둘러 덕풍계곡으로 이동했다.


등산로 안내문. 안내문 중에 응봉산 정상부터 2용소까지는 폐쇄 구간으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말대로라면 응봉산 정상에선 덕풍계곡으론 가지 말라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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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곡 갈림길


출입통제 구간인데 덕풍마을 이정표는 계속 있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산불로 안전로프가 중간 중간 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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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을 내려오자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맑은 물이 쏟아지는 작은 폭포 나타난다. 불탄 나무를 만져 숯검댕이가 된 손을 씻었다.


작은 당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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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용소 이정표.


제 3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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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색이 시꺼먼게 수심이 깊어보인다. 3용소 위로는 갈 수있는 길이 없어 여기가 막다른 길이다.

제3용소


2용소로 이동한다. 3용소에서 2용소까지는 약 5Km 거리로 본격적인 덕풍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덕풍계곡으로 들어온 후 부터 핸드폰이 터지지를 않는다. 진짜 오지 트레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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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심산유곡'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풍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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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옆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이라 불러야 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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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 물살에 둥글고 매끄럽게 깍인 바위.


물에 빠지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곳에는 절벽가에 설치된 로프와 발판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이런 구간을 종종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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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는 가을에 오면 어떤 풍경일까 상상도 해 본다.


2용소에 가까워 질 쯤 물에 빠지지 않고는 도저히 건널수 없는곳에 마주친다. 배낭을 머리에 들어올리고 건너는데 물이 허리 위까지 올라차는 수심이였다. 비가 와 물이 많아지면 건너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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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둘러싼 바위 절벽


처음으로 철제 테크가 나타난다. 2용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2용소 바로 위에 도착


오늘 코스중 가장 난코스이자 문제의 지점이다. 여기가 2용소 바로 위로 맞은편에 2용소로 내려가는 철제 태크는 보이는데 길이 끊어져 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2용소로 가야 하기에 물살이 그래도 좀 약한 곳에서 조심히 맞은편으로 건너가 양손으로 맞은편 절벽틈을 잡고 절벽을 돌아 철제 테크로 건너 갔다.

*파란 동그라미 부분을 손으로 잡고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

무사히 2용소 철제테크로 건너오기는 했는데 역시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와서 보니 더 아찔했다. 응봉상 정상에서 봤던 2용소까지 출입통제라는 안내문이 이제 이해가 갔다. 바위에 미끄러지거나 물살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예전에는 이 위치에 로프와 발판이 설치되어 있어 그걸 잡고 2용소 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로프와 발판이 다 제거되어 있었다. 바위에 로프와 발판을 설치했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로프와 발판이 있어도 아차 실수하면 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만한 지형이였다. 실제로 예전에 사망사고도 발생했었다고 한다.그래서 지금은 아예 출입을 통제하려고 로프와 발판을 다 제거한거 같다. 내가 너무 무모하게 건넜다는걸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했다면...... 헐.....

건너와서 다시 살펴보니 로프와 발판은없지만 예전 로프와 발판이 설치되어 있던 위치를 따라 발을 잘 디디고 아직 남아 있는 로프를 설치할 때 박아둔 나사를 손으로 잡고 벽을 돌아가면 보다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약간의 실수라도 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물살이 약한 훨씬 위쪽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 빨간 화살표 방향을 따라 절벽을 타고 넘어가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제2 용소. 역시 3용소보다 훨씬 크고 깊어 보인다.


2용소에서 이제 마지막 1용소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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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용소. 역시 가장 아래에 있어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 여기는 완전히 수영장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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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용소 이후부터는 철제 테크를 따라 편안히 계곡입구까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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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입구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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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있는 풍곡리 주차장까지는 덕풍산장에서 5km 거리로 덕풍산장에는 한명당 3000천원을 받고 승합차로 주차장까지 태워주는 영업을 하는 분들이 있다.
덕풍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만나는 문지골 갈림길. 이 문지골도 용소골 덕풍계곡 만큼 사람 발길이 안닿는 오지 계곡이란다. 문지골은 지도에도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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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산장에서 승합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 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응봉산은 안타까웠지만 덕풍계곡은 협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선 보기 쉽지 않은 웅장한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덕풍계곡의 용소들은 정말 용이 살았을 만한 진짜 용소(龍沼) 였다 ㅎㅎ. 다만 정말 오지 탐험이라 할 만큼 지형이 험하고 위험한 구간이 종종 나타난다. 그리고 실제 인명사고도 여러번 발생했던 곳이라고 한다. 제 3용소에서 부터 제 2용소까지의 구간은 핸드폰 음영지역이라 비상시 재난신고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제 2용소 이후 구간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2용소 상류로 가는 길은 로프나 발판이 있어도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장치들 조차 없는 상태에서 그 구간을 왕래한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만약 덕풍계곡을 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꼭 밧줄과 카라비너과 같은 안전 장비를 구비하고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기상상황은 기본.
모험심만을 가지고 혼자 가는 것은 비추하고 싶다.


산길샘 종료하는걸 잊고 승합차로 덕풍산장에서 풍곡리 주차장까지 이동한 기록이 포함되었다. 실제 트렉이동 거리는 16~17km 정도다. 트렉 종료는 오후 2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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