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
소공원 → 마등령삼거리 → 1275봉 → 마등령삼거리 → 오세암 → 영시암 → 백담계곡 → 백담사
◆이동
08.26 23:50 잠실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08.27 04:00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 하차
17:30 용대리 버스주차장,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20:30 강변역 하차
여느때 처럼 전날 자정쯤 산악회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향했다. 이제 심야버스 타는 것도 익숙해져서인지 차에 타면 바로 잠든다. 여름 무더위도 수그러져 한낮에 장거리 산행을 해도 부담스러울 거 같지 않아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 공룡능선을 넘어 백담사로 하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는데 버스가 오색분소에 도착할 쯤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지난번 가리왕산 계곡물에 놀란지라 이번주 내내 일기예보를 계속 살펴봤었는데 비온다는 애기는 없었는데 갑자기 엄청난 비가 내리니 당황스러웠다. 아무리봐도 소나기 같기는 했는데 내리는 비에 양이 너무 어마어마해 잠시만 노출되도 온몸이 다 젖어 버릴거 같았다. 한참을 갈등하다 오색은 포기하고 소공원까지 가는 동안 비가 멈추기 기대하며 소공원을 들머리로 하기로 했다.
다행히 소공원 도착했을 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소나기 덕분에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트렉을 하게 됬다.

버스에서 내려 터치를 하고 랜턴을 키고 트렉을 시작한다.비선대에 도착할 쯔음 날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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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굴은 이번엔 그냥 지나치기로 하고 마등령 삼거리로 간다.

날이 밝아오자 설악산의 웅장한 자태가 드러난다. 언제봐도 참 멋있다.

마등령 삼거리까지는 꽤 가파르고 험한 구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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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화창하기 그지 없다. 새벽에 비가 내려서인지 하늘이 너무 맑아 멀리 속초시와 동해바다까지 또렷이 보인다. 일년에 몇번 만날 수 없는 정말 산에 있기 좋은 날씨였다. 이런날 설악산을 올 수 있었다는게 운이 너무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오색에서 못 내린게 아쉽다.

8시쯤 마등령 삼거리에 도착했다. 날씨가 너무 좋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 공룡능선을 잠깐 들렸다 가기로 했다. 공룡능선을 넘어갔다 다시 백담사로 가기는 무리이고 1275봉까지만 갔다 다시 마등령 삼거리로 돌아와 백담사로 가야 겠다.
공룡능선에서 바라본 서북능선

대청봉 방향, 멀리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속초시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친김에 1275봉 정상까지 올라가 보려고 하다가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위험해 포기했지만 그래도 이런 좋은 날씨에 설악산의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다는데 만족한다.
다시 마등령 삼거리로 돌아와 오세암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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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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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암과 자장율사. 자장율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하고 관음암이라 칭하여 창건되었고 후에 중건하여 오세암이라 개칭되었다고 한다.
오세암 전경
마침 공양시간이었는지 전기밥솥에 밥과 된장미역국이 준비되어 있었다. 배도 고프던 참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절밥을 먹어 보게 됬다. 공양게가 눈에 들어온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미역국에 밥을 같이 담고 그 위에 반찬으로 갓김치를 몇 점 올리고 공양을 했다. 소탈한 식사였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다. . 밥을 먹으면서도 왠지 이밥을 먹고 나서는 정말 제대로 된 사람이 되야 할거 같은 묘한 경건한 마음이 피어오른다.
'상구보리 하화중생'
공양을 마치고 다시 갈길을 간다. 백담사로 가려면 범종각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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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영시암이 나타난다.
영시암 전경
영시암을 지나자 마자 왼쪽으로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천불동 계곡과는 다른 폭이 넓고 경사가 완만한 아름다운 계곡이 였다. 수렴동 계곡이 였다. 단풍이 지는 계절이면 이 계곡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본다. 단풍이 지는 시기에 여기를 다시 오게 될거 같다.
아름다운 수렴동계곡을 따라 백담사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백담사 도착.
백담사는 처음 와보는데 아마 많은 사람들이 백담사는 전두환 때문에 알게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백담사를 둘러 보면서 이런 아름다운 풍경속에 있는 사찰이 전두환이라는 이름과 땔래야 땔수 없는 연상관계가 된게 안타깝다. 전두환도 천수를 누리고 살다 갔는데 여기서 불공을 많이 드리기 라도 한건가....
갈수록 맑은 하늘 보기가 힘들어지는 시절에 날씨만으로도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다. 올해들어 가장 기분좋은 날씨였다. 그리고 단풍지는 시기에 아마도 여기에 다시 와 있을거 같다. 설악산에 남은 마지막 숙제 봉정암도 아마 그때 가보지 않을가 싶다.
cf. 1년동안 모두 무탈하게 도전을 잘 마칠 수 있었음을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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