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영남알프스 가지산~운문산
구간에 도전합니다.
기차타고 울산역에 내려 시내버스로
석남사 주차장까지 이동합니다.
석남사를 둘러보지 못하고 바로
가지산을 향해 출발합니다.

처음부터 바로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가지산 정상 1241m까지 4.7km를
약 800m 계속 올라가는 셈이네요.

한참 걸은 듯한데 1km도 안 왔네요.
낙엽이 많이 떨어지고 숲은 여백이
많아 가지 사이로 하늘도 봅니다.

뿌리를 다 드러내며 생명을 이어가는
모습이 놀랍고 애틋합니다.

주변 단풍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더 올라가면 낙엽이 많이 쌓였어요.
잘못 디디면 발목을 다칠 수 있어요.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같더니
드디어 능선이 보입니다.
마지막 계단으로 다시 오르면
고지가 멀지 않습니다.

해가 잠시 나왔다가 구름이 몰려오고
변덕을 많이 부리는 날입니다.
그런데 마음이 편해서인지 그러거나
말거나 길 길 잘 가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영남알프스를 찾는
이유를 알겠네요. 참 좋습니다.
맑은 날엔 더 멋진 모습일 것같네요.

벌써 오후 1시 30분을 넘기고 있어
운문산을 향해 서둘러 출발합니다.
운문산까지는 5km 넘게 남았네요.
아랫재까지는 무난하게 갔는데
운문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다시 시험에 들게 합니다.

몇 번의 오름길을 지나 정상에
들어서나 했는데 저 너머 다시
계단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호랑이가 살았다 해서
호거산 운문산이라 적혀있습니다.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던 도전트렉.
오늘은 두 산을 완주하고 나니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 싶네요.
석골사로 내려오는 길은 너무 길고
험하다고 현지인이 알려줍니다.
그래서 상영마을 내려오는데
길도 좋고 단풍도 볼 수 있네요.

얼음골 근처 남영리 마을로 내려오니
사방이 사과농원이네요.
14km. 9시간 넘게 산에 머물다 어두워져서 내려온 오늘 트렉은
더 뿌듯함을 느끼게 됩니다.
무사하게 마쳐서 감사합니다.

광주 무등산에 오릅니다.
아주 옛날 광주에 사는 친구를 따라
조금 오르다가 재미를 못 느끼고
중단한 기억이 희미하게 나네요.
방하트렉을 만나지 않았으면
여전히 산과 등지고 살았을 것같네요.

1차 목표 꼬막재까지 경사가 제법 있는
오르막길입니다. 거리는 2km이지만
돌계단을 계속 오르니 멀기만 합니다.

걸음에 마음을 바짝 붙이면 오르막이
좀 수월합니다. 느슨하면 힘듭니다.
편백숲을 만나서 기분전환이 됩니다.

힘든 구간을 통과했으니 기쁩니다.
단풍도 보고 억새밭도 걸어봅니다.

억새평전에서 바라본 신선대입니다.
규봉암으로 갈 때는 주로 돌길이고
너덜지대도 지나게 됩니다.
살짝 올라오는 불편한 마음을
단풍잎들이 시원하게 날려줍니다.

드디어 규봉암.
제주 바닷가에서 보던 주상절리를
이렇게 높은 산에서 보게 됩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절경입니다.

규봉암과 석불암을 너무 좋아해서
1300번 오르내리고 있다는 주민도
만납니다. 참 행복한 얼굴입니다.

규봉암에서 장불재로 한참 가다가
광주에서 온 분이 석불암을 꼭 보고
가야 한다고 권해서 되돌아갑니다.
바위에 새긴 불상입니다.

석불암에서 장불재로 이어지는 길로
접어들고부터 부지런히 걷습니다.
장불재~ 입석대 ~서석대 구간은
힘이 빠질 때라 어떻게 올라가나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변에 경치를 즐기는 사람들도
제법 많네요. 나만 힘들어하는 듯한
외로움을 안고 계속 전진합니다.

드디어 서석대 도착입니다.
마지막 고비를 이겨내어 기쁩니다.
오르막은 해결했고 중봉~동화사터~
원효사로 즐겁게 내려갑니다.

무등산을 밟은 오늘, 참 좋습니다.
무등산, 내년에는 정상을 개방한다니
다시 한 번 가고 싶습니다.

광주, 무등산.
그 이름속에 있는 묵직한 그 무엇을
속속들이 다 보지 못한 아쉬움은
다음을 기약하며 트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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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경주 무장봉에 갈 예정이었으나
오대산 단풍을 놓칠 수 없다 하여 오늘
기대를 안고 평창으로 갑니다.
진고개에서 출발합니다.

역시 단풍이 절정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방에 단풍이 들어 숲속에 있으니
내가 환상의 세계에 있듯 황홀합니다.

아쉽지만 발길을 멈출 수 없습니다.
오늘 갈 길이 멀어 속도를 냅니다.
계속 이어지는 단풍의 향연에 취해
걷다보니 동대산에 도착합니다.

동대산에 올라 능선에 들어서니
나무가지 사이로 사방이 보입니다.
여기서는 벌써 많이 떨어진 낙엽을
밟고 걸으니 기분이 묘합니다.
이렇게 나고 떨어지고 돌아가네요.

오늘은 체력이 좀 딸리는 듯합니다.
교통편 때문에 마치는 시간이 정해져
있어 더 마음에 부담이 생긴 듯합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수도 없는 일.
발걸음 하나 하나에 더 집중합니다.

차돌백이라는 지점입니다.
석영이라는 암석이 하얗게
여기저기 제법 많이 보입니다.
다시 신선목이를 향해서 갑니다.

두로봉이 아직도 3km 남았네요.
출발지에서는 10km되는 두로봉.
'아이구 힘들다.' '내가 갈 수 있겠나?'
라는 약한 마음이 비집고 올라옵니다.

단풍잎도 마르고 낙엽이 많네요.
신선목이 풍경은 가을 막바지입니다.
불과 얼마의 시간을 두고 쓸쓸하네요.

두로봉을 1.7km 앞두고 힘을 냅니다.
탐방로 안내에서 두로령~비로봉으로
잡았던 경로를 바꿉니다.
비로봉을 거쳐 상원사로 가면 시간을
못 맞출 듯합니다.

급한 마음에 두로령으로 서둘러 가고
두로령 고개까지 어느듯 도착합니다.
비로봉으로 갈까 갈등을 잠시 했지만
오늘은 욕심을 안 내기로 합니다.

두로령에서 상원사로 가는 임도길은
6.7km 길지만 빠르게 걷습니다.
북대미륵암을 볼 수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출입통제입니다.
대신 사방에 펼쳐진 단풍이 있어
만족하며 내려옵니다.
오늘도 트렉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오늘은 부석사로 가는 트렉입니다.
부석사에 차를 두고 오전약수터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기사님께서
막 따온 노란 황금사과를 줍니다.
너무 맛있어 한 개 다 먹습니다.
약수터 위에 내려주셔서
바로 선달산으로 오릅니다.

자연꽃밭이 아주 넓게 펼쳐져 있네요.
낙엽이 제법 폭신하게 깔린 흙길,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연초록 잎도 예쁘고 창공을 향해
힘차게 뻗은 소나무 놀랍습니다.

폭우로 뿌리까지 파헤쳐진 나무를
보니 안타깝고 그럼에도 살아있어
기특합니다. 인생도 그러하겠지요.

봉화 오전약수터와 영월 김삿갓 마을로
이어지는 보부상의 고갯길 박달령.
가을 하늘이 정말 청명하지요?

나뭇가지 너머 보이는 산그리메와
여러 빛깔로 옷을 입은 단풍을 보며
차오르는 숨을 고르기도 합니다.
잠시 힘들다는 마음도 털어냅니다.

걷다보면 발길이 멈출 때가 있지요.
바위와 나무와 하늘이 어찌 저리
잘 어우러져 있는지...부럽습니다.

숲이 참 편안하고 걷기 좋습니다.
여기저기 아름답게 물드는 단풍,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습니다.

드디어 선달산.
주변을 볼 수 없어 바로 이동합니다.
'낮은 고개'라는 뜻으로 늦은목이를
지나 갈곶산까지 갑니다.

내려갔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고
거리는 2.8km이지만 먼 거리로
느껴지고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다행히 숲이 풍성하고 좋아서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갈곶산에서 마구령으로 가기에는
해가 지고 있어 봉황산 부석사로
길을 잡습니다.
숲이 아주 좋다는 감탄은 나오지만
정상적인 길도 없고 가파릅니다.
추천할 수 없는 길인 듯합니다.

다행히 부석사로 무사히 도착합니다.
조사당에는 의상대사가 지팡이를 꽂은
자리에서 자랐다는 선비화가 있습니다.

부석사 석양이 유명한가 봅니다.
사람들이 곳곳에서 행복하게
즐기고 있네요. 보기 좋습니다.
이 좋은 가을에 방하트렉을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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