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도전형 트렉을 하는 날.
무척 긴장됩니다.
두려움과 불안은 떨쳤지만
약간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구봉산까지 2.8km는 9개 봉을
거쳐 도달할 예정입니다.
새벽 6시 30분 출발합니다.
더 일찍 출발해서 연석산까지
완주하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사정상 많이 늦어졌습니다.


조금 걷다보니 아침 햇살이 숲으로
들어옵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1봉이 나올 때까지 계속 오릅니다.


저 멀리 봉우리와 다리를 보며
숨가쁘게 오르던 힘든 마음이
기쁨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봉우리를 다 헤아릴 새도 없이
오르내리며 정상으로 갑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다리를
건널 때는 아찔합니다.


주변 풍광은 정말 대단합니다.
다리를 지나고도 구봉산 정상까지
여러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월악산 영봉에 오르는 만큼
인내를 가져야 합니다.


사람도 없어서 손까지 사용하며
기어서 올라갑니다. 수월합니다.
네 발로 기어보면 기분도 좋구요.


쉬지 않고 열심히 걸었는데도
정상까지 2시간 30분 걸립니다.


또 걷고 걸어 복두봉을 거쳐
곰직이산으로 갑니다.
오늘 네 개의 산을 거쳐 가니
부지런히 걸어야 합니다.


임도를 만나 다시 오르고 내리고
예상은 했지만 점점 힘이 듭니다.
그래도 마음을 몸에 잘 따라가며
집중하니 한결 몸이 가벼워집니다.


이제 동봉~운장산으로 갑니다.
사방을 둘러보며 잠시 숨을 고르고,
계속 오르고 내리며 걷기만 합니다.
점점 마음도 더 유순해집니다.



운장산에서 서봉 칠성대로 갑니다.
정상이라고 방심하면 안 되고
돌길에 바위타고 계단오르고
다시 한 번 더 힘을 내야 합니다.


가까워 보이는데 걸어보면
쉽게 다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에는 시원한 풍경으로
보답을 받아 기쁩니다.


이제 마지막 연석산까지 2.2km.
주차장까지 6km 넘게 남았는데
먼저 하산한 동행자의 권고로
피암목재로 하산합니다.
연석산 길이 아주 험해서
하산이 지체된다고 합니다.

예정했던 길과 다르게 하산하느라
운장산과 서봉을 한 번 더 오가며
피암목재길로 방향을 잡습니다.
이 길도 미끄럽고 쉽지 않다 보니
무릎도 시큰하고 발이 아픕니다.


연석산을 못 간 것이 아쉽지만
10시간 넘는 트렉을 무사하게
마쳐 너무 다행입니다.
호남알프스 트렉!
극기하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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