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7.23


◈코스
반선마을 → 뱀사골 → 화개재 → 연하천 대피소   명신봉   벽소령대피소   세석대피소  장터목   중산리   


◆이동

7.22 22:00 사당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48,800원 https://cafe.daum.net/BlueMountainss)

7.23  03:00 반선마을 하차

         17:30 중산리 탐방센타,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22:20 양재역 하차, 귀가

 

 

지리산을 가는데는 일단 코스만 맞출 수 있다면 안내산악회보다 가성비가 좋고 편리한 교통수단이 거의 없다. 평소 종종 이용하던 안내산악회에 연락해서 반선마을에서 내려 줄 수 있다는 대답을 들은 후 지리산 종주 산행 버스를 예약했다.  

 

금요일 밤 10시 사당에서 출발한 버스는 화엄사와 성삼재에서 종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을 내려주고 백무동으로 이동중에  반선마을에서 나를 내려 줬다. 일단 뱀사골 입구가 있는 반선마을까지는 한번에 왔다. 서울로 돌아갈 때는 어떻게 할지 일단 걸어보고 판단하자. 중산리로 가서 산악회버스를 탈지 아님 그냥 대중교통으로 돌아갈지....

 

처음와보는 뱀사골인데 깜깜한 새벽에 아무것도 안보이는 데 올라가고 싶지 않아 새벽 3시에 도착한 반선마을에서 터치와 경행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 4시 40분 부터 뱀사골로 올라갔다. 요즘철이면 5시 정도만 되도 어느 정도 주변이 훤해 진다.

 

뱀사골 탐방센타 전경. 지금껏 봐왔던 탐방센타들보다 규모가 커서 살짝 놀랐다. 여기는 왜 이렇게 크지?

 

여기서 부터 화개재까지 9km 정도 구간이 뱀사골 계곡이다. '뱀사골 신선길' 그러고 보니 반선마을 한자 표기가 半仙(반선) 이다.

 날이 밝아오면서 뱀사골의 모습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여기도 비가 온지 얼마되지 않아서 그런지 계곡의 수량이 풍부하다. 계곡 물소리가 청량하기 이를데 없다. 왜 뱀사골이 유명한지 바로 알거 같은 계곡풍경이 나타난다. 무더운 여름 한낮에 찾아 오고 싶은 마음이 바로 든다.  

 

와운마을 갈림길. 지리산 천년송을 보고 싶었으나 다음기회로. 일단 오늘은 와운마을은 패스. 

 

비가 온지 얼마 안되서 그런건지 원래 이런건지 물이 푸른빛이 돌 정도로 정말 맑아 보인다.

 

 

뱀사골에는 '용'이 들어가는 명소들이 많다. 내가 용이라도 이런 계곡와서 살고 싶을거 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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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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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많고 녹음이 우거진 뱀사골이 가장 아름다운 때에 온거 같은 느낌이다.

 

거의 계곡의 상류에 가까워 지는 느낌이다. 화개재까지 2.4km 라는 이정표가 나와서 몇시간이나 걸었는지 확인 하려고 보니 산길샘앱이 꺼져 있었다. 이런... 다시 산길샘앱을 실행.

 

화개재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 전체에 안개가 뿌옇게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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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로 걸어간다. 어디로 하산할지 계속 고민한다. 중산리로 내려가 산악회 버스를 탈지 백무동으로 내려갈지...  음정마을로 내려가면 너무 일찍 트렉이 끝날거 같아 음정마을은 안가기로....

 

조망은 없어졌지만 햇빛도 가려져 걷기에는 아주 좋은 기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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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천 대피소 도착, 때마침 배도 고파 아침을 먹었다. 옆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있는 다른 등산객을 보니 부럽다. 다음엔 나도 취사도구 가져와서 대피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어야지.

 

밥을 먹고 벽소령대피소로 막 걸어가려는 때부터 다른 방하도반님들을 한분 씩 만나기 시작한다. 나말고 다른분들은 다들 음정마을에서부터 올라오신지라 결국 모든 분들을 다 마주쳤다.

 

벽소령대피소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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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바위에 미끄러져 아찔한 순간을 몇 번씩 껵었다. 이번에 새로 장만한 등산화는 젖은 바위에  취약한거 같다.

 

아무것도 안보이는 지리산. 조망이 아쉽지만 그래도 날이 시원해서 좋긴하다.

 

벽소령 대피소 도착. 

 

대피소옆에 원추리 꽃이 활짝 피었다.

 

간단히 간식을 먹고 세석대피소로 이동. 장터목까지 가서 중산리로 내려가도 산악회 버스시간을 맞출 수 있을거 같아 중산리로 하산 결정. 천왕봉은 장터목가서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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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가 조금씩 걷히면서 능선들도 살짝 보이기 시작한다.

 

지리산에 좋은 점 중 하나가 물이 풍부하다는 거다. 주능선 곳곳에 샘물이 나오는 곳이 많다. 그래서 오래 걸어도 물걱정을 안해도 되서 너무 좋다. 참 풍요로운 산이다.

 

운무가 조금 걷히나 싶더니 이내 다시 자욱하게 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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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선봉

 

영신봉

 

멀리 세석평전과 세석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세석대피소 도착. 지리산 대피소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  꼭 산중에 있는 별장 같은 느낌이 든다. 시간은 오후 1시. 점심 때인데다 많이 걸었더니 배가 많이 고팠다. 천왕봉은 안가기로 하고 배낭에 남은 먹거리로 요기를 하고 한참을 쉬었다.

 

30분 정도 쉰 후 장터목대피소로 이동. 뒤돌아본 세석대피소 전경.

 

연화봉에 운무가 가득하다.

 

멀리 지리산 고사목들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 3시 장터목 대피소가 보이기 시작한다. 장터목 대피소에도 운무가 가득하다. 장터목 대피소는 약간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사람들이 옆에 지나다녀도 전혀 개의치 않는 까마귀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한 후 중산리로 하산 시작. 천왕봉은 안가는 대신 장터목대피소에서 중산리로 하산하는 계곡길을 처음 가보게 됬다.

 

유암폭포

 

홈바위교. 홈바위가 어디인지는 확인을 못했다. 

 

시원한 중산리 계곡 

 

로타리 대피소 갈림길에 있는 안전쉼터

 

중산리 탐방로 입구 도착. 훼손 탐방로 정비공사가 한창이다.

 

한여름에는 지리산 주능선을 걷는게 쉽지 않은데 오늘은 시원한 날씨 덕분에 예정에 없던 거리(30km)를 걸었다. 원래는 시원한 계곡을 찾아 왔지만 날씨 덕분에 지리산 주능선에서 계곡과는 또 다른 청량함을 느꼈다. 10시간 이상을 걸었지만 이상하게 지리산에서 돌아올 때는 항상 더 놀고 싶은데 집에 들어가야 하는 아이의 아쉬움 같은 감정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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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07.09


◈코스
치유의숲 자연휴양림 주차장 → 풍경소리길 →  사색의 길 → 물소리길   용소폭포   떠듬뜯개길   용오름길   하늘바람길    영경묘   


◆이동

07:20 동서울 터미널, 삼척행 버스 탑승(17,100원)

11:10 삼척고속버스터미널 하차,

11:30 활기치유의숲 자연휴양림 주차장 (택시 이용 26,800원)

 

17:55 영경묘 버스정류장, 30-2번 삼척버스탑승

16:25 삼척종합버스터미널 하차

16:35 삼척고속버스터미널, 서울경부 고속터미널행 버스탑승(29,500원)

10:00 서울경부 고속터미널 하차

 

 

 

치유의 숲은 자연휴양림과 결합되어 조성된 산림이라고 보면 될거 같다. 치유의 숲에 대한 안내는 아래 링크를 참조. 

https://www.forest.go.kr/kfsweb/kfi/kfs/cms/cmsView.do?mn=NKFS_03_06_02_01&cmsId=FC_001570

https://www.samcheok.go.kr/healinglife/

 

알람을 잘못 설정해 놔 늦잠을 자버려 첫차를 놓치고 7시 20분 차를 타고 삼척으로 출발했다. 거의 4시간 가량 걸려 삼척터미널에 도착했다. 삼척도 서울에서 꽤 먼곳이라는 걸 알게됬다. 택시에 타서 기사님께 삼척 활기치유의숲으로 가달라고 하니 기사님이 어디인지 잘 모르신다. 주소를 알려드리고 네비를 이용해서 찾아 갔다.

 

휴양림 입구

 

휴양림 시설은 깨끗하고 지어진지 얼마 되지 않은거 처럼 보였다. 계곡물을 가둬 물놀이 할 수 있는 작은 수영장도 있었다. 물놀이 하고 있는 아이들이 부럽다 ㅎㅎㅎ. 오늘도 30도가 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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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시설을 지나자 치유의 숲 방문자 센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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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입구의 마룡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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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숲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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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준경묘, 영경묘일대를 포함하여 꽤 넓은 범위로 16개의 숲길이 있는데 하루에 다 돌아볼 수는 없고 일단 치유센터거쳐 용소폭포까지 가면서 걸어 볼 수 있는 길을 골라 봤다.

 

먼저 풍경소리길. 이름에 맞춰 이정표에 종이 걸려있다 ㅎ

 

걸으면서 이길과 이름의 연관성은 알지  못하겠지만 일단 많은 소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숲이라 겨울에 와도 좋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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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길을 따라 치유센터에 도착한다. 치유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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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길을 따라 계속 용소폭포로 간다.

 

계곡을 따라 걷는 물소리길. 수량이 많지 않아서 그런건지 흐르고 있는 물이 맑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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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사색의 길로 접어든다.

 

역시 이름과의 상관성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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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물소리길과 만나 용소폭포로 간다.

 

 

준경묘 갈림길

 

어이쿠.. 배얌~ 조심

 

용소폭포 도착. 여기가 막다른 길이 였다. 여기도 물이 그리 맑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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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길을 되돌아 나오다 '떠듬뜯개길'로 간다. 길이름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ㅎ

 

꽤 가파른 경사의 오르막이 계속된다. 30도가 넘는 날씨에 구슬 땀을 흘리며 30분 정도를 계속 올라간다. 역시 이런 날씨에는 무리하지 않는게 좋겠다.

 

갈림길 도착, 여기서 준경묘로 가거나 휴양림으로 돌아간다. 준경묘는 2번이나 가봤기에 오늘은 pass. 용오름길을 따라 휴양림으로 돌아간다.

 

용오름길을 따라 마룡소폭포로 되돌아 왔다. 시간은 3시가 조금 넘어가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늘바람길'을 걷고 치유의 숲은 마무리를 해야 겠다. 다시 치유센터로 돌아간다. 

치유센터를 지나 용소폭포 방향으로 가다 댓재옛길 방향으로 올라간다.

 

또 30분 정도 오르막을 올라간다. 근데 길을 지그재그 식으로 올라가게 만들어 '떠듬뜯개길' 보다는 수월하다.

다시 갈림길. 여기서 댓재옛길 방항으로 가게 되면 백두대간을 만난다. 휴양림 방향으로 간다.

 

여기는 붉은 빛의 소나무가 많이 보인다.

 

휴양림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에서 송전탑이 보였다. 여기서 오늘의 도전(?)을 시작했다.  준경묘는 태조 이성계의 5대조인 이양무의 무덤으로 풍수지리상으로 최고의 명당으로 꼽힌다고 한다. 영경묘는 이양무의 부인의 무덤으로 이 또한 최고의 명당이라고 한다. 준경묘는 이미 2번이나 가봤기에 영경묘가 항상 어떨지 궁금했다. 치유의숲에서 영경묘로 가려면 휴양림입구에서부터 걸어서 가던가 택시를 타야 하는데 걸어서 가기엔 1시간은 족히 걸릴 거리고 여긴 택시를 이용할 수도 없는 곳이다. 지도상으로 봤을 때 '하늘바람길' 에서 휴양림으로 내려가기 직전에 하사전리의 영경로로 내려갈 수만 있으면 거기서 부터 영경묘는 30분이면 갈 수 있을거 같았다. 길은 없지만 3~400미터만 숲을 헤치고 내려가면  영경로로 갈 수 있을거 같아 한번 시도해 보기로 했다.

 

뚜렸하지는 않았지만 송전탑 때문인지 의외로 사람이 지나다녔을 법한 길이 있다. 그리고 빨간 리본이 계속 보인다.

길이 없어지면 빨간 리본을 찾거나 무조건 지도의 영경로 방향으로 내려갔다. 내리막 경사가 심하고 낙엽에 많이 미끄러웠지만 수풀이 무성하지 않아 조심만 하면 충분히 내려갈만 했다. 

드디어 도로가 보인다.

 

온몸에 거미줄을 뒤집어 쓰긴 했지만 영경로로 무사히 내려와 영경묘 방향으로 이동한다. 영경묘에 가면 6시에 삼척으로 나가는 버스도 탈 수 있어 교통편도 해결된다.

 20분 정도 걸어가자 버스정류장이 먼저 나타났다. 여기서 17:55분 경에 삼척시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정류장 건너편으로 영경묘로 가는 길이 바로 보인다. 영경묘를 중심으로 금강송 숲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영경묘 진입로 정비공사로 길을 막아놨지만 지금은 아무 작업도 하지 않고 있기에 출입금지 선을 넘어 올라갔다.

진입로 초입의 영경묘 안내문

 

조금만 올라가자 준경묘처럼 홍살문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준경묘와 다르게 재실과 비각은 보이는데 무덤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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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묘는 여기서 100미터 정도 더 올라가야 했다.

 

재각에서 좀더 올라가자 영경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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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경묘 봉분 위쪽에서 바라본 영경묘 전경. 풍수지리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묘를 중심으로 주변을 산이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영경묘는 준경묘에 비해 묘역 규모는 작은 편이였다. 

 

오늘 목표를 다 이루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류장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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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으로 돌아와 팔단금으로 마무리 운동을 끝내자 바로 버스가 도착해 버스를 타고 삼척시로 나가 고속버스를 타고 귀가를 했다. 삼척 활기치유의 숲은 울진 삼척 지역의 금강송 느낌의 잘 자란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라 겨울에 와도 좋을 거 같은 느낌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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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22.07.02


◈코스
물한계곡 주차장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각호산    물한계곡 주차장   


◆이동 (원래 계획은 이랬으나 이렇게 되지 않았음)

05:15 서울역, 대전행 KTX 승차(23,700원)

06:12 대전역 하차

06:20 대전역, 영동행 무궁화호 승차(2,900원)

06:50 영동역 하차

07:30 영동역 버스정류장, 물한리행 버스탑승  

 

16:30 물한계곡 버스정류장, 영동역행 버스 탑승

17:35 영동역 버스정류장 하차

17:41 영동역, 서울행 새마을호 승차(20,400원)

 

 

이름이 4글자인 산을 가본건 아마도 이번 민주지산이 처음일거 같다. 언뜻 생각해봐도 4글자 산이름은 기억이 나는게 없다. 

인터넷에서 교통편을 찾아보니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산행하는 걸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인데 이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1009king&logNo=221337691020

 

기차를 표를 다 예매하고 전날 일찍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코레일톡 앱에서 알림이 와 있었다. 열어보니 대전 조차장역에서 열차 탈선사고로 운행이 중지되는 기차가 있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이였다. 확인해 보니 다행이 내가 예매한 표는 운행중지열차 목록에 없어 일단 안심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 5시 15분 대전행 KTX를 타고 가는데 대전역이 가까워지면서 기차가 갑자기 서행하기 시작한다. 영동행 기차로 갈아탈 시간이 몇분 안남았는데 난감해졌다. 직원분들한테 물어보니 어제 사고여파로 서행한다고 아무래도 6시 20분 영동행 무궁화호 기차는 못탈거 같다고 한다. 이런 젠장.... 어쩔 수없이 6시 20분 표는 환불하고 그 다음 시간 기차표를 다시 예매했다.

 

예정보다 15분 늦어 6시 27분에 대전역에 내려 다음 영동행 기차를 기다리는데 이런... 6시 20분 무궁화호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었다. 대전역은 어제 탈선사고로 기차들이 대부분 연착되고 지연되서 난리였다. 특히 서울행 기차들이 운행이 제대로 안되는거 같았다. 1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 않아 다른 교통 수단을 알아봐야 하나 하고 해매던중 7시 30분이 넘어서야 원래 6시 20분행 무궁화호 기차가 도착했다. 무궁화로를 타고 영동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이미 7시 30분 버스는 놓쳐고 다음버스는 12시 30분이 넘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물한계곡으로 갔다. 택시비는 38,000원이 나왔다.

* 영동역에서 물한리(물한계곡)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5번 있다. 아래 사진에서 종점지가 물한이라고 되있는 버스가 물한리로 간다. 마찬가지로 물한리에서 영동역으로 나오는 버스도 하루에 5번 있다. 물한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은 꽤 넓고 화장실도 있었다. 물한계곡 때문인지 식당도 여럿보였다.

민주지산 등산안내도. B코스로 각호산을 먼저 간 후 민주지산으로 갈 계획이다.

 

황룡사 이정표 방향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간다.

물한계곡 표지석

 

조금 걸어 올라가니 황룡사가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B코스로 가는 갈림길을 보지 못했는데 지도상으론 이미 갈림길을 지나쳐왔다. 되돌아 가려다 그냥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황룡사로 들어갔다.

 

황룡사는 거의 대웅전 하나 있는 작은 절이였다. 그리고 조계종, 천태종 같은 대형 종단에 속한 사찰이 아닌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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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를 나와 숲길로 들어선다.

 

계곡물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그런데 철조망이 쳐져 있어 계곡에 접근할 수 는 없다.

 

삼도봉 명품숲길 안내도. 삼도봉을 먼저 들린 후 석기봉으로 간다.

 

크고 푸르른 잦나무들이 많은 숲길은 굉장히 아름답고 걷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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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폭포

 

철조망이 끝나고 계곡에 들어갈 수있는 곳이 시작된다.숲이 우거져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계곡의 시원한 물과 함께 더운 여름 무더위 피난처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도보등산로 진행

 

기온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였지만 숲의 나무들이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그나마 걷기에 편했다. 그리고 민주지산 전체적으로 길이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고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들이 잘 놓여져 있어 관리가 잘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무덤골 안내문. 

 

삼마골재 도착. 여기서부터 밀목령 방향으로는 백두대간이다. 

 

여기도 반달가슴곰 활동지역인가 보다

 

삼도봉 도착.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가 만나는 곳. 이 삼도가 만나는 곳이라 삼도봉이라 하나보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에도 삼도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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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보이는 전망은 너무 좋았다. 멀리는 덕유산, 가야산이 보이고 백두대간이 흘러가는 모습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풍경은 뛰어난데 햇빛이 너무 뜨거웠다. 기온이 30도가 넘는다. 오래 머물 수 는 없어서 석기봉으로 빨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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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지나서 부터는 능선을 타고 걷는다.

 

석기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석기봉은 이름 그대로 암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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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봉 정상

 

석기봉도 삼도봉처럼 사방이 확 틔여 전망이 훌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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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봉을 내려와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에 암벽에 새겨진 삼신상이 있었다. 몸 하나에 머리가 셋이라 일신삼두상 이라고도 한다. 불교와 민간신앙이 섞이면서 만들어진 불상 같았다. 

민주지산 가는 길. 더운 날씨인데도 꽤 왕래하는 등산객이 많았다.  

 

민주지산 정상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모두 정상 조망이 훌륭했다. 너무 무더운 날씨라 오래 머물기 어려운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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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각호산으로 이동.

 

민주지산은 중간 중간 쉼터 역할을 하는 벤치들이 꽤 많이 잘 설치되어 유용했다. 

 

각호산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대피소. 이 대피소가 설치된대에는 1998년 4월 특전사 부대가 훈련중 기상이변으로 6명이 동사(?)하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4월 1일 훈련중 내리던 비로 옷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비가 갑자기 눈보라로 변하는 기상이변으로 6명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고였다. 아무리 산이라지만 4월에 눈보라라니... 이런 기상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 순직한 젊은 장병 6명을 추모하며 지나간다.

 

각호산 이정표. 여기가 각호산 정상이 아니라 각호산 정상을 갔다 다시 여기로 돌아와 물한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도를 잘 보고 가야지 헷갈리기 쉽상인 곳이다.

 

각호산 정상

각호산 정상에서 다시 이정표로 돌아와 물한계곡으로 하산한다. 이길은 표시가 잘 안되있는 지도가 많다. 실제 가보니 길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초반에 길이 흐려져 고생했다. 이정표도 부러져 틀어져 있는거 같다. 무조건 지도앱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나갔다. 오늘 코스중 가장 난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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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이 나타나면서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이제 오늘 트렉도 마무리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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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한계곡 주차장에 거의 다 도착한거 같은데 갑자기 출입금지 표시와 닫힌 문이 나타났다. 순간 길을 잘못들었나 싶었는데 문 옆을 보니 사람이 지나갈 만한 공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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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여기가 아침에 그냥 지나쳐버린 갈림길이였다. 출입금지 표시에 닫힌 문을 보고 막힌길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돌아와 4시 30분 영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영동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귀가 했다. 다행히 대전 조차장역 사고 여파가 거의 수습이 됬는지 귀가 열차는 15분 정도 밖에 연착을 안했다 ㅎ 

 

시간이 없어 물한계곡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민주지산은 걷기 편한 육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관리가 잘되있어 좋은 인상을 주었다. 무엇보다 정상 풍경이 훌륭해 겨울에 찾아와도 괜찮지 않을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괜찮은 산이였다.

 

▼※일시 : 2022.06.25


◈코스
이화령 → 조령산 →  신선암봉 → 깃대봉   조령 3관문    마패봉  부봉 → 조령 2관문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  


◆이동

자차(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에서 차량회수를 위해 이화령까지 택시 이용, 카카오택시 12100원)

 

 

집에서 아침  5시 30분에 차를 몰고 이화령으로 출발했으나 예상보다 1시간 늦은 9시에야 이화령에 도착했다. 여주휴게소에서 기름넣으려고 한번 정차한거 외에는 쉬지 않고 운전을 했는데도 3시간 30분이 걸렸다. 

 

백두대간 이화령. 이곳은 휴게소도 있고 주차공간이 충분해 편리하다. 조령산이나 백두대간 (이화령~하늘재)을 산행하기 위해 들머리로 많이 이용된다. 오늘은 이화령에서 부봉삼거리까지는 백두대간을 걷고 이후 주흘산으로 갈 계획이다. 조령산은 백두대간에 위치하지만 주흘산은 아니다.

 

터널 왼쪽으로 등산로 입구가 있다.

 

테크를 올라 트렉을 시작한다. 저 멀리 조령산이 보인다. 재작년 겨울이후 2년만에 다시 찾는 조령산이다.

재작년에 왔을 때는 겨울 초입이라 숲에 푸른잎이 없던 때라 그런지 오늘은 처음 와보는 산처럼 느껴진다. 

 

조령샘물. 비가 온지 몇일 안되서 그런지 수량이 풍부했다. 수질검사표 같은건 없지만 그래도 한모금 마시고 간다.

 

조령산 정상. 조령상 정상까지는 길도 좋은 편이고 위험한 구간도 없어 별 어려움 없이 갈 수 있다.

조령산 정상의 백두대간 안내판. 백두대간 중 조령산이 어디에 위치하는지 잘 보여준다.

 

조령산 이후부터는 이번이 초행. 신선암봉으로 이동한다. 멀리 신선암봉이 보이는데 하늘이 많이 뿌얘 보인다. 

한참을 내려가는 테크계단. 하산길이 아닌 이상 많이 내려 간다는건 그만큼 다시 올라가야 한다는 뜻이라 별로 반갑지 않다. 오늘 이런 계단을 수없이 만난다. 

.

신선암봉 가는길의 안내문. 막상 가보니 괜히 안내문이 붙은게 아니였다.

 

 

슬슬 로프가 나오기 시작한다. 그래도 아직은 갈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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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릉미가 훌륭한 주변 조망. 더불어 험난한 암릉구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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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암봉 도착

 

깃대봉으로 이동. 다시 또 쑥~ 내려간다. (헉헉....)

 

이정표에 암릉구간 표시가 있다. 여기서부터 진짜 로프타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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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암릉구간보다 힘든건  오르내림의 표고차다. 테크 계단을 한참 내려온 후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니 체력소모가 심하다.  

 

계속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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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대봉 입구 갈림길. 이 이정표를 건성으로 보고 지나쳤다가 댓가를(?) 치룬다.

 

깃대봉 도착

 

깃대봉에서 무심코 계속 이어진 길로 진행한다. 그러나 이길은 한성지기로 가는 길이지 조령 3관문으로 가는 길이 아니다. 한참을 내리막을 내려가다 지도앱을 처다보니 대간길에서 빠져 나가고 있었다. 지도를 확대해 보니 깃대봉에서 올라온 길을 되돌아가 깃대봉 입구 갈림길에서 조령3관문 방향으로 진행했어야 했다. 내려온길을 다시 올라가 갈림길로 되돌아 갔다. 예상보다 훨씬 힘든 코스에 체력소모도 심한데 30분가량의 시간과 체력을 낭비해 버리고 말았다.

갈림길로 돌아와 조령3관문으로 이동

 

조령3관문 도착. 조령약수라는 약수터가 있었는데 물이 나오지는 않고 있었다. 이미 시간은 오후 2시가 다 되 가고 있는데 이제 절반 정도 온거 같아 마음이 급해져 일단 서둘러 마패봉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30도가 넘는 날씨에 20km 이상을 가야하는 데 물을 500ml 두병 밖에 안 가지고 시작했다는거다.  조령3관문에는 매점이 있었는데 분명히 물을 팔고 있었을거다. 그런데 물이 부족할 거라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지나쳤다. 계절이 이제 여름이라는걸 망각했다.

 

 3관문에서 마패봉 가는 길

마패봉 도착. 정상 이정표에 핸드폰 충전대가 있었다. 태양광을 사용하는 거 같은데 요즘 같은 시절에 좋은 아이디어 인거 같다. 이용하는 사람들도 조심히 다루며 사용했으면 좋겠다. 

 

부봉으로 이동. 부봉까지는 4km 거리.

 

부봉삼거리 도착. 부봉까지는 백두대간에 속한다. 여기서 주흘산 영봉으로 가야 한다. 마패봉에 도착했을 때 물이 부족한다는 걸 인지했다. 물은 반병 정도 남아 있었다. 시간은 오후 4시에 체력도 많이 소모된 상태인데 거기에 물도 부족할 거 같았다. 어떻해야 할지 고민하다 일단 주흘산으로 가보기로 하고 영봉 방향으로 진행했다.

 

영봉방향으로 가면서도 계속 고민을 했다. 4시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해지기 전에 주흘산을 거쳐 문경새재로 하산할 수 있을까? 남은 물로 남은 코스를 다 버틸 수 있을까? 지금 체력 상태에 남은 물로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라고 판단이 되어 주흘산을 포기하고 최대한 빠른 하산 방향을 찾기로 했다. 일단 무엇보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을 빨리 찾아 가야 할거 같았다. 지도로 봤을 때는 부봉을 넘어 조령2관문으로 가는 방법 밖에 없을거 같았다. 2관문에는 왕래하는 사람들도 많을 테고 매점이 있을 확률이 높지 않나 싶었다. 일단 주변에 사람이 있어야 도움이라도 청할 수 있다. 

다시 부봉삼거리로 돌아와 부봉을 향해 올라간다.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머리가 뜨거워지는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빨리 하산하지 않으면 잘못하면 위험해 질 수 있을거 같은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물을 최대한 조금씩 나누어 먹으면서 부봉을 향해 올라갔다.

 

부봉에 도착해 이제 여기서 부터는 내리막길 일꺼라고 생각했는데 이후에도 몇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했다.

 

부봉 2봉이 나타난다. 부봉은 1봉에서 6봉까지 있었다.

 

2봉을 지나서 암봉을 하나 더 넘고서야 2관문 이정표가 나왔다. 

 

체력도 바닥나고 물도 거의 다 떨어져가는데 속은 미식거리고 머리도 아파오기 시작했다. 꼭 더위먹은 느낌이였다.  이러다 탈진해서 조난당하는거 아닐까 싶은 불안감에 남은 힘을 다해 2관문을 향해 내려갔다. 멈춰서 쉬면 오히려 더 고통스러워  힘들어도 쉬지 않고 계속 내려 갔다. 한참을 내려오자 어디선가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물소리가 너무 반가웠고 안도감이 밀려왔다. 물소리에 힘을 내 부지런히 내려오자 2관문이 나타났고 2관문에는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흐르고 있었다.

무조건 물로 달려가 뜨거워진 머리부터 물로 식혔다. 시원한 물에 머리를 식히자 일단 급한대로 살거 같았다. 빨리 마실물을 찾아야  할거 같은데 매점같은 곳이 바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일단 급한대로 계곡물이라도 먹을가 하는 찰나에 조금 상류에 약수터가 보였다! 달려가 보니 여기는 물이 꽐꽐 나오고 있었다. 정말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이 이런걸가?

세상 어떤 물보다 맛있었다 ㅎㅎ.

 갈증 풀릴 만큼 마신 후 빈병에 약수물을 다 채우고 쉼터로 설치된 평상에 누워 한참을 쉬었다. 만약 계속 주흘산으로 갔으면 과연 어떻게 됬을가? 여러 끔찍한 상상이 떠오른다. 한편으론 왜 이렇게 경솔한건지 내자신이 한심했다. 남들에겐 산은 '위험하다', '조심하라' 아는체 하면서 실제 내 자신은 아무런 긴장감 없이 산을 찾아가고 있었다. 오늘 가는 산의 코스, 날씨, 온도, 어떤거 하나 사전에 제대로 체크한게 없었다. 분명히 무의식중에 이제 나도 산은 좀 안다라는 자만감이 작용했을 터.... 정말 겸손해야 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다시 배워간다(그런데 꼭 이렇게 위험하게 배워야만 하나......참 ㅠ.ㅠ ) 

 

7시가 넘어 몸도 마음도 패잔병처럼 너덜너덜 해져 문경새재 도립공원 주차장까지 4km 넘게 걸어가 택시를 불러 이화령으로 돌아가 차량을 회수한 후 귀가했다. 너무 비싼 수업료를 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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