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6.11


◈코스
조무락골산장 → 석룡산 → 방림고개 → 화악산 방공포대   중봉    조무락계곡   조무락산장  


◆이동

자차 이동 

 

경기오악(京畿五岳)중 개성 송악산을 제외하고  유일하게 안가 본 화악산을 다녀왔다.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해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이 가능하긴 하지만 차를 가지고 가는게 이동시간이 훨씬 적을거 같아 운전을 하고 갔다왔다. 10시 10분 쯤 삼팔교에 도착을 했는데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20여분 방황하다 조무락골산장에 5000원을 주고 주차를 할 수 있었다. 참고로 삼팔교 화장실 앞에 2~3대정도 주차할 공간이 있기는 한데 이미 다른 차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주차를 하고 계곡을 따라 석룡산으로 올라간다. 트렉 끝나고 산행 괘적을 보고 안 사실인데 원래는 2코스로 올라갈 계획 이였는데 무심코 1코스로 올라가 버렸다. 이상하게 오늘 트렉에선 길을 잘못찾고 헤메기 일쑤였다.

 

비가 온 다음날 이라 그런지 녹음이 절정인 것 처럼 푸릇푸릇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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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이 끝나고 울창한 전나무 숲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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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편한 흙길을 따라 무심코 걷다 등산앱을 들여다 보니 석룡산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쳤다. '어. 이상하다. 오면서 갈림길을 보지 못했는데...' 앱을 보면서 갈림길 위치로 되돌아가 보니 리본이 붙어 있고 그 위로 작은 길이 하나 있었다. 주의하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십상이다.

 

석룡산 이정표가 나타나고 이정표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멀리 화악산 정상이 보인다. 아쉽게도 화악산 정상은 방공포 부대가 들어서 있어 출입이 안된다.

 

석룡산 정상 도착. 정상에 쉼터가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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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화악산으로 이동중에 방림고개에 도착했다. 그런데 당황스러운 이정표가 나왔다. 등산로가 없어졌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저 등산로 없음 표시 방향으로 등산로가 있었다. 아주 또렷하게 잘 있었다. 화악산 군부대 때문에 사람들 접근을 막으려고 등산로를 없앤거 아닌가 싶었다.

 

삼일봉. 삼일봉이라 적혀있는 표시지가 홰손되어 있다.

 

화악산 정상이 가까워 지면서 주변 조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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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봉 도착, 여기도 표시지가 훼손

 

철조망과 경고문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가는 길이 없어진다. 왼쪽으로 리본이 달린 내려가는 길이 있는데 아무래도 하산하는 길처럼 보여 일단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돌아보기로 한다.

 

군부대를 오른쪽에 끼고 돌아가려고 길을 잡는데 나아가기가 쉽지 않다.  한참 씨름하다 다시 되돌아 왔다.

블로그(https://blog.daum.net/0709im/367)를 찾아 확인해보니 군부대를 왼쪽에 끼고 진행한 사진이 보여서 이번엔 왼쪽으로 길을 찾아 봤다. 나무가지와 수풀이 무성해 힘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지나갈 수는 있었다.

앞으로 갈수록 생각보다 군부대 크기가 컸고 길이 너무 험했다. 그리고 철책 바로 옆으로 철조망이 둘러쳐져 있어 상당히 위험했다.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와버렸고 어쩔 수 없이 계속 군부대를 돌아 나아갔다. 이렇게 중봉으로 가는건 위험하고 이렇게 갈 의미도 없었다. 아무래도 북봉지나서 군부대 초입에서 왼쪽길로 내려가 우회하는 방향을 찾아볼걸 하는 후회가 든다. 

한참을 군부대를 돌아 왔더니 임도가 나오고 중봉으로 가려면 이 임도를 따라 다시 군부대를 우회해야 한다.

임도를 따라가다 보면 다시 중봉 등산로 이정표가 보인다.

다시 등산로로 접어들어 중봉으로 향하기 시작하자 갑자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일기예보에 소나기가 있을거라고 했던 터라 예상은 했는데 생각보다 빗방울 세기가 점점 굵어진다.

 

중봉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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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거세져 바로 하산을 시작했다. 폭우 수준으로 쏟아지니 길이 순식간에 진흙으로 변하고 미끄러워졌다. 예보는 소나기라고 했는데 2시간이 넘게 내리고 있다. 내려오는 내내 몇번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옷과 핸드폰이 만신창이가 됬다.

 

지도앱을 보면서 최대한 가까운 경로를 찾아서 내려가는데 지도와 다르게 조무락골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찾아도 갈림길이 보이지 않아 다른 지도앱들을 살펴보니 서로 지도가 달랐다. 아무래도 갈림길이 없는걸로 보여 다시 이전 이정표로 돌아가 다른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비오는 와중에 1시간 가량을 지체했다.

 

핸드폰이 비에 맞아 액정보호필름 사이로 물이 들어가 버려 터치 조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후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일몰시간도 다가오고 비에 젖어 몸도 무겁고 미끄러져 넘어지길 수차례 반복했더니 몸도 아프고 체력적으로도 많이 힘들었다.

 

정신없이 내려오느라 조무락골은 제대로 살펴보지도 못하고 산장으로 내려와 트렉을 종료했다.

근 몇년동안 했던 트렉 중 가장 힘들날이지 싶을 정도로 몸이 많이 힘들었다. 무엇보다 방림고개에서 군부대를 돌아 중봉으로 간게 시간과 체력을 많이 소비했다. 이번에 경험해보니 굳이 군부대를 끼고 돌아 중봉으로 가서 얻는게 없어보인다. 오히려 철조망으로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위험도 있다. 실제로 철조망옆에서 넘어져 팔이 철조망에 걸려 손에 상처도 입었다.

 

비에 쫄닥 젖고 진흙범벅이 된 옷과 배낭을 추수려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날 일어나 보니 몸 반쪽이 찰과상으로 엉망진창이였다. 역시 산은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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