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7.02


◈코스
물한계곡 주차장 →  삼도봉  →  석기봉 → 민주지산   각호산    물한계곡 주차장   


◆이동 (원래 계획은 이랬으나 이렇게 되지 않았음)

05:15 서울역, 대전행 KTX 승차(23,700원)

06:12 대전역 하차

06:20 대전역, 영동행 무궁화호 승차(2,900원)

06:50 영동역 하차

07:30 영동역 버스정류장, 물한리행 버스탑승  

 

16:30 물한계곡 버스정류장, 영동역행 버스 탑승

17:35 영동역 버스정류장 하차

17:41 영동역, 서울행 새마을호 승차(20,400원)

 

 

이름이 4글자인 산을 가본건 아마도 이번 민주지산이 처음일거 같다. 언뜻 생각해봐도 4글자 산이름은 기억이 나는게 없다. 

인터넷에서 교통편을 찾아보니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산행하는 걸 잘 정리해놓은 블로그인데 이 블로그의 도움을 받았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1009king&logNo=221337691020

 

기차를 표를 다 예매하고 전날 일찍 잠을 청하려고 하는데 코레일톡 앱에서 알림이 와 있었다. 열어보니 대전 조차장역에서 열차 탈선사고로 운행이 중지되는 기차가 있으니 확인해보라는 내용이였다. 확인해 보니 다행이 내가 예매한 표는 운행중지열차 목록에 없어 일단 안심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 5시 15분 대전행 KTX를 타고 가는데 대전역이 가까워지면서 기차가 갑자기 서행하기 시작한다. 영동행 기차로 갈아탈 시간이 몇분 안남았는데 난감해졌다. 직원분들한테 물어보니 어제 사고여파로 서행한다고 아무래도 6시 20분 영동행 무궁화호 기차는 못탈거 같다고 한다. 이런 젠장.... 어쩔 수없이 6시 20분 표는 환불하고 그 다음 시간 기차표를 다시 예매했다.

 

예정보다 15분 늦어 6시 27분에 대전역에 내려 다음 영동행 기차를 기다리는데 이런... 6시 20분 무궁화호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었다. 대전역은 어제 탈선사고로 기차들이 대부분 연착되고 지연되서 난리였다. 특히 서울행 기차들이 운행이 제대로 안되는거 같았다. 1시간이 넘게 기다려도 열차가 오지 않아 다른 교통 수단을 알아봐야 하나 하고 해매던중 7시 30분이 넘어서야 원래 6시 20분행 무궁화호 기차가 도착했다. 무궁화로를 타고 영동에 도착하니 8시가 넘었다. 이미 7시 30분 버스는 놓쳐고 다음버스는 12시 30분이 넘어야 도착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고 물한계곡으로 갔다. 택시비는 38,000원이 나왔다.

* 영동역에서 물한리(물한계곡)까지 가는 버스는 하루에 5번 있다. 아래 사진에서 종점지가 물한이라고 되있는 버스가 물한리로 간다. 마찬가지로 물한리에서 영동역으로 나오는 버스도 하루에 5번 있다. 물한 정류장에 시간표가 붙어 있으니 확인하면 된다.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은 꽤 넓고 화장실도 있었다. 물한계곡 때문인지 식당도 여럿보였다.

민주지산 등산안내도. B코스로 각호산을 먼저 간 후 민주지산으로 갈 계획이다.

 

황룡사 이정표 방향으로 아스팔트 길을 따라간다.

물한계곡 표지석

 

조금 걸어 올라가니 황룡사가 나온다. 그런데 이상하다. B코스로 가는 갈림길을 보지 못했는데 지도상으론 이미 갈림길을 지나쳐왔다. 되돌아 가려다 그냥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 황룡사로 들어갔다.

 

황룡사는 거의 대웅전 하나 있는 작은 절이였다. 그리고 조계종, 천태종 같은 대형 종단에 속한 사찰이 아닌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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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사를 나와 숲길로 들어선다.

 

계곡물소리가 청량감을 준다. 그런데 철조망이 쳐져 있어 계곡에 접근할 수 는 없다.

 

삼도봉 명품숲길 안내도. 삼도봉을 먼저 들린 후 석기봉으로 간다.

 

크고 푸르른 잦나무들이 많은 숲길은 굉장히 아름답고 걷기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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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소폭포

 

철조망이 끝나고 계곡에 들어갈 수있는 곳이 시작된다.숲이 우거져 햇빛이 많이 들어오지 않아 계곡의 시원한 물과 함께 더운 여름 무더위 피난처로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삼도보등산로 진행

 

기온은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 였지만 숲의 나무들이 키가 크고 잎이 무성해 햇빛이 잘 들어오지 않아 그나마 걷기에 편했다. 그리고 민주지산 전체적으로 길이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고 중간 중간 쉬어 갈 수 있는 벤치들이 잘 놓여져 있어 관리가 잘되고 있는 인상을 받았다.

 무덤골 안내문. 

 

삼마골재 도착. 여기서부터 밀목령 방향으로는 백두대간이다. 

 

여기도 반달가슴곰 활동지역인가 보다

 

삼도봉 도착. 경상북도, 충청북도, 전라북도가 만나는 곳. 이 삼도가 만나는 곳이라 삼도봉이라 하나보다. 그러고 보니 지리산에도 삼도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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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에서 보이는 전망은 너무 좋았다. 멀리는 덕유산, 가야산이 보이고 백두대간이 흘러가는 모습이 한눈에 조망이 된다. 풍경은 뛰어난데 햇빛이 너무 뜨거웠다. 기온이 30도가 넘는다. 오래 머물 수 는 없어서 석기봉으로 빨리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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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도봉 지나서 부터는 능선을 타고 걷는다.

 

석기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석기봉은 이름 그대로 암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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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봉 정상

 

석기봉도 삼도봉처럼 사방이 확 틔여 전망이 훌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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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기봉을 내려와 민주지산으로 가는 길에 암벽에 새겨진 삼신상이 있었다. 몸 하나에 머리가 셋이라 일신삼두상 이라고도 한다. 불교와 민간신앙이 섞이면서 만들어진 불상 같았다. 

민주지산 가는 길. 더운 날씨인데도 꽤 왕래하는 등산객이 많았다.  

 

민주지산 정상

 

삼도봉, 석기봉, 민주지산 모두 정상 조망이 훌륭했다. 너무 무더운 날씨라 오래 머물기 어려운게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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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마지막 각호산으로 이동.

 

민주지산은 중간 중간 쉼터 역할을 하는 벤치들이 꽤 많이 잘 설치되어 유용했다. 

 

각호산 가는 길 중간에 있는 대피소. 이 대피소가 설치된대에는 1998년 4월 특전사 부대가 훈련중 기상이변으로 6명이 동사(?)하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었다. 4월 1일 훈련중 내리던 비로 옷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비가 갑자기 눈보라로 변하는 기상이변으로 6명이나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고였다. 아무리 산이라지만 4월에 눈보라라니... 이런 기상이변이 일어날 확률이 도대체 얼마나 될까.... 안타깝게 순직한 젊은 장병 6명을 추모하며 지나간다.

 

각호산 이정표. 여기가 각호산 정상이 아니라 각호산 정상을 갔다 다시 여기로 돌아와 물한계곡으로 내려가야 한다. 지도를 잘 보고 가야지 헷갈리기 쉽상인 곳이다.

 

각호산 정상

각호산 정상에서 다시 이정표로 돌아와 물한계곡으로 하산한다. 이길은 표시가 잘 안되있는 지도가 많다. 실제 가보니 길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다. 초반에 길이 흐려져 고생했다. 이정표도 부러져 틀어져 있는거 같다. 무조건 지도앱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나갔다. 오늘 코스중 가장 난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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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댐이 나타나면서 아스팔트 길이 나온다. 이제 오늘 트렉도 마무리 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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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한계곡 주차장에 거의 다 도착한거 같은데 갑자기 출입금지 표시와 닫힌 문이 나타났다. 순간 길을 잘못들었나 싶었는데 문 옆을 보니 사람이 지나갈 만한 공간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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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보니 여기가 아침에 그냥 지나쳐버린 갈림길이였다. 출입금지 표시에 닫힌 문을 보고 막힌길인 줄 알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돌아와 4시 30분 영동역으로 나가는 버스를 타고 영동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귀가 했다. 다행히 대전 조차장역 사고 여파가 거의 수습이 됬는지 귀가 열차는 15분 정도 밖에 연착을 안했다 ㅎ 

 

시간이 없어 물한계곡을 즐기지는 못했지만 민주지산은 걷기 편한 육산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관리가 잘되있어 좋은 인상을 주었다. 무엇보다 정상 풍경이 훌륭해 겨울에 찾아와도 괜찮지 않을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편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가능하다는 것도 마음에 드는 괜찮은 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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