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일시: 2022.6.11. 4:00~18:00
*트렉코스:  지리산 서북능선(성삼재-만복대-큰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산-구인월)
*길이 및 난이도: 약 23km, 난이도 중상
*날씨: 맑음~약간흐림. 기온  17~28도.

 

지리산은 오려는 등산객이 많아서 수도권에서는 대중교통으로 가기가 좋다. 다른 지역은 대중교통이 별로 없지만...

동서울에서 23시에 출발해서 새벽3시에 성삼재에 도착하는 야간 시외버스도 있고,

용산에서 9시25분에 출발해서 새벽1시52분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야간 기차도 있다. 이 기차 시간에 맞춰서 새벽 2시에 구례구역앞에서 출발해서 3시에 성삼재에 도착하는 시외버스가 있다. 이 버스 노선은 없어졌다가 최근에 다시 생겼는데 이용하려면 버스회사에 미리 문의를 하는 편이 확실하다.

 

성삼재의 이정표

트렉에서 지리산으로 온 것은 몇년만인데 낯설면서도 반가운 느낌이다. 새벽이지만 주차장에 차도 많고, 사람들이 끝도없이 올라간다. 지리산의 인기란...성삼재에서 고리봉까지는 1.4km, 만복대까지는 5.5km이다. 날이 밝아오면서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했는데 흐려서 보진 못했다. 그래도 구름 속에서 반야봉이 나왔다가 사라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고리봉 정상석과 주변 풍경
만복대 가는 길과 만복대 정상석

만복대에서는 지리산의 다른 봉우리들이 잘 보인다. 능선으로만 보이는 숲 속에 등산로가 있고 사람들이 왔다갔다한다고 생각하니 신기하다. 만복대 주변에는 숲이 훼손되어서 없는데 계속 자연을 복원하는 중이라고 한다. 만복대에서 정령치까지는 2km이다. 

 

만복대 풍경

정령치 이정표에는 백두대간이라는 표지가 있고, 휴게소와 화장실이 있다. 정령치까지 내려왔으니 고리봉으로 다시 올라가야 한다. 봉우리를 계속 오르고 내리면서 바래봉까지 간다. 지도에서는 봉이 많지도 않은데 체감상으로는 수십개는 되는 것 같다.  

고리봉 이정표와 세걸산 가는 길
세걸산 정상석과 주변 지리산 풍경
부운치의 쓰러진 이정표와 바래봉 가는길

바래봉은 트렉밴드 사진으로 보면서 풍경이 좋을 것 같다고 짐작만 했었는데 상상이상이었다. 바래봉(1165m)이 천왕봉(1915m)보다 한참 낮고 멀리 있는데도 유명한 이유를 알 것 같다. 바래봉에서 보는 장관이 이번 코스에서 제일 좋았다.  

바래봉 풍경과 바래봉 정상석

 

덕두봉

덕두봉에서 능선을 따라서 계속 내려가야하는데 시야가 나무에 가려서 얼만큼 내려왔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고도 700m까지 내려오면 갈림길이 있는데 이정표가 없다. 구인월쪽으로 내려가는 왼쪽길에는 등산 리본으로 표시가 되어있고, 능선따라서 계속 직진하는 길은 산길샘에는 길 표시가 되어있지만 리본이 없다. 여기서 포장도로가 나올 때까지 1km, 마을의 큰도로까지는 2km정도 더 가야한다. 리본쪽으로 내려가는데 등산로 정비가 안되어있었다. 잡풀이 길을 덮어서 양손으로 헤치며 가야하고, 공사중이고...이 길로 내려갈 수는 있겠는데 반대로 올라가긴 힘들것 같다. 아까 갈림길에서 직진하면 길이 더 좋았을까 궁금했는데 그 방향으로 갔다는 후기는 못 찾았다. 

구인월로 내려가는 마을길...거칠다. 

지리산 서북능선이 지금까지 트렉 중에서는 제일 오래 걸었던 코스이다. 중간에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평소 관리를 잘 해야겠다. (다음주 토요일까지 안 나을까봐 걱정했는데 이틀 지나서 다 나았다.;;;) 지리산의 구비구비 능선처럼 끈기가 길러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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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611일 토요일, 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었다. 산행 거리는 24km 정도이고 성삼재 만복대 탐방로 입구(1084m)에서 시작하여 만복대(1437m)~ 정령치휴게소(1172m)~ 세걸산(1216m)~ 바래봉(1165m)~ 구인월 마을회관 앞에서 종료했다. 오름길(2208m)보다 내림길(-2820m) 구간이 긴 코스였다.

구인월 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했다. 만복대 탐방로 입구 도로변에 승용차가 두 대 주차되어 있고 인기척은 없는 이른 시간에 걷기 시작했다. 날은 이미 밝았지만 안개가 자욱했다. 혹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산주인이 들을 수 있게 방울 소리를 내며 시작했다. 비온 뒤 숲은 깨끗하고 푸름이 짙었다. 길은 먼지 없이 부드럽게 걷기 좋았다.

당동고개, 고리봉, 묘봉치를 지나며 구름을 뚫고 나오는 햇살을 만났다. 여름을 맞아 푸른 잎들이 무성해졌지만 겨울 내내 홀로 푸르렀을 소나무는 온통 구부러진 모습이다.

아직 복원 중인 만복대 정상에 다다르자 반대쪽에서 올라온 이들이 있었다. 잠깐 기념사진만 찍고 정령치로 향했다.

.

지리산 마루금 정령치도 복원 중이었고, 민둥인 복원터에는 보라색 붓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주차장과 휴게소가 있는 정령치에서 요기도 하고 휴식하면서 둘러보니 백두산까지 거리를 표시한 새로운 안내목이 설치되었다. 어떤 의미일까? 지리산 깃대종인 반달곰을 만났을 때 예절에 대한 안내문을 꼼꼼히 읽고 다시 종소리를 울리며 세걸산을 향했다.

활짝 피기 전에 잘 안보이는 고비가 지천으로 피었다. 내리막 능선을 걷지만 오르고 내리는 길은 계속 반복되며 세동치, 부운치를 오르내리고 팔랑치 데크길에 도착했다. 꽃의 흔적은 없지만 초록의 철쭉들이 양옆으로 터널을 이루고 있다. 인공의 데크길이 걷기에 편하다.

 

팔랑치에서 바래봉에 이르는 긴 능선길은 복원 중이다. 작은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다. 엊그제 잠시 내린 비를 맞고 싹을 내민 고사리도 꽤 보인다.

바래봉 오름길 300m 전에 솟아나는 샘물은 언제나 시원하다. 벤취 하나가 달랑 놓여있다. 물은 삼단으로 흐르게 구성되어 있는데 맨 아래 물에 어떤 모습으로 변태 할지 알 수 없는 올챙이가 가득하다.

이제 3분의 2 지점을 지나니 좀 길게 쉬었다 다시 바래봉 정상으로 올랐다. 서북능선은 숲그늘을 주로 걷다 몇 번 전망이 툭 트인다. 서늘하고 시원한 바람이 계속 함께 따라온다.. 성삼재에서부터 걸어온 능선이 부드럽게 보인다.

 

본격적인 내림 구간이다. 덕두봉 이정목을 확인하고 서늘한 숲길을 걷다, 다시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몇 번... 그리고... 비로 흐트러진 구간을 정비 중이라 탐방로를 벗어난 길을 찾아 걷다 보니,, 예전에 보았던 양봉을 하는 기와집이 있고, 사과밭에 사과가 파랗게 열려 있는 정겨운 마을을 지났다. 이번에 노란 농약보관함이 집집마다 놓여 있다. 구인월 마을회관에 도착하였다.

팔단금으로 온몸 끝까지 늘리고 숨을 내리고 트렉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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