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21일 한라산 돈내코~어리목 코스를 트렉하였다. 서귀포시 중앙로터리에서 충혼묘지 행 첫 버스(611번)를 타고 충혼묘지광장에서 내렸다. 손님은 나 한 사람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1km 정도 포장된 오름길을 오르면 묘지들을 지나 돈내코 탐방안내소에 이른다. 어느새 여름에 접어들어 해가 일찍부터 밝다.
돈내코에서 오르는 코스는 한적하니 쭈욱 이어지는 긴 코스다. 돌길을 따라 오르막이 완만하게 1600고지에까지 이르는 동안 발을 따라 변하는 나무와 꽃들을 볼 수 있었다. 한겨울이나 한여름이면 보지 못했을 예쁜 꽃의 흔적을 많이 발견하고 구상나무의 아름다운 열매도 실컷 볼 수 있었다.
하루 종일 한라산을 둘러싸고는 아주 명징하게 보였지만 먼 시내는 흐릿하게 보여 마치, 유리구슬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돈내코탐방안내소를 지나 계단 오름 마지막 숲으로 들어가기 전에 뒤돌아보면 서귀포 시내 전역과 먼바다가 보인다.


숲길을 따라 오르다 경계석들을 통해 얼마쯤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펭궤 대피소에 이르면 시야도 트이고 지킴이인듯한 까마귀가 기다리고 있다.


넓은드르 전망대에 이르기까지 간간이 보이던 철쭉이 무리 지어 피어있다. 구상나무 열매도 예쁘고 귀엽게 열렸다. 작은 들꽃이 거대한 들판에 사랑스럽게 피어있다. 마음이 저절로 보드라워진다.
남벽분기점 앞에 이르렀다.














윗세오름에 이르는 긴 데크 길에 사람이 끊이지 않고 걷고 있다. 이동하면서 바라보는 남벽은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윗세오름대피소는 공사 중이었다.. 대부분 바깥 계단에 앉아 휴식하며 요기를 하고 있었다. 앉을자리를 찾지 못해 노루샘에 먼저 다녀왔다. 노루샘 쉼터에도 한 무리가 김밥을 먹고 있다. 몇 명 순서를 기다렸다 물을 받았다. 윗세오름 휴게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했다, 넓은 들판과 맑은 하늘이 그냥 머물지 말고 계속 걸으라고 재촉했다.










만세동산, 사제비동산을 지나며 한라산에 이렇듯 작은 꽃들이 피었구나. 새삼 느끼며, 나무데크 사이를 비집고 햇살을 향해 나온 예쁜 꽃들도 찬찬히 보았다.
어리목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에도 오르고 있는 이들이 계속 이어졌다. 해가 참 많이 길어졌다. 어리목교에서 1.5km 정도 올라온 지점에서 어르신 부부가 망설이며 얼마나 가야 하는지 묻자 먼저 올랐다 내려오시던 부부가 가보면 후회하지 않을 테니 가보라고 권하신다.















어리목탐방안내소에 도착했다. 지난번 산행길에 지쳐 바로 눈앞에 두고도 포기하고 내려갔던 어승생악 오름에 올랐다. 일본군진지가 있었다. 어승생악 정상에서 바라본 한라산은 연둣빛 신록이 빛나고 있었다.


다시 어리목주차장으로 내려와 버스정류장까지 걸었다. 버스 시간이 남아 정류장에 사람이 드물었다. 팔단금으로 트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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