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1.21.(토) 09:47~16:11

트렉장소: 저두 선착장~당산~큰산~원산도 해수욕장~사창해수욕장~안산~오로봉~오봉산~증봉산~범산~초전마을

거리: 15.12km

 

저두 선착장에 주차를 하고 다시 100여m 되돌아 나오면 마을길 좌측에 당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나온다.

다시 10여분 가다 보면 당산 72.7m라고 적혀있는 리본이 보인다. 

 

당산에서 이어지는 큰산에는 소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푸른 기운이 편안함을 안겨준다. 

 

큰산에서 도로로 내려가지 않고 해안가로 향하고.....

 

바위투성이 길 아닌 길을 따라....

 

원산도 해수욕장

 

 

잔잔한 물결과 수평선 .....

원산도

해안 바윗길.....

물과 가까울 수록 단단해서 걷기 좋은 모래사장....

모래사장과 소나무길을 걸어가고....

원산도 해수욕장에서 나와 안산 가는 길은 좌측의 언덕길 모퉁이에서 좌로 가고 .....

사창 해수욕장 맞은편에 안산이 보인다.

안산 오르는 길에 바라본 사창 해수욕장

 

마른 억새풀과 가시덤불을 해치며....

 

 

모처럼 만난 제대로 된 표지판! 오로봉으로....

 

오로봉과 봉화대

 

오로봉에서 보이는 원산대교.....

오봉산으로.....

 

범산으로 가는 삼거리? 대명예정지 방향으로....

증봉산을 지나 가시덤불과 잡목들을 헤치고 오르니 역시 노란띠가 범산이라고 알려주고....

길은 안보이고 찔레과의 가시덤불과 잡목들로 앞으로 나아가기 어려운 게 원시림이 따로 없다.

그래도 우거진 여름숲이 아닌 속살을 다 보여주는 겨울이라 다행이지 싶다.

길을 트기 위해 전지가위로 잡목들을 자르고 .....

가시에 찔리고 나뭇가지에 맞아가며 .....

 

범산에서 내려오니 아늑함이 기다리고........

다시 맞은편 산자락으로 올라 초전마을을 찾아 가는 길 좌측으로 보이는 바다....

 

길이 없기는 매한가지...마을 방향으로 나아간다.

 

한참을 가도 숲 속.... 어디로 가야 하나...

 

 

 해저터널이 뚫린 원산도의 길이 정확하지 않다는 조언 덕분에 한결 여유로운 시작이었다.

당산과 큰산을 지나 해안가를 따라 바위들도 건너고 해수욕장을 걸었다.

잔잔한 바다와 마주하고 모래사장을 디디니 이 순간들이 아름답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했다.

해안을 벗어나 다시 산길로 들어설 때마다 단정하고 우아한 소나무숲을 만났다.

솔숲은 저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반겨주었고 그 신선함에 몸과 맘이 치유되는 것만 같았다.  

 

원시림같은 산 속에서도 도반들과 함께 하기에 길을 잃지 않고 마음껏 바다 내음과 솔숲의 우아함을 편안하게 누렸다.

부드러움과 거칠음, 안온함과 즐거움 등을 다양하게 경험하고 바다의 여운을 길게 모셔 온 휴식같은 트렉이었다.

함께 하신 도반님들 덕이었고 모두 감사드린다. 

 

 

 

 

일시: 2022. 01. 15.(토) 17:00~16:50

트렉코스: 연인산 제1주차장-장수능선-송악봉-장수봉-연인산-아재비고개-명지3, 2봉-명지산 정상-명지폭포- 익근리

            주차장

거리: 17.78km

 

 오전 07:05 연인산 제2주차장에서 좀 더 올라온 제1주차장에 주차하고 장수능선 방향을 찾아 진입하고 있는데 어슴프레 어둠이 걷히고 있다.

영하 11도, 바람이 없어서인지 생각만큼 춥지는 않다.

 

오전 8:05 송학봉 주차장에서 1.4km 숙소에서 경행이랑 하고 나왔어도 이른 아침 추위와 함께 아직 몸이 풀리지 않았는지 시작부터 가파른 능선이 쉽지 않아 헉헉거린다.

블로그에 된비알 구간이라고 해 놓은 것을 보고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아, 진짜 되네~!'

오전 08:57 장수봉 1주차장에서 3.3km 왔는데 어디서 오는지 벌써 산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있다.

송학봉에서 장수봉사이는 그런대로 여유를 가지고 진행하면서 연인산까지는 꽃길이라 했으니 안심한다.

 

오전 10:07 연인산, 사랑과 소망을 담아 놓은 듯한 표지판이 무언의 말을 걸어 보게 한다.

사방이 툭 트인 겨울산의 능선들이 차갑고 정갈하게 다가와 시원하고 가슴을 툭 트이게 한다. 

 

연인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풍광 중 구름 하나가 페러글라이딩 모습을 닮았다.

아, 갑자기 코로나19로 아득해진 해외트렉에서 페러글라이딩 했던 생각이 떠오른다. 

제한된 일상이 불편하다 생각 안했는데 ...

 

연인산에서 아재비고개로 가는 길.

눈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오전 11:26  연인산(1068m)에서 아재비고개(822m)로 내려와 이제 다시 명지3봉(1200m)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재비고개부터 빈틈없는 경사구간이 시작되나보다.

데크계단을 올라와 뒤돌아보니 연인산이 이 쪽을 지켜보는 것 같다.  

명지 3봉 가는 길!

그렇게 거칠어 보이지는 않는데 은근 쉼없이 가파르게 오르는 탓에 퍽퍽해서 몇 번이고 재충전을 하게 한다.

 

12:54 명지 3봉에 도착하자마자 싸리눈이 흩날리는 듯 하다.

일기예보는 오후 4시 이후에나 눈이 온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미 이곳 명지산 쪽은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로 아직 2봉과 정상이 남아 있고 더 지체될까 우려 되어 재빨리 인증사진과 함께 2봉으로 간다.

 

'아이고 되다!'

퍼걱퍼걱 밟히는 눈과 계속되는 오르막이 발걸음을 재촉해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자주자주 멈추게 한다.

 

13: 30 명지 2봉, 점점 흐려지고 바람이 너무 차가워 한기가 스며들고 손이 시려워 서둘러 비옷을 꺼내 겹쳐 입는다.

눈 앞의 전망은 흐릿하여 분간이 잘 안되고 예상보다 더딘 진행으로 하산이 너무 늦어질까 염려가 된다. 

 

14:28 에고! 드디어 도착한 명지산 정상, 밟아보지 않고서 힘들다고 한들 그 느낌을 알 수 있을까 싶다.

오늘 아침까지도 힘들어도 가다 보면 되겠지 했는데 정말 힘들게 올라왔다.

도반님의 "아이고 되다!"가 내게도 그대로 "되다!"로 느껴진다.

인증사진 찍으려고 하니 사람보다 예민한 휴대폰이 또 방전되어 시간을 지체하게 한다. 

 

정상석이 여기에 살짝 숨어 있어 잘 안 보인다.

눈이 많이 내릴 것 같은 분위기!

시야가 가리지고 있어 서둘러 인증하고 내려간다.

'오! 제발 하산할 때 까지만이라도 눈이 안왔으면!'

눈이 오면 여기서 하루 더 묵어야 한다.

 

하산길 정상에서 연결되는 익근리 주차장 6.4km 방향을 선택하지 않고 정상으로 올라오던 입구에 있는 익근리주차장5.4km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

다행히 급경사인 윗부분에 눈이 없어서 수월하게 내려왔는데 다시 눈길이다.

 

꽁꽁 얼어붙은 계곡과 명지폭포를 따라 지나 왔지만 시간에 쫓겨 사진은 찍지 못하고 길만 한 컷 담았다.

 

16:46 다 왔다! 저기 익근리 주차장이 보인다. 

 

 남녘에 사는 내게 명지산은 생소하고 처음 듣는 산으로 그저 일반적인 산 중 하나이겠거니 했다.

그래서 도전코스로 올라온 치악산이 유명세에 힘들다는 소리를 많이 들은 터라 추위에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는 나는 겨울에는 조금이라도 편한 코스로 가자는 마음으로 명지산을 택했다.

 

 그리고 블로그나 먼저 도전한 후기의 힘들다는 내용들을 참고하면서도 '뭐 힘든대로 하면 되지!'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하지만 정말 명지산은 걷기가 퍽퍽하고 "아이고 힘들다!"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그 이유를 지금까지 찾아보려 했지만 끝내 알 수 없었다. 

'왜 가볍게 선택할수록 매번 더 힘이 드는 것일까?'

'내가 산을 대하는 마음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큰 산이나 작은 산이나 만만한 산은 없는 것 같다.

큰 산은 긴장하고 준비를 단단히 하여 힘든 게 당연하겠거니 해서인지 오히려 괜찮았고, 좀 어중간해서 편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놓을 때마다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도전트렉을 하다 보니 어느새 얄팍한 자신감이 붙어 있었나보다. 

새삼 어느 곳이나 가볍게 보아서는 안되고 진심을 다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긴장을 놓지 말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으로 트렉에 도전하고 싶다.

 

그러고보니 도전 트렉 중 가장 힘든 코스였던 것 같다.

 

 

 

일시:  2022. 1. 8.(토), 08:24~16:12

코스: 논실1교-병암가든-진틀삼거리- 백운산정상 상봉-신선대-한재-따리봉-삼거리-도솔봉-삼거리-논실1교

거리: 13.8km

 

 

08:37  논실1교 들머리에서 600m정도 포장도로를 올라오면 병암산장이 있고 우측에 등산로가 있다.

 

백운산 정상까지 3.4km 중 약 2km 정도는 이런 돌길과 너덜길의 연속이다. 백운산이 기가 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시작부터 실감하게 된다.

09:15  좌측은 신선대 우측은 백운봉으로 갈라지는 지점으로 들머리에서 2km정도 지나 왔다.

 

09:51  백운봉이 1km정도 남은 지점부터는 흙길과 계단으로 이어지고, 조릿대의 푸른빛깔이 반갑다.  

 

10:31  드디어 백운산 상봉(백운봉)에 2시간여만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산그리메로 유명한 백운산의 조망이 장관으로 펼쳐진다.

백운봉아래 쉼터, 사방이 수평선처럼 아스라히 펼쳐지는 산그리메로 끝이 없다. 좀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뗀다.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백운봉에서 680m로 비교적 가까운 신선대 가는 길 

 

11:00 신선대 도착, 비좁아 서있기도 아슬아슬한 정상석 바로 아래에 숨어있는 작고 아늑한 공간이 있다. 최근까지도 염소가 살았는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한숨 돌리고 한재로 간다.

 

한재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으로 부드러운 흙길에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도 없어 봄기운 속에 들어온 듯 편안하고 느긋해진다.

   

12:06 한재 도착,  능선에서 내려와 만나는 재 답게 넓은 쉼터와 차가 들어올 수 있는 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한재 쉼터에서 길 건너 바로 따리봉가는 길은 오르막으로 1.3km 길이다. 능선이 바뀌는 여기서부터는 조금씩 기온 차이가 나며 찬기운이 들어온다. 지나온 백운봉과 신선대가 보인다.

 

1:10 따리봉 도착,

따리봉에서 보이는 산그리메 

 

따리봉에서 도솔봉은가는길, 따리봉 못지 않게 경사도가 심하고 2km 떨어져 있다.

 

도솔봉에서 파노라마로 본 지나온 길들, 백운봉에서 신선대 바로 앞의 따리봉이 보인다. 

 

14:35  고요한 도솔봉, 백운봉쪽과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겨우 두 팀 정도  만났다.  그 중 한 분에게 논실로 하산하는 길을 물으니 도솔봉과 이어지는 능선코스가 있으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안전하지 않다며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삼거리에서 논실로 가는 것을 권한다. 

 논실 삼거리

 

15:30  삼거리에서 내려오다 보면 포장도로와 마주한다. 여기서 다시 3km정도 조금은 지루하게 가야 차가 주차된 곳을 만날 수 있다

 

16:10 드디어 들머리였던 논실교 윗쪽 주차된 차가 보인다. 

 

 백운산은 전남에서는 지리산의 노고단 다음으로 높고 기운이 드세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그 댓가를 치루게 한다.

오르는 내내 땀이 나고 긴장하게 하는 백운대와 신선대를 지나고 나니 한숨 돌리게 되는 편안한 한재 능선을 만났다.

그러나  봉우리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따리봉과 도솔봉은 매우 힘들었다.

오후가 되니 따뜻하고 봄날 같았던 오전과는 달리 따리봉부터는 바람이 불고 찬기운이 엄습하며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진다.

 

 마지막 구간인 도솔봉길은 바람이 더 잦아지며 햇볕이 사라지고 한기가 느껴진다.

순간 갑자기 '고독'이라는 단어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 넓은 황량한 숲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에 알 수 없는 가슴저림이 느껴진다.

 

 '뭐지 이건?'

동료가 저 만치에 있는데 ... 이 고독한 느낌은 다시 몇 차례 찾아왔다. 

수리에 집중하고 오늘 트렉을 잘 마치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데 또 다시 같은 느낌이 엄습한다.

이 스산한 느낌의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명쾌하게 알 수 없었다.

 

 일상에서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막상 적막한 산 속에 홀로 있는 것 같으니 다시 사람들이 그리운 건가? 아니면 그 너머의 존재가 그리운 건가? 

 

 

 

 

일시: 2022. 01. 01(토) 09:30~16:15

트렉 코스: 개심사 주차장-개심사-전망대-일락산-사잇고개-석문봉-가야산 가야봉-남연군묘-상가리 마을회관

거리: 약 12km

 

실감 나지 않는 새해 첫날 개심사 주차장에서 서산 아라메길 탐방로를 살펴보니 '어라, 오늘 코스가 안 보이네!'

그리곤 별생각 없이 개심사로 가서 보살님이 권하는 대로 대웅전 부처님께 팥을 올리고 언제나처럼 인사드리고 나서 절마당과 연결되어 있는 숲길로 들어섰다.  9:27

개심사 마당 뒤편으로 난 숲길에 있는 안내도를 아무리 살펴봐도 일락산 방향을 정확히 알 수 없어 다시 내려와 절에 있는 보살님과 오가는 분들에게 일락산을 물었지만 이곳이 처음이라거나 산을 다니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청소하고 계시는 보살님에게 물었을 때 안내도에 있는 것처럼 개심사에서 주차장 쪽으로 다시 내려가다 일락사를 거쳐 올라가야 한다고 하며 이 숲길로는 한참 돌아가야 한다고 한다. 그래도 안내도에는 없지만 길이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고 조금 더 멀리 가더라도 그냥 가던 길로 가자 한다.

개심사에서 낙엽 쌓인 숲길을  어느 정도 오르고 나니 녹지 않은 눈길이 나타난다.

확실치 않은 일락산 방향을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몇 번이고 되물었는데 오늘따라 모두 초행이라며 모르겠다 한다. 아마도 새해 첫날이라 산행보다는 절에 온 분들인 것 같다. 한참을 가다 스틱을 짚고 있는 부부에게 물으니 전망대에서 쭈욱 직진하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아, 이제 됐다 싶었는데 전망대 앞에 있는 안내도를 보니 어디가 직진인지 명확하지 않다. 길은 하나뿐인데 그 길은 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일락산과는 방향이 다르다. 그러면 전망대 위에서 다른 길이 있나 싶어 전망대로 올라가 마침 그 위에 있는 오솔길로 가기 시작한다. 20여분 가다 보니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고 아무래도 길을 잘못 들은 것 같아 지도 검색을 해도 잘 안된다. 다시 전망대로 돌아오니 마침 등산복 차림의 일행분들이 보여 또 일락산을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물었다. 약간은 의아한 표정으로 어디서 왔냐고 ''우리가 일락산 가고 있으니 우리 따라오세요." 한다. 의아한 표정의 의미를 채 1분도 안돼서 알게 됐는데 일락산 1.6km라는 표지판이 전망대에서  자연휴양림 가는 방향으로 20여 m 떨어진 곳에 있지 않은가 이곳에서 삼각으로 꺾어지면 휴양림 방향이고 일락산은 그냥 직진하면 되는 거였다. 전망대의 안내표지판만 보고 길이 갈라지는 지점의 의미를 미처 알지 못했던 거다.(왜 전망대 안내표지판에는 일락산을 넣어 놓지 않았을까?) 덕분에 40여분 알바하고 일정이 늦어질까 발걸음을 재촉한다.

 

애타게 찾아 헤맸던 일락산은 정상표시석은 없고 정자 앞에 표지판만 있다. 12:31

일락산을 지나서 석문봉으로 가는 길

석문봉의 백두대간 기념탑 13:42

 

석문봉에서 가야산 가야봉으로 가는 길, 사자바위와 저 건너편 철탑이 있는 가야봉이 보인다.

 

가야봉 14:49

 

가야봉에서 바라본 석문봉

 

이제 가야봉에서 남연군묘 방향으로 3.2km 하산길만 남았다. 일락산과 석문봉은 육산으로 부드럽고 완만하게 이어진다면 가야산은 돌이 많고 거친 편으로 내리막길이 꽤 험하고 눈이 많이 남아있는 데다 오후가 되니 얼기 시작해 조심스럽다. 아이젠을 하고도 위험스러워 긴장하고 집중하면서 걸었다.  이럴 때 수리는 주문처럼 읽어지고 의지가 되고 위로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둘레길은 산책하는 느낌의 편한 코스라는 생각이 앞서는데 오늘 코스는 둘레길보다는 일반 산행코스에 가까운 것 같다. 개심사에서 일락산까지는 그런대로 둘레길 성격이 있다면 이후는 난이도 중에서 중상 정도로 여겨진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덕담을 하며 지나가시는 분들 덕에 아 새해 첫날 트렉이구나를 새기며, 헤매지 않아도 되는 길을 알바하며 소비한 게 못내 마음에 걸린다. 왜 아직도 길을 헤매야하는지!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