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 1. 8.(토), 08:24~16:12

코스: 논실1교-병암가든-진틀삼거리- 백운산정상 상봉-신선대-한재-따리봉-삼거리-도솔봉-삼거리-논실1교

거리: 13.8km

 

 

08:37  논실1교 들머리에서 600m정도 포장도로를 올라오면 병암산장이 있고 우측에 등산로가 있다.

 

백운산 정상까지 3.4km 중 약 2km 정도는 이런 돌길과 너덜길의 연속이다. 백운산이 기가 세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는데 시작부터 실감하게 된다.

09:15  좌측은 신선대 우측은 백운봉으로 갈라지는 지점으로 들머리에서 2km정도 지나 왔다.

 

09:51  백운봉이 1km정도 남은 지점부터는 흙길과 계단으로 이어지고, 조릿대의 푸른빛깔이 반갑다.  

 

10:31  드디어 백운산 상봉(백운봉)에 2시간여만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산그리메로 유명한 백운산의 조망이 장관으로 펼쳐진다.

백운봉아래 쉼터, 사방이 수평선처럼 아스라히 펼쳐지는 산그리메로 끝이 없다. 좀더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뗀다.

 

산그리메를 바라보며 백운봉에서 680m로 비교적 가까운 신선대 가는 길 

 

11:00 신선대 도착, 비좁아 서있기도 아슬아슬한 정상석 바로 아래에 숨어있는 작고 아늑한 공간이 있다. 최근까지도 염소가 살았는지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한숨 돌리고 한재로 간다.

 

한재 가는 길은 완만한 능선으로 부드러운 흙길에 햇볕이 따뜻하고 바람도 없어 봄기운 속에 들어온 듯 편안하고 느긋해진다.

   

12:06 한재 도착,  능선에서 내려와 만나는 재 답게 넓은 쉼터와 차가 들어올 수 있는 포장도로로 연결되어 있다. 

 

한재 쉼터에서 길 건너 바로 따리봉가는 길은 오르막으로 1.3km 길이다. 능선이 바뀌는 여기서부터는 조금씩 기온 차이가 나며 찬기운이 들어온다. 지나온 백운봉과 신선대가 보인다.

 

1:10 따리봉 도착,

따리봉에서 보이는 산그리메 

 

따리봉에서 도솔봉은가는길, 따리봉 못지 않게 경사도가 심하고 2km 떨어져 있다.

 

도솔봉에서 파노라마로 본 지나온 길들, 백운봉에서 신선대 바로 앞의 따리봉이 보인다. 

 

14:35  고요한 도솔봉, 백운봉쪽과는 달리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것 같다. 이곳으로 오는 동안 겨우 두 팀 정도  만났다.  그 중 한 분에게 논실로 하산하는 길을 물으니 도솔봉과 이어지는 능선코스가 있으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길이라 안전하지 않다며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가 삼거리에서 논실로 가는 것을 권한다. 

 논실 삼거리

 

15:30  삼거리에서 내려오다 보면 포장도로와 마주한다. 여기서 다시 3km정도 조금은 지루하게 가야 차가 주차된 곳을 만날 수 있다

 

16:10 드디어 들머리였던 논실교 윗쪽 주차된 차가 보인다. 

 

 백운산은 전남에서는 지리산의 노고단 다음으로 높고 기운이 드세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그 댓가를 치루게 한다.

오르는 내내 땀이 나고 긴장하게 하는 백운대와 신선대를 지나고 나니 한숨 돌리게 되는 편안한 한재 능선을 만났다.

그러나  봉우리를 내려가서 다시 올라가야 하는 따리봉과 도솔봉은 매우 힘들었다.

오후가 되니 따뜻하고 봄날 같았던 오전과는 달리 따리봉부터는 바람이 불고 찬기운이 엄습하며 사람들의 발길도 뜸해진다.

 

 마지막 구간인 도솔봉길은 바람이 더 잦아지며 햇볕이 사라지고 한기가 느껴진다.

순간 갑자기 '고독'이라는 단어가 빠르게 스쳐 지나간다.

이 넓은 황량한 숲에 홀로 남겨진 듯한 느낌에 알 수 없는 가슴저림이 느껴진다.

 

 '뭐지 이건?'

동료가 저 만치에 있는데 ... 이 고독한 느낌은 다시 몇 차례 찾아왔다. 

수리에 집중하고 오늘 트렉을 잘 마치고자 앞으로 나아가는 데 또 다시 같은 느낌이 엄습한다.

이 스산한 느낌의 원인을 곰곰히 생각해 보았지만 명쾌하게 알 수 없었다.

 

 일상에서는 사람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막상 적막한 산 속에 홀로 있는 것 같으니 다시 사람들이 그리운 건가? 아니면 그 너머의 존재가 그리운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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