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 2. 5.(토) 

트렉코스: 몽산포 해수욕장~청포대해수욕장~드르니항(솔모랫길구간)~백사장포구~꽃지해수욕장(노을길)

거리: 약 25.8km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오전 6시 20분 보령 도반님 언니 집을 나서니 밤사이 녹으면서 살얼음과 쌓인 눈으로 몽산포로 가는 길이 아득해진다.  시골길이라 제설작업이 안된 곳이 대부분이라 시속 20~40km로 최대한 조심스럽게 어찌어찌하여 몽산포 주차장에 도착했다. 다행히 약속시간에 늦지는 않았다.

 

 몽산포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가니 모래사장과 서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솔모랫길 두 번째 구간.  가지런히 줄지어 서있는 소나무들과 모랫길로 기분 좋은 산책로다. 

구간구간 계속 이어지는 소나무 숲길.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순간순간이 힐링이다.

오르내림이 없는 평지를 걷다 보니 남아 있는 거리를 생각하며 쉬지 않고 발걸음을 빨리한다.

솔숲을 벗어나니 바닷길

쉬지 않고 걸었더니 어느새 꽤 많이 왔다. 

평지길이라도 쉬어가야 할 것 같다. 평소와 달리 고관절 부위가 뻐근하다.

잠시 차 한잔 마시며 바라보는 논두렁 너머 마을.

해안길 따라 들어선 관광지화 된 건물들이 여기도 예외는 아니다.

신온리 염전 

신온리 제방길

태안 해변길 4코스 솔모랫길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

11:28분 드르니항 도착. 물고기의 유연함을 닮은 화려한 다리. 

어촌 특유의 개방감이 느껴진다.

솔모랫길을 마치고 노을길(꽃지 해변)로 간다.

솔모랫길보다 노을길 소나무들이 좀 더 굵고 수령이 오래된 듯하다.

길 따라 따라오는 아름다운 해변

계속 이어지는 해안 솔숲 길  

꽃지 해변으로 가기 위해서 첫 번째로 잠시 언덕 하나를 넘어야 한다.

아름답고 매력적인 솔숲길. 맨발로 천천히 걸어보고 싶다. 

솔숲에서 나와 도로를 지나 다시 솔숲. 일기예보대로 다시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당당하고 멋있는 오늘의 주인공들....

 

두여 해변으로 가기 전 동산을 하나 더 넘어간다.

눈 오는 바닷가 이국적인 모습에 취해....

들여다볼 수 없는 언제나 미지인 바다...

볼수록 멋진 길 따라....

꽃지 해변을 향해 세 번째 동산으로 올라간다. 이제 3.7km 남았다

동산을 하나 넘어왔는데 여기서 하나 더 넘어가야 한다. 이제 2.8km 남았다고.....

그리고 또 한 번 더 1.2km 언덕길이 남았다.

꽃지 해변길에는 네 개의 작은 동산들이 있어 곤한 다리에 마지막 힘을 주게 한다. 

드디어 다 왔다.

진짜 쉬운 길은 없다.!!

산책하듯이 힐링하듯이 여유로울 것 같았던 해변 솔숲길 트렉....

모랫길과 평지는 산과 또 다른 근육을 사용한다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4코스를 지나 5코스에 들어서면서부터 조금씩 고관절과 우측 새끼발가락이 아파 오고 마지막 1.2km 남은 구간에서는 뒤쳐질까 봐 염려되었다. 

모랫길에 발이 밀리면서 허벅지에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그래도 평지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뻐근하다.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쉬어야 했는데 초반에 10km 이상을 쉬지 않고 걸은 탓도 있을 것 같다.

태안 해변길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고 안내표시도 잘 되어 있으며 솔숲길도 정비가 잘 되어 있다.

다만 겨울철이라 화장실이 곳곳에 있지만 폐쇄되어 있어 조금 불편하다.

약 26km 해안길 따라 펼쳐지는 소나무 숲은 정말이지 환상적이어서 사계절 어느 때든 시간이 되면 다시 찾고 싶어 진다.

꽃지해수욕장에서 택시로 몽산포 주차장으로 돌아와 함께 한 고마운 도반님들과 17:10분경 헤어지고 집으로 향한 고속도로는 눈발이 심상치 않게 날린다. 

혹시라도 눈이 쌓일까 최대한 빠르게 한숨에 집까지 달려오니 20:45분, 그리고 밤새 다리가 무거워 앓는 소리를 냈나 보다. 남편이 아침을 다 차려준다.

공룡능선을 다녀왔을 때보다 후유증이 심하다.

역시 쉬운 길은 없고 도전은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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