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일시: 2022.11.26.  07:49~17:31

트렉코스: 항노화힐링랜드~바리봉~장군봉~지남산~의상봉~상봉(정상)~마장재~우두산출렁다리~고견사~항노화힐링랜드

트렉거리: 12.63km

 

   나름 인근 지역이라 마음이 가볍습니다.

그런데 먼저 다녀온 분들의 후기를 보니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웬일인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이곳보다 훨씬 어려운 코스도 다녔는데 하는 생각으로 시작합니다.

항노화힐링랜드 주차장 맞은편의 들머리입니다.

들머리에서 조금 오르면 우측으로 전망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암릉길이 이어집니다.

저 뾰족한 봉우리가 아마도 의상봉인 듯합니다.

인근에 이렇게 멋진 풍경이 있음에 놀랐습니다.

암릉길을 가며 계속 보이는 멋진 풍광에 눈이 즐겁습니다.

더 가까워진 저 봉우리는 어디일까요?

의상봉은 아닐 텐데 도대체 이렇게 가까이 있는데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길이 험해지기 시작하니 저절로 긴장이 됩니다.

이제 시작인데 가장 험하다고 이름난 의상봉까지 가려니 조금 걱정이 됩니다.

앞에서 볼 때 뾰족했던 봉우리의 측면입니다.

위로 보이는 계단으로 오르면 바리봉입니다.

그런데 계단을 향해 가는 길이 생각보다 험해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래쪽에서 올라오는 계단이 있었는데 리본을 따라가니 계단과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나마 수월한 계단을 두고 일부러 험한 길을 오른 셈입니다.

세신봉(바리봉)에서 보이는 전망입니다.

약간의 미세먼지가 있음에도 아름답고 시원한 전망을 가리지 못합니다.

굴곡진 암릉과 능선이 감탄을 자아냅니다.

바리봉까지 오르는 험한 길에 걱정이 많았는데 의외로 평이하게 이어지는 장군봉 가는 길입니다.

   풍광은 여전히 시원하고 정갈합니다.

우두산은 소나무가 많아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헐벗은 낙엽길과 갈색만 보다가 오늘 푸르름을 보니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합니다.

산은 푸르러야 함을 다시 느낍니다.

   여기는 마치 지난주의 헐벗은 느낌이 그대로 전해옵니다.

장군봉입니다.

잔뜩 긴장했다가 편안함을 맛보니 경계심이 많이 사라집니다.

지금 이 순간의 편안함을 즐깁니다.

장군봉에서 보이는 거창의 너른 들입니다.

장군봉을 지나 의상봉으로 가는 길은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합니다.

지남산이 가까울수록 손과 발을 모두 이용해 겨우 오릅니다.

편안한 즐거움이 사라지고 잠시 내려놓았던 경계심이 되살아납니다.

지남산(1018m, 1018봉) 정상입니다.

허리를 꺾은 소나무와 누군가 정감 있는 손글씨로 새긴 표지석이 운치 롭습니다.

지남산은 오르기 전과 후가 모두 거칠고 험해 조심해야 합니다.

지남산에서 보이는 의상봉입니다.

어디로 오르게 될지 궁금합니다.

유난히 홀로 도드라진 뾰족한 의상봉이 계속 눈에 들어옵니다.

가 보면 알겠지!

이정표 너머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의상봉입니다.

어떻게 오르게 될지 기대됩니다.

의상봉입니다.

아슬아슬한 많은 계단을 오르고 올라 내려다봅니다.

어디든 수려한 경관입니다.

의상대사가 참선한 곳으로 알려진 곳이라는데 그 시절에 여기를 어떻게 오를 수 있었는지 생각에 잠깁니다.

저 멀리 보이는 능선이 아득합니다.

아득한 만큼 옛날의 의상대사의 참선하는 모습이 그려지는 듯해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의상봉에서 내려가다 앞에 보이는 상봉으로 다시 올라야 합니다.

가늘게 보이는 계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상봉으로 오르는 길입니다.

상봉 오르는 길에 뒤돌아본 맞은편 의상봉입니다.

여기에서 보니 오를 때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했던 아찔함이 느껴집니다.

저 꼭대기에서 전망을 즐기며 점심을 먹었다면 믿을 수 있을까요?

그런데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대여섯살쯤 되어 보이는 꼬마가 부모와 함께 올라오지 않겠습니까!

그 놀라움과 기특함에 반해 손뼉을 쳤습니다.

"최고야, 네가 최고다. 너무 멋있다!"

그러고 보니 긴장했던 내 모습이 왠지 멋쩍었습니다.

아이의 대범함에 영향을 받았는지 이후로는 어떤 길이 나오더라도 담담하게 걸었습니다.

우두산 정상 상봉(1046m)입니다.

꼬마 덕분에 담담하게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옆으로 보이는 바리봉 장군봉 의상봉이 이제는 편안해 보입니다.

뾰족한 봉우리도 보이는 그대로 오르면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습니다.

우두산에서 마장재로 가는 길은 멋진 풍광의 연속입니다.

상봉에서 마장재 가는 길을 이제는 담담하게 즐깁니다.

계속 옛날의 고행하던 의상대사와 오늘 만난 꼬마가 떠오릅니다.

그들이 오늘의 스승입니다.

아름다운 길은 아름다운 대로 험한 길은 험한 대로 모두 집중해야 합니다.

험하더라도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면 새삼 두려움이라는 말이 무색해집니다.

그때는 험한 것이 아니라 내가 세상의 중심이 됩니다.

오로지 나만 있을 뿐입니다.

이어지는 멋진 풍광을 즐기며 험한 암릉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오르내립니다.

오늘 넘어온 길입니다. 

마장재의 편안한 억새밭입니다.

험한 길을 넘으니 이러한 평온함을 맛봅니다.

오늘 넘은 봉우리들이 마치 제 인생의 경로인 듯합니다.

지금 이 순간 느끼는 평온함 또한 제 인생의 한 과정입니다.

긴장과 평온함을 함께 느끼는 행복한 순간입니다.

유명한 Y자형 출렁다리입니다.

이런 다리를 볼수록 더욱 그분이 떠오릅니다.

아무런 보조장치가 없던 시절 홀로 거친 산을 오르신 의상대사입니다.

범접할 수 없는 고승의 위엄입니다.

출렁다리를 지나 주차장 쪽으로 내려와 다시 고견사로 오릅니다.

도전트렉 가을학기를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음에 감사를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고견사의 부처님을 뵈오니 무언가 감사함과 한 과정의 정리됨을 느낍니다.

그동안의 도전트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두루 감사드립니다.

저물어가는 해를 보니 옅은 초승달이 함께 합니다.

오늘 마지막에 들린 고견사로 인해 한층 더 트렉으로 인한 만족감이 충만합니다.

어려운 코스를 함께 한 도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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