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일시: 202211.12.(토)
트렉 코스: 북한산탐방지원센터주차장~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한봉~문수봉~대동문~탐방지원센터주차장
트렉 거리: 12.36km
이번 코스에 대한 선행자들의 후기는 대체로 어렵고 힘든 구간이라는 평이 주를 이루어서 내심 긴장했습니다.
더구나 비 예보까지 있어 더욱 마음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암릉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도반님들과 동행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오후 1시 이후에 비 소식이 있어 가능한 한 빨리 트렉을 시작합니다.
북한산 국립공원 입구의 붉게 물든 단풍이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처음 만난 이정표에는 오늘 가고자 하는 의상능선이라는 문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좌측 백운대 방향이 아닌 직진해야 합니다.
약 십여분 정도 가다 보면 우측에 의상봉 들머리가 나옵니다.
들머리부터는 계단과 흙길이 한동안 반복되니 무난하게 오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의상봉으로 오르는 암릉구간입니다.
보이는 것처럼 바닥의 바위는 물기가 없는데도 미끄러워 조심해야 합니다.
구간구간 있는 철로 된 손잡이가 있는 이유를 알듯합니다.
의상봉에 가기 전에 만나는 토끼바위입니다.
아슬아슬하게 암릉 끝자락에 있어 더욱 신기한 느낌입니다.
널따란 암릉에서 잠시 쉬며 숨을 돌립니다.
비가 오기 전의 약간 불안한 느낌의 바람이 불어 마냥 편하지 않습니다.
암릉 사면과 시가지가 함께 보입니다.
모처럼 대도시의 산행의 묘미가 느껴집니다.
멀리 백운대와 만경대가 보입니다.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을 맘껏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암벽과 숲이 어우러진 북한산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의상봉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어려운 구간들이 있었지만 한발 한발 조심스럽게 옮기다 보니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집중하며 온몸을 사용해 오르는 묘미가 있습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곳이었는데 지금 오로지 그 순간에 집중하니 어느새 정상입니다.
의상봉을 지나 만나는 용출봉입니다.
거리는 짧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도 만만치 않습니다.
너무도 멋진 풍경입니다.
하지만 가는 길은 쉽지 않습니다.
오르는 길이 험해 스틱을 위에 올려놓고 한 걸음을 옮기는 것을 반복하자 뒤따라 오는 분이 묻습니다.
"스틱을 저한테 주세요. 북한산 처음이신가 봐요. 여기는 스틱이 필요 없는 곳이에요."
그분 덕분에 그 한 구간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었습니다.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간단하게 보이는 사진이지만 여기서도 역시 네 발을 사용해야 합니다.
증취봉입니다.
증취봉에서 바라보는 전망입니다.
마치 한국화 한 폭을 보는 듯합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성곽 따라 나한봉으로 향합니다.
험한 곳에서 성곽을 보니 옛 선조들의 나라를 지키는 마음이 느껴져 숙연합니다.
드디어 삼각산이 다 보이는군요.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보이고 그 앞의 노적봉이 가까이 있습니다.
대남문 방향으로 갑니다.
삼각산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나한봉입니다.
햇볕은 잘 들었지만 바람은 아주 매섭습니다.
다시 옷을 껴입어야만 했습니다.
나한봉에서 보이는 경치도 경치이지만 계속 이어지는 성곽이 더욱 운치 있습니다.
자연과 역사의 합일입니다.
뒤돌아본 나한봉입니다.
나한봉에서 문수봉으로 가는 길입니다.
한 발 오르는데 저절로 온 마음으로 집중합니다.
디딤이 일정하지 않으니 온 몸을 활용해야 오를 수 있습니다.
문수봉으로 갑니다.
문수봉 직전의 암릉과 성곽입니다.
문수봉입니다.
여기에서 보이는 전망은 그지없이 화려합니다.
큰 도시와 아름다운 산의 어우러짐입니다.
문수봉에서 내려와 대성문을 만납니다.
성곽의 여운을 다시 느낍니다.
가을의 정취와 잘 어울립니다.
보국문을 지나 대동문까지 왔습니다.
잠시 해가 보여 백운대까지 갈까 했지만 다시 흐려져 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하자마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약하게 내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굵어지고 제법 거세게 내립니다.
백운대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거세지는 빗줄기에 한순간 사라집니다.
참 다행입니다.
의상능선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다가왔지만
실제로 도전하니 난관은 있을지라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순간순간 집중하면 마음속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담담하게 갈 수 있음을 경험합니다.
두려움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우려했던 만큼의 어려움은 아니었습니다.
걷고 있는 순간순간에 집중하는 것과 그동안의 도전 트렉의 경험이 오늘의 담담함을 찾아줍니다.
두려움으로 시작해 담담함으로 마무리하는 트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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