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2. 7. 30.() 09:15~19:00

O 날씨 : 흐린 하늘에 가끔 가느다란 빗줄기

O 코스 : 덕구온천(울진군)~덕구계곡~응봉산~용소골(3용소~2용소~1용소)~덕풍마을(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O 거리 : 19km

 

응봉산 들머리를 덕구온천으로 잡았다.

원점회귀 하기로 하고, 만약 상황이 되면 덕풍마을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그래서 차 한 대를 덕풍마을에 두고 덕구온천으로 와서 출발하였다.

 

덕구계곡(덕구온천~응봉산, 6.9km).

입구에서 온천수 원탕까진 4km. 

여긴 지질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돌과 바위가 특이한 계곡으로, ‘&물 어울림길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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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산책하기 좋다. 솔숲이 우거져 있다.

하지만.. 계곡 초입부터 산불 흔적이 역력하다. 검게 그을린 소나무 밑둥들그 흔적은 점점 더해진다.

데크 계단은 방부목이 타버려 철 틀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헛디딛지 않게 조심조심 밟으며 올라야 했다.

산불 진화에 쓰라고 설치된 방화수통은 산불에 녹아서 쪼그라들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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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계곡엔 모두 열 세 개의 다리가 있었다모두 외국 다리를 본떠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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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탕온천수 자연 용출 장소이다. 발마사지 장소도 있다

온천수는 여기서부터 4km에 걸쳐 연결된 관(파이프)으로 보내지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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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정상까진 2.9km.

900m 정도 가면 13번째 다리를 지나는데, 경사가 아주 급해진다.

정상까지 2km 내내 급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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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흔적은 꼭대기까지 나 있었다.

오히려 정상 가까울수록 그 피해가 더 커 보였다.

검게 그을린 아름드리 소나무들. 그 사이로 새 잎을 틔운 철쭉, 참나무들.

지난 봄, 사상 최대의 산불이 휩쓴 결과를 눈으로 직접 확인한 셈이다.

 

땀흘리며 숨가쁘게 오른 끝에 드디어 정상.

응봉산(998.5m).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시야가 맹탕이다.

일기예보상 비는 오지 않을 것 같다일행들과 협의한 끝에, 3용소로 내려가기로 했다.

오전에 산악회원들이 무리지어 앞서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행들도 가보자며 용기를 냈다.

, 안전을 위해 간격 유지하고 같이 움직이는 것으로 하였다.

 

정상에서 3용소로 내려가는 길(2.5km).

여기도 거의 계곡 가까이까지 시커먼 산불 흔적이 있었다.

계곡이 가까워질수록 더 급경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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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계곡 3용소.

한가운데가 진한 커피 색이다.

낙엽에서 우러난 색이라는데, 검다보니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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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2용소까지는 5km.

가장 힘든 구간이다.

매달린 리본을 따라가면 길이 이어져 있다. 하지만 잘 안 보이고, 이어졌다 끊어졌다 한다.

길이라고 다 좋은 건 아니다.

그러니 길을 만들어 갈 수밖에 없다.

때로는 바위를 따라 밟고 가야 하고, 물길을 계속 넘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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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길 무어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야생 계곡? 오지 탐험? 익스트림 협곡?

억겁의 세월 동안 물길이 남긴 침식의 흔적들을 보노라면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허리께 빠지는 계곡을 건너야 하는 경우도 있다.

도저히 다른 길은 보이지 않았다.

산양, 멧돼지 등 동물이 죽은 흔적들도 여러 번 마주했다.

아무튼 난이도나 피로도가 크다. 물론 그만큼 비경이다.

2용소에는 철계단이 놓여져 있다.

여기로 내려서는 게 조금 위험하다.

자칫 미끄러지지 않도록 한발한발 내려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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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용소에서 2용소까지는 출입 통제 구간이었다.

만약 덕풍마을에서 올라왔으면 도로 내려가야 했을 거다.

2용소의 깊이는,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검다.

 

2용소~1용소~덕풍마을(3km)

2용소까지는 몇 년 전 한번 다녀간 적 있다.

다른 나라에 온 듯, 그 이국적인 풍경에 신기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다시 봐도 그렇다.

여느 계곡과는 다른 모양으로 물길이 남긴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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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계곡만의 매력이다.

한번쯤 다녀가볼 만한 곳이다.

 

응봉산에서 넘어오다보니 2~3용소 구간이 출입 통제 구간임을 몰랐다.

직접 다녀와보니 출입 통제한 이유가 분명했음을 느끼게 된다.

아마 2용소까지만 다녀와도 계곡 맛을 느끼기엔 충분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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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입구에서 안내판을 보니,

여기가 일제 강점기 임목 수탈용 산림궤도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3용소에서 내려오는 길에 길다란 철 레일 동강이들을 여러 개 보기도 했다.

[관련 기사]

일제잔재 임목 수탈용 산림궤도철거(2010.8.11.)

http://www.theleader.kr/news/articleView.html?idxno=2010

산림청 https://bit.ly/3vwYg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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