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 2022. 7. 23.(토) 05:00~15:00
O 날씨 : 하루 종일 흐림
O 코스 : 음정마을~벽소령대피소~연하천대피소~화재재~반선
O 거리 : 약 22.5km
오늘은 지리산.
음정마을에서 벽소령으로 올라 뱀사골로 내려왔다.
하루 종일 흐림.
비는 안 왔지만, 안개 속을 걸었다.
지리산 능선을 못 봐서 아쉬웠다.
지리산 종주를 두어 번 했는데, 다 서른 즈음인 것 같다.
피아골로 올라 뱀사골로 내려온 것도 그 즈음이니.
오늘 길은 이십 수년 만인 셈이다.
지리산에 오면 참 비장하고 숙연해지곤 했다.
워낙 크고 넓은 산이라 주눅들기도 했지만,
그보단 이 산에 깃든 우리 사회와 역사의 지난 아픔과 상처 때문이었으리라.
5시쯤 벽소령탐방로 입구에서 시작하였다.
음정마을에서 여기까진(1.4km) 지인의 도움을 받아 차량으로 올랐다.
어슴푸레 새벽 길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한다.
벽소령까진 5.2km. 임도다.
움푹 패인 길엔 매트가 깔려 있기도 하다.
연하천대피소로 올라가는 갈림길을 지나친다.
벽소령대피소 300m를 앞두고 경사진 돌길을 오른다.
벽소령(碧宵嶺, 1,350m).
하늘은 온통 안개로 뿌옇다.
원추리가 지천이다.
‘벽소령이라는 이름을 순 우리말로 풀어쓸 경우 '푸른하늘재'가 된다.’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B%B2%BD%EC%86%8C%EB%A0%B9)
‘노고단에서 천왕봉까지 약 45㎞에 이르는 지리산 종주 등산코스의 중간 지점에 해당되는 고개로, 높이 1,350m이다. 옛날에는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과 하동군 화개면을 이어주던 교통로였다. ... 벽소령의 달 풍경은 지리산 10경 중 제4경으로 꼽히는데 겹겹이 쌓인 산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희다 못해 푸른빛을 띤다 하여 '벽소한월(碧宵寒月)'이라 한다.’(N 지식백과)
연하천대피소까지는 3.6km.
아쉽다. 온통 안개다.
무너져 쪼개진 바위도 보이고. 형제봉도 그냥 지나치다.
꽃들이 지천이다.
산수국, 하늘나리.
꼬리풀, 그리고 이파리는 비비추 비슷한 …
동자꽃, 모시대.
삼각고지 갈림길을 지나 연하천대피소.
넓다란 마당, 환한 하늘.
이름 옆에 싯구절도 보인다.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이원규,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중에서>
화개재까지는 4.2km.
하늘은 여전히 뿌옇다.
명선봉 지나치고 토끼봉(1,534m)을 지나다.
화재개(1,316m). 원추리 꽃밭이다.
여전히 하늘은 그렇다.
화개재에서 뱀사골 계곡은 9.2km.
2.4km까지는 급경사 돌길이다.
그 뒤부턴 길이 좀 낫다. 계곡도 점점 커진다.
막차. 뜻은 모르겠다.
간장소.
곰 출현 주의를 알리는 안내문.
곰이 무섭게 그려져 있다.
제승대.
숲 좋고 계곡 좋다.
병풍소.
병소.
거리가 길지만 상쾌하게 내려온다.
틱용소.
탐방로 입구.
여기서 무장애탐방로 데크길 따라 2km.
반선 주차장에서 마무리한다.
오늘 걸은 거리는 22.5km 정도.
'도전Trek 김만균님 >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설악(백담사~봉정암~오세암~영시암~백담사) (0) | 2022.08.11 |
---|---|
응봉산(덕구계곡~용소골~덕풍마을) (0) | 2022.08.08 |
영동 민주지산 (0) | 2022.07.17 |
삼척활기 치유의 숲 (0) | 2022.07.03 |
태백에서 함백까지 (0) | 2022.07.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