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25일 이번 도전트렉은 고흥팔영산이다. 곡강마을주차장에서 9시쯤 일행분들과 시작한다.
09:30강산폭포른 지나 선녀봉으로
혼자 아닌 함께 시작하는 도전트렉이여서 사전지식없이 시작한 팔영산은 초반 다도해풍경에 온몸으로 감동을 받았고 8봉을 하나하나 넘으면서 공포로 다가왔다. 6봉두류봉을 넘어가는 암릉길은... 모든걸 멈추게 하는 그런 구간이다. 살아서 넘어 온 지금 해냈다는 생각만으로도 다이돌핀의 쓰나미가 온몸을 휘감고 간다.
선녀봉가는길 뒤돌아서서 본 11:00선녀봉 11:35 1봉 유영봉(491m)
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풍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 되었노라
사량도산악회코스는 내지항에서 시작해서 지리망산과옥녀봉을 넘어 칠현산으로해서 읍덕항으로 가는코스이다. 많은 생각 끝에 이번 도전코스를 변경할수 밖에 없었다. 지리망산과 옥녀봉을 넘을 자신이 없었고 시간적 체력적으로 너무 빠듯해서 나는 금평항이 있는 진촌에서 시작한다.
08:00
진촌면에서 사량대교방향으로 가다보면 고동산해안둘레길이 나오고 그곳에서 잠시 머물다 칠현산으로 가기로 한다.
숲길은 편안하고 무척 좋았다.
한발한발에 수리를 넣고 걷다가도 지리망산과 옥녀봉에 대한 미련을 버릴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저번주 북한산에서의 아찔한 순간이 겹쳐져서 또 다시 포기한거에 대해 합리화시킨다.
고동산 약수터까지 가다가 발길을 돌려 칠현산으로 향했다.
09:50 사량대교를 건너다
사량도 상도와 하도를 이어주는 사량대교는 5년5개월 공사기간을 거쳐 2015년에 준공으로 두 섬이 연결되었다고 한다.
10:00
사량대교를 건너면 화장실이 있고 그 화장실 오른쪽으로 칠현산을 바로 치고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화장실 왼쪽으로 90m가면 완만하게 오를수 있는 등산로이고 화장실 오른쪽은 경사가 급한 등로이다. 나는 가파르게 오를수 있는 오른쪽 길로 들어간다.
얼마 가지 못해서 후회막심이다. 길은 낙엽으로 덮여져서 보이지않고 오직 리본을 찾으면서 가야한다. 급경사에 낙엽으로 미끄러지고 넘어지고...ㅠ
10:40
힘들게 오른 후 칠현봉 1.2km이정표가 보인다. 여기 칠현산도 뾰족암릉산이라 조금 긴장하기시작한다.
10분쯤 더 올라 뒤돌아서서 보니 봉우리가 하나 더 있었네~ 화장실 왼쪽 90m 로 가면 저기 보이는 저 봉우리를 하나 더 넘고 오나 보다.
지리망산과 옥녀봉이 보인다.
그리고 긴장해서 조심히가야 하는 뾰족길의 시작이다.
지나온길가야할 길11:20
맞은편 상도 지리망산과 옥녀봉을 보면서 가는 즐거움이 크다. 천천히 조심조심 신나게 가다가 한숨쉬게 만드는 길과 마주친다.
쳐다보면서 심장쪼그라든다. 쉽게쉽게 저 길을 오르시는 분들이 너무 부럽다... 그나마 잡고 갈수 있는 지지대가 있어서 고맙다.
여기는 네발로 기어서 올라간다. 아찔함과 식은땀이 난다.
12:00 칠현봉
칠현봉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는다. 칠현산 왔던길이 나한테는 조금은 훈련코스같은 느낌이랄까..ㅋ 약간 두려움을 안고 온 이길을 되돌아 가면 어떤 느낌일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해서 되돌아가기로 결정한다.ㅋ
네발로 심장 쫄이면서 올랐던 그 하산길은 쉽게쉽게 내려 가진다. 한번 왔던 길이여서 그런가? 아니면 나는 내려가는것보다 오름이 더 두렵고 무서운건가? 어쨋던 하산길은 그렇게 두려운 길이 아니였다. 상도 암릉산을 보면서 가는 즐거움이 더 큰 하산길이다.
급경사로 올라왔던 그 지점에서 직진해서 가면 아까 화장실 왼쪽코스 완만한길이 나온다. 그 쪽으로 향해서 가다보면 계단이 나온다. 그 계단을 오르면 봉우리 하나 넘는 거 같으다.ㅎ
13:30
덕동 방향으로 내려가면 사량대교가 보인다. 사량대교 앞 도로변에서 자전거 사고당하신분이 있어서 119신고와 후속조치를 하다보니 20분간 머물렀다.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해서 암릉산을 포기 했지만 자전거 사고당하신 분을 보니까 사고는 한순간인뜻 하다. 무모하게 도전하는것 보다 나를 들여다 보면서 포기하는것도 또 하나의 도전인것도 같다. 오늘 나는 나의 안전한 트렉을 위해서 감사한 마음으로 트렉을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