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찾아 떠난 주왕산!
주왕산은 경상북도 청송군과 영덕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1976년 우리나라 12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105.595㎢ 입니다.
주왕과 장군의 전설이 곳곳에 배어있는 유서깊은 주왕산은 그리 높지 않으나 거대한 암벽이 병풍처럼 둘러선 산세 때문에 예부터 석병산, 대둔산 등 여러 이름으로 불려왔습니다.

일 시: 2021.10.30
이동수단: 안내산익회 차량
코 스: 대전사-주봉-가메봉-후리메기입구-금은광이 삼거리-장군봉-대전사
이동거리:약16.6km(9시간20분 소요)

어둠이 내리앉은 시각, 다른 등산객들은 주산지의 명성을 찾아 떠나고 안내산악회에서 주어진 코스에 가매봉을 더해야했기에 주왕산삼거리에서 내려 대전사까지 약2.2km를 준비운동 삼아 걸었습니다
도로 양옆으로 가로등이 훤하게 서 있어 걷기엔 불편감이 없습니다
길을 걷다 문득 눈에 들어온 자판기 궁금증에 못이겨 살펴보니 사과즙과 사과를 간직하고 있네요
산행시 간식으로 딱인 사과 하나 구매
가로등이 끊긴 시점 가게에서 나오는 불빛마저 차단된 거리는 어둠 그 자체입니다
나홀로 매표소와 입구가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대전사에서 주봉으로 향하는 등산로를 찾아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합니다

아직은 찾는 이 없는 길을 랜턴에 의지해 걸음을 옮깁니다
꾸준히 올라가는 초입부, 순간순간 얼굴에 닿는 거미줄, 손이 자동으로 얼굴을 쓸어내립니다

주봉에 도착,

가메봉까지는 4.4km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하며 속도를 높여 봅니다
그러나 저의 희망은 저 멀리 나무 사이로 붉게 물드는 하늘이 보이면서 날라갑니다

점점 밝아오는 날, 선명하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단풍들, 분주히 움직이는 손
오르막을 오르다 능선길을 만나 쉬어가듯 걷다가 다시 오르막, 능선길을 반복하며 걷습니다

가메봉을 0.7km 남겨둔 시점에서 가파른 계단를 지나 잘 정비된 편안한 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가메봉에 도착

가까운 곳에서 사람소리는 들리지만 아직은 나 홀로 가메봉을 느껴봅니다
저멀리 단풍으로 물든 산자락들,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좀 더 여유를 부려 보고 싶지만 다음 일정을 위해 미련을 떨치고 주봉과 대전사로 갈리는 곳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주봉에서 올라와서 가메봉을 보고 대전사로 하산, 후리메기삼거리까지는 가파른 내리막길의 연속입니다

후리메기삼거리를 지나면 계곡길을 만나고 그리 험한 구간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도 자주 마주칩니다

후리메기입구, 많은 사람들 틈을 지나 다음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지나갑니다
용연폭포는 스치듯 눈 도장만 찍고

북적이는 사람들이 있는 곳을 벗어나 한 숨 돌리며 배고픔을 달래고 다음 목적지인 금은광이삼거리로 향합니다

금은광이삼거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입니다
짧은 계곡을 만나고 그 이후로는 흙길로 쭉~ 올라갑니다
중간에 쉴 수 있는 벤치 하나 없습니다
마주오는 사람을 피해 가던 것을 잠깐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한템포 쉬어 갑니다
다시 오르다 보니 힘은 더 들고 다리는 점점 무거워지고 숨소리는 거칠어지고...

드디어 금은광이삼거리 도착,
장군봉까지는 3km 남았습니다
가야할 길을 보니 쉬지 않고 가도 될 거 같아 걸음을 옮깁니다.
내리막과 오르막이 있지만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

금은광이삼거리에서 1.5km 정도는 기분좋음을 만끽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장군봉을 1.5km 남겨둔 시점,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한동안 이어집니다
가파른 내리막길이 끝나고 한 숨 돌리며 편한 길을 걷다

마주한 전망대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줍니다
화끈거리는 발도 쉬어갈겸 무장해제되는 순간입니다

언제나 잠깐의 휴식은 달콤합니다
달콤함을 뒤로 하고 앞에 보이는 오르막길을 걸음걸음 합니다
바로 코앞만 보고 오르다 고개를 드니 여러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아~ 장군봉입니다
빠르게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장군봉 정상석 찰칵~

정상석외에는 별 조망은 없습니다
아님 빨리 내려가고픈 마음이 가득해 주위가 살펴지지 않았을수도
대전사까지는 2.3km 남았습니다

대전사로 향하는 하산길도 경사가 심합니다
급경사의 계단도 사이사이 있습니다
걸음걸음 너무나 조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내려가면서 보여지는 조망은 발걸음을 멈추게하고 손은 분주하게 합니다

눈으로도 열심히 담습니다
펼쳐진 풍광들은 담다보니 대전사가 눈앞에 있습니다
가을의 멋스러움을 맘껏 누린 트렉이였습니다
대전사에서 잠깐의 휴식을 가지고 지친 몸을 데려다 줄 버스가 있는 주차장으로 향하며 오늘의 트렉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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