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숲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에서 트렉을 시작합니다.
일 사: 2021. 10. 16
이동수단: 안내산악회 차량 이용(22,550원+입장료5,000원)
코 스: 월정사 일주문~ 전나무숲길~ 선재길~상원사~적멸보궁~상원사주차장
이동거리: 15.4km(5시간38분 소요)
매표소를 지남과 동시에 버스에서 내려 일주문을 향해 걸음을 옮깁니다. 약 10분정도 지나 일주문 앞에 섰습니다.
일주문을 통해 보이는 그 유명한 전나무숲길,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거의 15년전, 1년전 집중트렉으로, 그리고 오늘 홀로 도전트렉으로
새로움과 기분좋움을 안겨 줍니다.
전나무숲길은 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 정도 되는 몸도 마음도 편하게 해주는 흙길입니다. 푸른 숲이 주는 평온함은 마스크의 불편함도 잊게 해 줍니다.
전나무숲길을 걷다보면 어느덧 월정사가 눈앞에 있습니다.
오늘은 월정사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나지 않아 바로 상원사로 향하는 선재길로 걸음을 옮깁니다
처음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갔었을땐 도로를 따라 계속 걸었던거 같습니다.
(선재길은 2013년 가을에 개통된 도보여행길로 월정사와 상원사를 연결하는 오솔길이다)
그 당시에는 선재길이 없었네요..
선재길은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약 9km 정도 되는 숲길로 1960년대 말 도로가 놓이기 전부터 스님과 불자들이 오가며 수행하던 길이자 오대산 화전민들이 나무를 베어다 팔던 길이었습니다. 특히 월정사에서 상원사로 가는 숲길은 643년 중국에서 문수보살을 현신하고 돌아온 자장율사가 길을 연 이래 수많은 수도자가 구도를 위해 걸었던 길입니다. 무려 1400년 가까운 시간 동안 구도의 염원을 펼쳐온 길인 것입니다. ‘선재’는 불교 성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동자의 이름.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찾아 돌아다니던 선재동자가 이 길을 걸었던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선재길은 월정사 건너편 계곡 숲길에서 시작합니다. 깨달음, 치유의 천년 옛길’의 문으로 들어가면 길이 보입니다. 아직은 단풍잎 보다는 푸른잎이 더 많은 숲길, 참 예쁘고 정겹습니다. 오솔길과 나란히 흐르는 오대천의 물소리는 비 온 뒤라 우렁찹니다. 간간히 보이는 징검다리는 계곡물이 많아 건너지 못하고 우회길로 갑니다. 계속 이어지는 숲과 계곡을 걷는 것은 심심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어느시점부터는 단풍의 아름다움도 더해집니다. 눈이 호강하고 있는 사이 어느새 상원사에 이릅니다. 번뇌가 사라지는 길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상원사가 훅 들어옵니다
뭔가가 꽉 차 있는 느낌입니다
상원사를 둘러 보고 적멸보궁으로 향합니다
적멸보궁 가는 길은 임도와 계단으로 이어진 산길이 있는데 저는 계단으로 이어진 길 선택..
가파른 길을 쭉~ 오르다 보면 적멸보궁 수호 암자 중대 사자암을 만납니다. 여기서 함 숨 돌리고 잘 닦여진 계단을 따라 부처님의 사리가 모셔진 적멸보궁으로 향합니다
적멸보궁으로 가는 길에 용안수가 있어 목을 축이고 또 계단을 올라 올라 아~도착했습니다. 적멸보궁
경건한 마음으로 약간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비로봉까지는 1.5km, 가고픈 마음은 굴뚝 같지만 나의 무릎은 원치 않습니다.
오대산 비로봉은 아직 저와 인연이 닿지 않나 봅니다.
15년전에는 시간이 늦어서 발길을 돌렸었는데 오늘은 시간은 주어졌지만 무릎이 원하지 않아서 다시 빌길을 돌립니다.
삐그덕거리는 무릎을 달래면서 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상원사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깨달음과 치유의 오대산 선재길 자연의 멋스러움을 하나 가득 누려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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