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비상 집에서 94km, 모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해인사 주변의 남산제일봉과 소리길을 다녀왔습니다. 

 

일시: 2021.10. 23(토)

코스: 청량사~남산제일봉~돼지골~해인사 관광호텔~해인사 소리길~원점

거리: 약 15km

오전 8:07 터치와 경행은 집에서 하고 왔기에 들머리인 청량동탐방지원센터 아래 주차장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청량사로 출발합니다

 

청량사

주차장에서 500m 떨어진 청량사입니다. 구석구석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는 절모습에서 부지런함이 느껴집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대웅전 문이 굳게 닫혀있는 것 같아 청량사 부처님께 인사드리려고 가던 발길을 되돌려 나오는데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고 예전의 내 모습이 비춰지면서 업장이 두텁다는 생각으로 우울해집니다. 

 

청량동 탐방로

절 마당에서 내려오면 우측에 보이는 남산제일봉으로 가는 출입구와 등산로로 낮에도 멧돼지와 곰이 나타나니 주의하라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수리를 읽어야 하는데 참회진언이 나옵니다. 한참 동안을 가파른 경사길도 잊은 채 업은 없어지는 게 아니라는 걸 실감하며 막막함으로 여전히 우울하기만 합니다.

남산 제일봉 가는길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경관

전망대를 지나 능선이 시작되며 갖은 모양의 기암들이 나타나며 눈 앞의 경치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어느새 주의를 요하는 구간들로 이어지고 긴장하면서 수리에 집중합니다.

 

제일봉 정상을 향해 가는 길. 철제 난간이라 아래가 다 보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바라보면 되지 꼭 이렇게 난간을 설치하고 올라가려고 하는지... 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그래도 공룡능선을 다녀온 덕에 그리 무섭지는 않습니다.

부부팀 사진 찍고 계시던 분이 혼자 왔다고 부탁하기 전에 찍어 주십니다.

아슬아슬하고 툭 트인 멋진 경관들을 바라보며 집중하는 사이 슬그머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오전10:29 돼지골 방향으로 하산 시작합니다.

 

돼지골 탐방지원센터 가는길

 

돼지골 탐방지원센터와 해인사 관광호텔 11:40

해인사 관광호텔에서 이어지는 상가를 지나오면 치인주차장이 있고 그 앞 다리에 소리길이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소리길 입구에서 20분 정도 오다 보니 도로 건너 좌측에 해인사 성보박물관표지판이 보여 박물관으로 갑니다. 잘은 모르지만 박물관이 자료도 많고 짜임새 있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입구부터 시작되는 해인사를 거쳐간 고승들의 영정들을 뵙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동이 밀려옵니다. 두손을 맞잡고 여기 저기 한참을 들여다 보다 트렉중이라는 생각이 떠올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소리길로 갑니다. 

소리길에서 만난 길상암, 좁은터에 암벽따라 층층이 요사체와 법당들이 지어졌네요. 이 곳에도 적멸보궁이 있나봅니다. 법당에 올라 갔다가 적멸보궁을 가보려 하니 산으로 한참을 가게되어 있어 그냥 내려왔습니다.

여기에서 청량사 1.8km라는 표지판을 분명 봅니다. 근데 ...

2km가 넘고 한참을 지나서 청량사 2.2km 표지판이 보이고, 다시 포장된 마을길과 산길을 걸어 청량사 주차장으로 갑니다. 또 중간에 뭘 놓쳤나봅니다. 그래도 오늘은 오후 4시도 안 된 3:31분에 트렉 종료하고 팔단금으로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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