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반 직장 동료들과 경주 남산의 유적지들을 보려고 갔다가 아무리 찾아도 유적지를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뒤로 가슴 한켠에 깊숙이 남산이 과제처럼 남아 있었나 봅니다. 그런 연유로 방하트렉에서 기회가 닿을 때마다 경주를 엿보고 두어번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원하던 유적지를 다 만날 수 없어 살짝 아쉬움이 남곤 했습니다. 이번 도전트렉에 경주 남산코스가 올라온 걸 보고 주저없이 1주차에 신청하게 된 이유입니다.
트렉일자: 2011. 11. 06.(토)
트렉코스: 용장마을~이무기능선~고위봉~백운재~신선암~칠불암~봉화대능선~이영재~금오봉~늠비봉~포석정
거리: 약 13km
오전 8시 10분경 포석정 주차장에 주차하고 도로변으로 나와 카카오택시보다 빠르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용장마을로 이동합니다. 용장파출소 건너편길에서 뒤로 돌아 마을 천변을 따라 용장길2를 쭈욱 가다보니 공원지킴터가 나옵니다. 오늘 트렉코스 중 하나인 이무기능선이 빨간선으로 되어있습니다. 위험지구이므로 다른 길로 가라는 안내도 되어 있네요. 지킴터에서 우측은 천우사, 좌측길로 바로 들어섭니다.
딱히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암릉의 연속인 이무기능선 길입니다.
능선에 오르니 경주 시내가 보이는 시원한 구간입니다.
지나온 능선을 바라보니 암릉을 오르는 길에 만났던 비구니스님들이 건너편 봉우리에서 쉬고 계시네요. 능선에 오르는 내내 만났던 분들이 모두 여유가 있으십니다. 자주 쉬시고 대부분 천천히 산행을 하시는 듯합니다.
지킴터에서 고위봉까지 1.7km 1:40분정도 걸려 도착합니다. 지도상에는 위험하고 힘들다고 표시되어 있으나 고도가 높지 않아서인지 큰 부담없이 오를 수 있습니다.
이제 고위봉에서 백운재를 거쳐 신선암과 칠불암으로 갑니다
여기서부터는 산책로 같은 편안한 길로 이어집니다. 단풍이 아름다운 길은 아니나 낙엽이 운치가 있습니다.
표지판외에는 특별한 게 없는 백운재입니다.
백운재를 지나고 신선암으로 갑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얼마나 많이 닿았는지 신선암 능선길이 마을길처럼 다져있는 조망이 시원 곳입니다.
신선암은 신선들만 사는 곳인지 절벽에 그냥 불상만 있습니다.
불상은 경주평야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위치의 봉우리 부근에 있는 마애불입니다. 남산의 유적지 가운데 풍광이 가장 좋은 곳이라고 합니다. 불상 앞의 조그만 데크에서 열심히 기도드리는 분이 있어 저도 조심스럽게 절하고 감사 인사 드립니다.
마애불 옆에서 계절을 잊고 피어난 진달래...
신선암에서 칠불암 내려가는 길, 신선암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일곱분의 부처님이 모두 인상이 수려하십니다. 참 옛 선조들의 불심과 솜씨에 가슴이 뭉클합니다. 불상군에 깃들어 있을 정성과 혼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공사 중으로 차분함을 갖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긴의자에 앉아 잠시 감상하고 촛불도 켜고 인사도 드리고 편안함을 얻고 일어납니다.
칠불암에서 올라와 바위에 앉아 가볍게 식사를 하고 봉화대능선 따라 이영재와 금오봉으로 갑니다.
이영재부터는 임도길인가 봅니다 길이 넓고 평탄합니다.
금오봉 가는길에 보이는 조망, 가운데 능선따라 이무기능선과 고위봉이 보입니다.
고위봉과 금오봉의 삼각지점에 있는 연화대좌, 이 세 곳을 삼화령이라 한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금오봉에서 금오정으로 갑니다.
팔각정이 있었던 자리에서 바라본 풍광
금오정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면 이제 늠비봉과 포석정 가는 길입니다.
2002년에 복원한 신라문화를 대표하는 백제 계통의 석탑으로 경주 일대의 일반적인 석탑과는 전혀 다른 형식이라 합니다. 그러고 보니 아는 게 없는 제 눈에도 많이 달라보이네요
이제 마지막 주차장으로 가는 숲길만 남았네요.
트렉겸 남산의 유적을 만날 수 있는 좋은 하루였습니다. 길 안내도 잘 되어 있고 특별히 힘든 코스도 없어 발도 편하고 만나는 사람들마다 친절해서 인상도 좋습니다. 다만 방향이 전혀 달라 유적지가 많이 몰려있는 삼릉계 방향으로 가볼 수 없었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참 애타게 조금씩 만나집니다. 어쩌나! 다시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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