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7일 토요일
연석산 주차장~연석산~운장산~곰 직이산~복두봉~구봉산~구봉산 주차장
하루 전에 연석산으로 가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이산을 보았다.
재미나게 솟아있는 두 마이봉을 보면서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른 시각도 아닌데 껌껌하다.
다음 주면 밤이 길어지는 추분이다.
연석산 3.7km
이정표를 살피면서 걷는다.

길 따라 계곡을 지나서
신지당과 마당바위도 지나고
새소리와 아침 공기와 함께 걷는다.

연석산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1.4km 방향으로 움직인다.
가파르게 오른 뒤 열린 조망에
어제 본 두 마이봉이 귀를 쫑긋거리듯 나와있다.

멋진 산그리메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두 봉우리는 마치 비현실 세계처럼 보인다.
한동안 넋 놓고 바라본다.




연석산에는 정상석은 없다.
진안군에서 세운 이정목에
금남정맥이라고 적혀있다.
이정목 위쪽으로 보이는 칠성대.
저기가 칠성급박지라고 하는 곳인가 보다
조금은 궁금해진다.
연석산을 내려가 운장산으로 향할 것이다.
운장산은 호남알프스의 중심이라고 한다.
칠성대가 있는 서봉,중봉,동봉
세 봉우리를 넘어갈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인가...
키보다 높은 산죽길을 달려야 한다.
스틱을 선발대로 높이 쳐들고
주문처럼 수리를 되뇌며
집중해서 빠르게 움직인다.
이런 긴장감도 살짝 즐기는 거 같다...ㅎ

오른쪽 윗쪽 뾰족한 산 뒷쪽으로
마이봉이 환상의 세계처럼 보일 듯 안 보일 듯 보인다.

앞쪽으로 보이는 서봉까지의 산세는 물결치듯 움직이며
다가오는 것 같이 생동감이 넘쳐난다.
역동적인 산세에 몰입해서
심호흡을 하며 천천히 움직여본다.

산죽이 이정목을 가려서 잘 살펴야 한다.

산죽길은 여러 번 나온다.
서봉 직전에 우회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지만
밧줄을 잡고 오르는 것도 해 볼만하다.


운장산 중봉에서 서봉과 동봉까지
각 0.6km 거리로 중간이다.





구봉산까지 7.7km이지만
동봉에서 갈크미재까지 가서
곰직이산과 복두봉을 오르락내리락해야 하는
힘든 구간이다.

곰직이산 들머리 갈크미재다.
산죽길의 가파른 오름은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가파른 오름 뒤 보상이라도 하듯
곰직이산의 정상부는 너무나 멋지다.
산그리메의 에너지로 충전한다.
정중앙으로 보이는 부귀산 뒤 왼쪽으로 두 마이봉이 봉긋 솟아있다.
너무 귀여운 마이봉~~



곰직이산에서 복두봉 가는 길은
편안하다.

운장산휴양림으로 가는 임도와 만나고 다시 복두봉으로 오른다.

멋진 산그림자들을 보면서 탄성이 절로 나오지만
앞으로 넘어야 할 구봉산의 자태에 심장이 쪼그라든다.
동서남북의 저 멋진산들을 찬찬히 보고 싶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간신히 구봉산에 도착한다.
사람들이 많고 시간도 촉박해서 서둘러서 하산한다.

구봉산 정상에서 돈내미코까지
0.5km인 거 같은데 이정목에
표시된 0. 을 누군가가 지워버린 거 같다.
얼마나 거칠고 힘든지 지워버린 이의 심정에 절로 공감이 간다.
5km 같은 0.5km의 9봉...
직각으로 내리꽂는 듯한 계단과
거칠고 가파른 돌과 흙과 나무뿌리로 엉퀸 불친절한 길...
온 몸의 진액은 다 빠진 듯하고
시간도 촉박하고...
일단 8봉으로 가 보기로 한다.
8봉을 오르는 100m도 쉽지 않다.






1봉은 0.1km를 갔다 와야 한다.
이미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
1봉은 다음 기회에~
구봉산 주차장까지 1.3km 하산길도 만만찮은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지친 상태라 조심스럽게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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