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랙 일자 시간 : 2022년 7월 23일(토)  06:50~17:50
  • 트랙 코스: 음정마을~ 벽소령~ 연하천~토끼봉~화개재~뱀사골
  • 교        통: 자차             
  • 총  거 리 : 20km                

  오랜만에 뱀사골에 간다. 오늘은 음정마을에서 뱀사골을 잇는 장장 20km 넘는 거리다.

더위에 조금 걷고 싶지만 ^^ 고속도로에서 몇 시간 운전하기는 더 싫어서 운전하느니 차라리 산속에서 걷는다고(도전 트랙을 하다 보니 이젠 정말 걷는 건 일도 아니다^^) 명선봉을 선택하게 되었다.

  음정마을이라 들어본 같기도 하고 잘 기억은 안 났지만... 정작 그 장소에 가니 생각났다. 벌써 몇 번째 임을...

 

  오늘 여기 같은 코스인 도반님이 예약하신 택시에 합승을 하였다. 택시로 음정마을 지나 들머리까지 오니 난 또 멀미 때문에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다. 함께 내리신 도반님은 정신을 못 차리는 나를 보시더니 몸을 안정시키란다. 먼저 출발하신다고...

  나도 아침 일찍 온다고 터치, 준비운동, 경행 등 하나도 못한 터라(그리고 도전은 혼자 하는 거라) 속도 가라앉지고 준비하고 출발하련다고 말씀드렸다.

  잠깐 쉬면서 터치하고, 준비 운동하고 경행까지 하니 언제 멀미했나 싶을 정도로 몸과 머리가 개운하다. 신기하게...

 

  천천히 마음을 가다듬으면서 출발하다 보니 이제야 고마운 분이 생각났다. 지난 몇 년간 지리산 올 때마다, 지리산 트랙 때마다 들머리 날머리가 다를 경우 항상 당연하듯 차량 지원해주신 남원 형부, 형부께서 운전하시어 여기에 내려주실 때는 이렇게 멀미를 안 했는데.... 하여간 택시는 타기가 무서워... 오늘은 멀미 생각은 까맣게 못하고 예약하신 택시에 동승을 허락하여 주신 도반님께 감사한 마음으로 아무 생각 없이 택시 탔더니 또... 트랙 준비하니 다 개여서 다행 히지 뭐...

 

 

음정마을 지나 좀 더 위로 올라오면 이렇게 들머리가 있다.

 

날씨가 좀 흐린 것 같은데 지금은 햇빛이 드네~

벽소령대피소까지 4.9km...

꿩 새끼? 인가 앞에서 길 막고 있기에 잠깐 관찰하면서 기다려 봤다~

야생화들~

벽소령대피소에서 좌측으로 넘어가는 안개가 장관이라 한컷~

 

벽소령대피소에서 좀 쉬고 출발하려니

비비추?, 이질풀?, 동자꽃?, 섬말나리? 등 야생화들이 걸음을 멈추게 한다~

(물론 폰으로 꽃 검색하여 찾은 꽃 명칭들~^^)

도전트랙을 하기 전에는 무심히 지나쳤던 야생화들~

혼자 다니는 도전트랙에 힐링되라고 이렇게 반긴다~

서로 다른 야생화들이 어울려 함께 ~

연하천 대피소에 정말 여러 번 왔지만 저 글귀는 이제야 보인다...

날씨가 종일 흐렸는데 화면이 밝게 나왔네~

숲을 꽉 채운 안개~

산수국~

꽃 검색을 하니 산수국이란다~^^

오늘 형제봉, 명선봉 못 봤다.

이렇게 복원한다고 저러고 있으니 패스~

토끼봉~

화개재를 10m쯤 남겨두고 여기서 꽈당~~~

 돌계단을 내려오다 보니 저 나무를 한번 밟았는데 약간 폭신했던 것 같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여기를 밟고 가야지 하면서 발을 딛는 순간 눈앞에 하얀 번개가 쳤다

스틱은 저렇게 넓부러지고 나는 저위에 넘어지고, 정말 아야도 아니고 찰나 학~ 소리만 났다

...........................    

넘어진 상태에서 가만히 느껴봤다 사지는 아직은 아픈데 느껴지지 않고, 이렇게 생각하는 걸 보니 머리도 괜찮은 것 같고,

몸은 배낭(그러고 보니 오늘 새벽에 집에서 출발하면서 이상하게 가방에 자리를 차지하는 과일 통들이 여려 개를 넣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왜 이러지... 이 통들이 넘어진 이 순간 쿠션 역할을 톡톡히 한 것 같다)이 잘 받쳐줘서 괜찮은 것 같고...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정말 완전히 꽈당~하고 넘어졌는데 머리 저 끝만 조금 아프고 아직 통증이 느껴지는 곳은 없다. 기적이다~ 트랙은 계속 진행할 수 있겠네... 스스로 걸어서 내려갈 수 있겠네...

후~~~ 감사합니다~~~

화개재~

화개재.... 뱀사골까지 아직 9.2km 남았네~

하~ 또 너덜길.... 돌들... 하지만 지금은 이 돌들 감사하며 내려간다~

 

간장소~그전에 남원 트랙에서 뱀사골에 왔을 때는

이 간장소까지만 왔다가 저 바위 위에서 점심 식사하고 하산했는데~^^

뱀사골 계곡물이 시원하여 한컷~

마지막 날머리 사진은 잘 찍었는데 폰 터치 실수 날렸다ㅜㅜ...

 

내려오다 보니 이제야 생각난다

 내가 그동안 무사히 안전하게 트랙을 잘할 수 있었던 건 다 함께 하신 도반님들 덕분임을~

산에서 나무가를 밟지 말아, 나무뿌리를 밟지 말아, 내려갈 때 위험하니 옆으로 조심히 내려가라... 등

여러 말씀들을 해주신 덕분에 큰 사고 없이 잘 다닐 수 있었다.

 

혼자 도전 트랙을 하다 보니 가끔 집에 와보면 다리에 이쪽저쪽이 퍼렇게  멍들었다.

생각나는 것도 있지만 정말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함께 다닐 때는 이렇지는 않았는데... 조심성이 없는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앞으로는 정말 좀 더 신경 써서 안전하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특히나 뒤로 철퍼덕 넘어졌는데도 크게 다친데 없이 

안전하게 하산하게 되어 감사합니다~

또한 이 트랙이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항상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정말 덜 다치고 하산하는 같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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