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을 닮았다는 연화산.
집에서 거리가 멀었지만
고향에 가는 기분으로 다녀왔네요.

도립공원이지만 주차장도 비어있고
오가는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차분하고 편안한 마음으로
연화산을 밟아봅니다.

5월은 참 좋은 계절입니다.
신록의 숲은 그 자체로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주네요.

편안한 데크길로 시작해서
흙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아늑한 숲입니다.


참 평범하고 소박한 친구를
만나는 듯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받아주고 안아주는...


가볍게 매봉을 거쳐
연화1봉에 왔네요.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달려가는
시간도 좋지만 이렇게 마음을
탁 놓아버리고 그냥 걸어보는
경험도 참 좋습니다.


거리도 짧고 고도가 낮아
여유있게 더 머물 수 있었으나 입구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
서둘러 내려갑니다.


쉽다고, 바쁘다고 내리막길에
방심하면 안 되는가 봅니다.
지난 가을낙엽에 덮인
돌부리에 걸려 발목이 꺾여
넘어졌지만 무탈합니다.
순간 번쩍 별이 보이면서
아찔했네요. 다행입니다.


17개월 된 아기를 돌보느라
밑에서 기다리는 친구도
언젠가 방하트렉을 할 수 있겠죠.
기대하는 마음으로 하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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