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비슬산 천왕봉으로 간다.

다행히 유가사 앞 솔숲이 넓고
돌탑도 많아 마음이 여유로워진다.
초입에서 돌에 새긴 스님들의 시.
울림이 있는 글귀.

한가로운 조각공원을 온 듯
잠시 여유를 가졌지만
등산로에 들어서고 나니
한눈을 팔 수가 없다.
사람들 속에서 계속 걷는다.

한창 피어나는 연초록 잎들과
꽃들을 보며 걸으니
소란한 행렬도 거슬리지 않는다.

참꽃 군락지가 시작되면서
뜨거운 햇살 아래 땀흘려
걸어도 보상을 받는 기분이다.
이렇게 많은 참꽃을 보다니!
참 황홀하다.

크게 보고 크게 깨닫는다는 대견!
참꽃의 향연을 보며 모든 근심과
고단함을 잊으니 그걸로 대만족.

사찰순례지로 유명한 대견사.
대견사 주변 참꽃 또한 절정이라
대형 버스와 인파로 분주하다.

잠시 눈길만 주고 서둘러
조화봉으로 향해 간다.

조화봉에서 천왕봉으로 갈 때
또 한 번 참꽃 길을 마음껏 본다.
올해는 강진 참꽃 청산도 유채꽃
비슬산 참꽃으로 봄을 만끽한다.

사람들의 감탄과 즐거운 담소는
어느듯 긴 코로나의 우울을 잊은 듯하다. 자연의 은혜가 크다.

천왕봉에서 수도암을 거쳐
유가사로 하산하는 길은 급경사에 돌길이 많아 어렵다.
그래도 참꽃이 준 큰 기쁨으로
기분좋게 하산하게 되니,
오늘도 트렉할 수 있어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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