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백산을 오릅니다.
흔히 가는 연화봉~ 비로봉이
아니고 처음 가는 길입니다.
도전트렉 등급에 속하는
긴 거리라 서둘러 출발합니다.
흙길에 숲도 풍성해서
가뿐하게 첫 고개에 도착.


마구령에서 다음 고치령까지
8km 가야 합니다.
오늘 20km 넘게 걸어야 해서
평탄한 오솔길이 나올 때는
달려보기도 합니다.


지난 주 포항 내연산 20km를
걸어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다리도 아파오고 지치지만
잘 이겨내고 앞으로 갑니다.


숲길은 좋지만 다소 지루함을
느낄 때 고치령에 도착합니다.
제 수준에는 이 정도가 기분좋게
걸을 수 있는 거리인가 봅니다.
다음 고개 국망봉까지 11km를
더 가야한다는 표지판에 호흡을
가다듬어 봅니다.


인생에서 옆을 돌아볼 새도 없이
바로 앞의 길만 보고 동동거리며
긴 터널을 지나는 때가 있지요.
국망봉까지는 그런 길입니다.
담담한 인내심으로 가다보면
사방이 트인 세상을 만납니다.


오늘이 도전트렉을 시작한 지 6개월.
나에게 맞지 않다고 갈등하고
벗어 던지고 싶었던 옷입니다.
8시간 넘게 걷고 만난 국망봉의
시원한 모습은 어렸던 제 마음을
다 날려줍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것,
이루지 못할 일은 없고
내 마음에 한계일 뿐이라는 것,
가랑비 옷 젖듯 꾸준히 가면
분명 열매는 맺는다는 것을
이제는 믿습니다.


국망봉에서 초암사로 내려오는
길은 4km 구간이며 ,
계단과 돌길로 되어 있어
마지막까지 힘을 냅니다.
돼지바위~봉(황)바위~초암사.
드디어 함께 했던 세 분의 응원으로
무사히 행복하게 트렉을 마칩니다.
방하트렉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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