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렉일자: 2022년 5월 14일(토)
  • 트렉코스: 어비소 -> 어비산 -> 유명산 -> 소구니산 -> 중미산 -> 유명산 자연휴양림 입구 -> 어비소
  • 교통: 자차(어비소에 주차). 중미산에서 하산후 37번 도로에서 약 4km 걸어 어비소로.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50분 가량 걷는 내내 버스를 만나는 행운은 없었음.  이 코스 후기 블로그들에 있는 어비산장을 네비(티맵)에서 찍으면 어비산 등산로 입구의 어비산장이 아닌 약 1.5km 앞의 어비산장으로 안내. 어비소(아래 사진 참조)를 찍고 찾아가야 합니다.
  • 날씨: 기온은 산아래는 14~15도, 능선은 10도 초반. 바람도 터진 능선에서는 초속 4~5m로 불어 흐르는 땀이 금방 마르는 날씨. 미세먼지가 조금 낀 전반적으로 맑은 날씨.

어비산 등산로 입구를 네비로 찾아가려면 이 어비소라는 곳을 찍고 가야 합니다. 유료로 운영하는 주차장도 있고, 재밌게도 이 마을로 들어오는 버스의 종점이 이곳입니다. 

이 어비소라는 곳 바로 뒤에 어비산 등산로 입구가 있습니다.

 

유명산을 중간에 끼고 도는 오늘 환종주 트렉 코스는 실제 등산로 기준으로는 12km 정도입니다. 근데, 마지막 봉우리인 중미산을 거쳐 내려오면 37번 지방도로에 닿게 돼 있어 이곳서 다시 버스 정류장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가든 아니면 저처럼 차가 주차돼 있는 곳으로 가려면 추가로 자동차도로를 2~4km를 걸어야 합니다. 저는 일반적인 하산길을 놓치는 바람에 4km 걸어야 했습니다. 경기도 북부에 있는 산을 종주를 할 땐 가는 길 돌아오는 길 모두 대중교통으로 해결이 안되면 이렇듯 몇 km 도로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도로도 인도를 거의 고려하지 않은 설계라 주의하면서 걸어야 하구요.

 

코스는 모두 고도 800m를 넘는 산이 4개로 구성돼 있는데, 능선으로 오르기 위해 올라야 하는 어비산 뿐만 아니라, 유명산, 소구니산, 중미산 모두 최소 300m~400m를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해 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경사가 꽤 있는 오르막이고, 마지막 구간인 중미산 등산길은 일부 구간은 경사도가 거의 45~50도로 완전 급경사입니다. 길을 지그재그로 만들어 놓긴 했으나 급경사는 피할 수 없어 땀흘려 정상에 올라서면 안그래도 사방으로 터진 중미산 정상 조망이 더욱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이정표는 친절하지 않으나 중미산 정상까지는 선답자들 덕택에 길이 잘 보이나 중미산 정상에서 유명산 자연휴양림이 있는 마을인 가일리로 하산하는 길은 길이 가끔 끊겨 감으로 찾아가야 하고, 특히 가일리가 1km 정도 남았다는 이정표 이후에는 하산하는 지점을 잘 살피면서 내려가야 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이미 놓치고 다시 돌아 가는 것도 너무 힘들어 엉뚱한 곳으로 하산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코스 오늘 저의 최애 구간은 어비산까지 오르는 길입니다. 커다른 전나무, 참나무 들이 시원하게 쭉쭉 뻗어 있을 뿐만 아니라 밀도도 적당해 눈도 시원하고 바람도 통하는 멋진 구간입니다. 그리고, 한적합니다. 정상에서 다른 쪽에서 올라온 사람을 한 사람 만났을 뿐입니다. 등산길 중간에 두어군데 비교적 평평한 곳도 있어 땀을 식히며 쉬어 갈 수도 있습니다. 오늘 아침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 제대로 트렉맛, 등산맛을 즐겼던 구간입니다.

 

언제 앞산들을 시원하게 보여주나 싶었는데, 어비산 정상 바로 아래에 아래 오른쪽 사진처럼 전망대가 마련돼 있습니다. 오늘 거쳐 가야 할 봉우리들과 능선들이 모두 눈에 들어옵니다.  

 

이곳 철쭉은 정상 주변에 피어 있는 것 말고는 대부분 이미 저버렸거나 잔뜩 떨어진 꽃잎으로 흔적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그 동안 그 많은 철쭉을 보면서도 잎 모양이나 꽃 모양만 봤지 잎사귀나 꽃잎을 세 본 적이 없다는 걸 오늘 알았습니다. 각각 똑같이 5,5입니다! 더 세밀하게 관찰해야겠습니다.

 

중미산 정상 주변에서 발견한 꽃이 화려한 나무입니다. 다음의 꽃 검색은 98% 확률로 산사나무라고 하는데, 이 분의 글을 보면 이건 팥배나무일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둘이 꽃 모양이 많이 비슷한데다 다음의 꽃 검색은 말 그대로 꽃 모양만 보고 판단하는 지라 잎 모양이 완전 달라도 엉뚱한 답을 낼 때가 있습니다. 팥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한다고 하는데 보면 정말 화려합니다. 특히 화창한 날씨에는.

 

소나무와 쪽동백이 이렇게 붙어 자라는 걸 오늘 두번이나 봅니다. 동거 이상으로 형제처럼 한뿌리에서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땅속에선 어떻게 돼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곳 중미산과 주변 산에는 송전탑이 많이 보입니다. 발전소의 전기를 전기가 필요한 곳까지 이렇게 유선으로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발전소를 머리로 본다면 하나의 머리에 전기가 필요한 곳들이 이렇게 치렁치렁 유선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다분히 중앙집중적이고 사고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언제 이 전력망이 인터넷처럼 분산형으로 바뀔까요? 산에 올라 송전탑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입니다. 밀양 할머니들도 생각나고. 

 

저의 하산 지점입니다. 원래 하산해야 할 지점보다 최소 1km 정도 더 온 것 같습니다. 진행중인 개발로 벌목이 돼 하산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 내려오면 여전히 37번 지방도로를 만나고, 자동차 네비앱으로 광법사나 유명산 삼거리를 목적지로 하면 걸어가야 할 방향은 제대로 잡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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