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 일시: 2022.4.23. 12:30~17:30

*트렉 코스: 완도 청산도(도청항-대선산-고성산-보적산-범바위-서편제마을-도청항, 둘레길형 )

*길이 및 난이도: 약 15km, 난이도 하.

*날씨: 흐림. 기온 16~18도.

 청산도는 면적 약 32㎢의 상당히 큰 섬으로, 최고봉은 매봉산(385m)이지만 이번에는 매봉산을 제외한 다른 산들을 다녀왔다. 도청항 주변부터 섬 곳곳에 관광지화되어 오지 어촌의 느낌은 덜하지만 산에는 정글 같이 자라난 동백나무와 사스레피나무 붉가시나무 등의 이국적인 난대림과 곰솔 숲이 있다. 아직 남아있는 보리밭도 있고, 해안가 암벽의 그림같은 풍경도 볼 수 있다. 매년 봄마다 유채꽃으로 유명한 곳인데 지금은 절정이 지났지만 곳곳에서 유채꽃을 조금씩 볼 수 있었다. 청산도로 가는 여행객은 정말 많았는데 등산로는 비교적 조용한 편이었다. 

 

완도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 도청항으로 가는 뱃길

 완도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여 들어가니 단체관광객들로 이미 가득했다. 배를 타려는 줄이 길어서 네 줄씩 서서 기다리는데 출발 시간이 되어도 티켓팅을 시작할 기미가 안보였다. 헉...해무 때문에 배 출발이 늦어진다고 했다. 아침에 일기예보를 볼 때는 흐린 날이어서 바닷길을 오래 걸어도 덥지 않겠다고 좋아했는데....11시 반이 되어서야 배를 탈 수 있었다. 아무리 오늘 도전트렉 코스가 둘레길형이지만 마음이 급해졌다. 배에 오르니 대형 버스들과 승용차, 관광객들로 가득해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도청항에 내리니 12시 30분...초조한 마음에 서두르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아까운 시간을 20여분 날리고 서둘러 되돌아왔다. 이 날 처음으로 온종일 눈썹이 휘날리도록 뛰다시피 트렉을 해야했는데 다행히 둘레길 형코스여서 그게 가능했다. 

11코스 미로길 주변에는 벽화를 여기저기 꾸며놓았다. 청산중학교 분기점에서는 선음약수터 쪽으로 올라 가야한다. 
대선산 정글

 대선산 입구부터는 정글을 닮은 이국적인 난대림의 숲에 들어가게 된다.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섬의 숲을 체험할 수 있다.  대선산 정상을 지나면 다른 수종으로 확 바껴서 트렉하는 길이 지루하지 않다.

대선산 정상 풍경. 바닥에서 꽃을 피우는 철쭉들이 갈 길을 응원해주는 듯하다. 

 

고성산과 보적산 풍경. 보적산에서는 멀리 범바위가 보인다.

 대선산(343m) 고성산(310m) 보적산(330m)은 높이가 비슷하고 길도 잘 나있어서 걷기 수월했다. 숲이 우거져있지만 정상에서는 탁 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좀 더 풍경을 찬찬히 감상했을 텐데 마음이 급해서 더 보고싶다는 생각도 안들었다. 보적산에 도착해서 반환점인 범바위가 저 멀리 보였을 때 완도로 가는 마지막 배를 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적산에서 범바위까지 이어지는 길

 범바위까지 서둘러간 후, 갈 길은 멀지만 후기에서 보았던 명품길이 궁금해서 살짝만 갔다오기로 했다. 이정표에 작게 적혀있는 '명품1길 가는길' 방향으로 가보니 과연...하늘길이라고 부를만하다 싶었고 오늘 코스에서 제일 좋았던 구간이었다. 

산비탈에서 아래를 향해 엎드린 범의 옆모습을 닮아서 범바위이다
범바위길에서 내려오는 풍경

범바위길을 따라 서둘러 내려와서 4코스 낭길로 향했다. 낭길은 멀리서는 전혀 보이질 않았는데 가까이 가보니 해안가 암벽위를 따라 길이 나있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후다닥 오솔길을 지나 서편제마을로 향했다. 

 

4코스 낭길

 

마을길을 따라서 서편제마을로 향했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아서 걸어가기에 좋고, 슬로길이라 불릴만하다. 곳곳에 남아있는 유채꽃과 보리밭이 반가웠지만 배 시간이 다가와서 걸어가면서 사진을 찍었다. 서편제마을에는 단체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고와서 붐비는 편이었다. 

청산도를 소개하는 사진마다 꼭 등장하는 서편제마을 옆 바닷가
드디어 돌아온 도청항! 

종일 숨가쁘게 다닌 보람이 있어서 17시40분에 도청항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아주 뿌듯한 마음으로 6시 배표를 들고 배에 올랐는데 역시나 객실마다 사람들이 꽉 차게 누워있거나 앉아있어서 빈자리가 없었다. 배 뒷편에서 따라오는 갈매기를 보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트렉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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