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렉일시: 2022.4.30. 9:00~17:00
*트렉코스: 대구 비슬산(유가사-천왕봉-대견봉-소재사, 정상형)
*길이 및 난이도: 약 11km, 난이도 중
*날씨: 흐렸다가 맑음. 13~19도
비슬산은 팔공산 다음으로 대구의 대표적인 산이다. 비슬산(琵瑟山)이라는 이름은 정상에 있는 바위가 신선이 비파를 타는 모습을 닮아서 붙였다는 설도 있고, 인도의 스님이 이 산에 왔다가 인도의 신 '비슈누'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범어의 발음을 음역한 비슬노(琵瑟怒)에서 이름이 유래했다는 설도 있다. 천왕봉 높이는 약 1084m이고, 대견봉 주변의 드넓은 참꽃 군락지가 유명하다. (참꽃은 진달래의 다른 이름.)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정상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면 1000m가 넘는 곳에 하늘 정원을 만들어낸 자연의 신비를 느낄 수 있다.
천년 사찰 유가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가는 길은 두 갈래가 있는데 쌍계천 계곡을 따라서 완만하게 올라가는 길과 도성암 쪽으로 다소 경사가 급하게 올라가는 길이 있다. 이번엔 도성암 쪽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봄 숲에는 신록이 완연하고 흐린 날씨 덕분에 진한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올라갈 수 있었다.
유가사 왼쪽으로 지나가는 도로를 따라서 계속 갈 수도 있고, 휘어진 도로를 가로지르는 숲길로 갈 수도 있다.
도성암쪽 코스에는 소나무 숲이 빼곡한데, 경사진 곳에서도 하늘을 향해 기운차게 자라고 있다. 올라가는 도중에 도통바위 이정표가 나오는데, 심상치않은 큰 바위를 볼 수 있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머리 위로 시야가 트여서 하늘이 열린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이 천왕봉이다. 사방에 둘러봐도 더 낮은 산뿐이고 막힌곳이 없어서 '천왕봉'이라는 이름이 어울리는 것 같다.
능선을 따라 참꽃 군락지를 향해 가다보면 다른 방향에서의 천왕봉이 멋지게 보인다. 참꽃은 거의 시들었지만 가끔은 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다른 산에서 띠엄띠엄 한 두 그루씩 자라는 진달래와는 약간 느낌이 다른 것 같다.
대견사는 대견봉 근처에 있는데 삼층석탑의 위치가 절묘하고 아주 멋지다. 도로가 대견사까지 이어져 있어서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오는 관광객들도 많이 있다. 본부장님 가족을 만났는데 너무 오랜만이라 어찌나 반갑던지...
대견봉~ 자연휴양림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처음 가보았는데 꽤 급경사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듯하다. 등산로 안내도에 난이도 '어려움'으로 표시되어 있는 코스였다. 조심조심 내려가면 그렇게 어렵진 않았다.
소재사에 무사히 도착하여 트렉을 마무리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