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봄 도전트렉 05] 강진 주작산, 덕룡산

O 일시: 2022. 4. 2.(토) 08:40~18:10
O 날씨: 맑고 쾌청함. 아침 차가운 바람. 한낮 따뜻한 봄.
O 코스 : 오소재~작천소령~동봉~서봉~소석문쉼터
O 거리 : 약 12.5km
O 교통
-가는 길 : 기차(오송~나주), 버스(영산포~해남), 택시(해남~오소재),
-오는 길 : 택시(소석문~강진), 버스(강진~영산포), 기차(나주~오송)

주작산~덕룡산.
강진과 해남 사이, 남도 끝자락에 있는 산.
바다와 나란히 길게 뻗은 산줄기.

4월, 이 산은 붉다.
온통 진달래 꽃밭이다.

붉은 꽃 뒤로 파아란 바다와 하늘이 멋진 비경을 이루는 산이다.
바닷가 청보리밭, 바다 넘어 장흥 천관산 일대,
완도 보길도 등 다도해 섬들도 비경이다.

다만 많이 힘들다.
온통 돌바위길이라 그렇다.
암릉은 큰 바위가 아니고 작은 바위들이다.
그래서 돌길 구간이 길다.
오소재에서 처음 얼마간, 그리고 중간쯤인 작천소령에서 서봉 가는 길,
그 정도만 흙길이다. 나머진 다 돌길이다.

높이 400m대밖에 안 되는데도 설악 공룡능선 버금간다고들 한다.
바위능선만 치면, 힘들기론 공룡(5km)보다 더하다는 이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락내리락 돌길이 이어지는데다 경사도가 급하다.
두 발 두 손 다 써가며 기어오르는 구간들이 많다.
체력 소모도 꽤 되고, 한 발 한 발 집중하지 않으면 위험하다.

그래서 고요히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산은 아니다.
게다가 꽃 피는 이 때면 시끌벅적하다.
사람들이 많아서 줄지어 천천히 가야만 한다.

들머리인, 오소재.
여기서 수양리재까지는 4.5km. 암릉 구간이다.

처음부터 진달래 꽃밭이다.
가끔 동백꽃도 보인다.
밧줄 잡고 오르내리는 구간이 심심찮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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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작산 가까이 가다보면 나오는 어느 봉우리.
주작산 정상은 더 가야 한다. 돌바윗길은 계속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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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리재.
오소재에서 여기까진 4.5km.
바윗길인데다 사람이 많아서 시간이 제법 걸린다.
작천소령은, 이 고개의 다른 이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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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흙길 오르면 나오는 주작산 475봉.
정상석엔 덕룡봉 정상이라 써 있다.
지도 앱에는, 서봉을 덕룡봉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서봉은 조금 더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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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내려다보이는 다도해 경치가 아주 좋다.

서봉까지는 흙길. 저 앞이 서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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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여기는 공룡능선을 연상하게 한다.
물론 크기는 비할 바 못 되지만.

서봉 거쳐 동봉까지 암릉 구간이 이어진다.
험하다. 물론 아래쪽으로 우회로가 있긴 하다. 그래도 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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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청보리밭 들판도 보인다.
바다 건너는 장흥 천관산.

동봉을 지나도 암릉 구간은 끝 없다.
편한 흙길도 있지만 소석문 쉼터까지 길은 가파르고 바윗길은 미끄럽다.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순 없다.
어디서나 보이는 봄꽃들이 반갑다.
쉼터까지 내려오고 나서야, 편한 숨을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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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800m는 승용차 이동 구간)

오소재에서 소석문쉼터까지 12.5km.
아무튼 비경은 비경이다.
봄 진달래 꽃산으로 그만이다.
다도해 바다와 나란히 걸을 수 있는 남도의 산.
단, 몸도 마음도 단단히 준비해야만 하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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