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합천 황매산을 오른다. 새벽6시에 떠나 9시30분에 시작. 정상으로 가는 길은 많다.

흙길과 나무들이 반갑다.


도전트렉이라는 이름처럼
힘들고 어려운 게 당연하다.
한계점을 뛰어넘는 고비를
만나는 게 당연한데 힘들다는
생각과 나는 늘 싸우고 있다.
오늘은 그냥 받아들이며
무심하게 걸을 수 있기를...

지난 주 팔공산으로 단련한 덕에
황매산 바위타기는 수월한 편이다.


꽃샘추위로 바람도 차고
싸락눈도 내린다.
거친 숨을 고르며 뒤돌아
둘러보면 주변 풍경이 평화롭다.


바위산인데도 편안하게
느껴지는 게 이상했다.
넓게 펼쳐져서 그런가?

너른 바위들이 많아서 쉬기도 좋다.
눈길을 끄는 바위도 있다.


드디어 높이 해발 767m 모산재.
양 옆으로 여러 고개들이 펼쳐져
재라고 이름지어진 산.
"신령스런 바위산"이라는 뜻으로 영암산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산재에서 고개를 넘어가면
그 유명한 철쭉군락지가 나타난다.
사방으로 철쭉길이 뻗어있어
소백산 서리산 철쭉보다 규모가
더 큰 듯하다.


황매산 정상에 가기 전에
넓게 펼쳐진 철쭉군락지와
억새밭은 마음을 확 풀어준다.


사방으로 트인 평원이 철쭉으로
물드면 정말 장관이겠다.
꼭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이다.

계단을 계속 오르며 도착한 정상.
1000m가 넘는 산은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오늘은 번뇌는 적게,
조금은 즐기며 걷을 수 있어 좋다.

내려올 때는 주변을 둘러볼
여유도 없이 부지런히 걷는다.
멀리 바라보는 산이 아니라
그 속을 걸으며 느끼고 보고
듣고 접촉하는 산은 특별하다.
그래서 오늘도 감사한 날이다.



'도전Trek 박선숙님 > 202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출산에 푹 빠져 보낸 하루! (0) | 2022.02.27 |
---|---|
아~팔공산. (0) | 2022.02.13 |
눈 내리는 내변산, 힘겨운 도전 (0) | 2022.02.06 |
수암산~용봉산 그리고 수덕사 덕숭산에서 봄맞이 하다. (0) | 2022.01.31 |
원산도, 갯벌과 원시림 체험하다. (0) | 2022.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