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에 가 본 팔공산 갓바위.
너무 힘들었다는 기억만 남아
갓바위가 팔공산 정상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갓바위는 팔공산의 초반부.

먼저 갓바위가 있는 관봉을 향해 숲길로 걷는다. 계속 오르막이다.

맨발로 걷는 사람도 보인다.

돌계단과 바위들이 곳곳에 많다.
드디어 관봉에 도착.
갓바위 여래좌상 앞에 기도하며
절하는 사람들로 엄청 붐볐다.

그 다음부터는 노적봉~ 신령봉~ 염불봉~팔공산 정상인 동봉까지 바위와 계단을 파도타기 한다.

팔공산은 주변에 절도 많았고
바위도 많았다.
큰 바위를 타고 걷거나
옆으로 돌아갈 수 있지만
오르내림도 많아
결코 쉬운 산이 아니었다.

멀리서 보면 완만한 능선같아도 동봉까지 6.5킬로미터 바위길은 상당히 힘들었다.
그래도 멋진 조망과 숲을 보며
힘겨움을 털어낼 수 있다.

지난 주 내변산에 이어
팔공산도 '내게는 너무 먼 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는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럴수록 마음만 힘들어지니
그냥 생각을 떨쳐놓고 걷는다.
이내 편안해진다.

저 멀리 비로봉이 보인다.

드디어 팔공산 정상인 동봉에 도착.
아무런 생각도 말도 할 수 없는 상태.
서둘러 하산.

정상에서 대구 시내에서 온 분을
만나 함께 내려오게 되었다.
그 분의 도움으로 어둡기 전에
급경사 계단과 돌길로 이어진
깔딱고개도 잘 통과했다.
팔공산! 한 번은 도전해 볼만한 산.

빠른 걸음으로 내려온 하산길.
가쁜 숨길과 뭉친 근육을
동화사 숲길이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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