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12.25
◈코스
12.25 관음사 탐방센터 → 삼각봉 대피소 → 관음사 탐방센터
◆이동
06:40 관음사탐방지원센터(제주시 택시 이용)
14:30 관음사등반로BS, 475번 버스 탑승
제주대학교 입구BS 하차, 365번 버스 탑승
15:30 제주국제공항 BS 하차
고1 여름방학에 친구따라 얼떨결에 올라갔던 한라산을 30년이 넘어서 다시 와보게 됬다. 너무 오래된 시절의 일이라 제대로 기억나는 건 별로 없지만 한라산 정상에서 백록담을 보고 사진에서 봤던 백록담과 너무 달라 실망했던 기억은 또렸하다. 그 당시 내가 눈으로 직접 본 백록담에는 물이 하나도 없었다. 그냥 분지 같은 모습이였다. 여름이라 가물어서 그랬던 걸까? 아니면 원래 그랬던 걸가? 지금도 그럴가?
제주 시내 숙소에서 택시를 타고 30분도 채 안걸려 관음사탐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어제 제주도에 도착할 때까지는 날씨가 포근했는데 갑자기 날이 많이 추워졌다. 그리고 바람이 정말 매섭게 불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 껌껌한 시간인데 등반객이 꽤 많이 보였다. 택시에서 내려 둘러보는데 LED 정보판이 보였다.
처음엔 이 문구가 무슨 말인지 몰라 급히 검색을 해봤다. 강풍주의보가 발령되서 정상부근, 즉 백록담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통제된 것이다. 한라산은 기상상황에 따라 정상부근이 통제되거나 아니면 아예 입산자체가 통제가 되는데 오늘 새벽부터 정상부근 통제가 시작된 것이다. 어제 도착할 때까지만 해도 날씨가 포근해서 생각도 못했는데 밤사이에 기상이 안좋아진 것이다. 정상을 거치지 않으면 성판악 방면으로 갈수가 없어 삼각봉까지 갔다가 다시 왔던길로 돌아 내려가는 수밖에 없다.
정말 올해 내내 한라산을 오려고 그렇게 벼르고 벼르다 해넘어가기 직전에 오게 됬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인지.... ㅠ.ㅠ 원래 예정보다 한주 미뤘던 결과가 이럴줄이야....
일기가 이렇게 갑자기 변할 줄은 예상 못했다. 어제 저녁 확인 할때까지는 통제가 없었다. 제주도 기상에 대해 너무 무지했나보다....
이제와서 돈내코로 가기도 막막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동이 트길래 그냥 삼각봉까지만이라도 가보기로 하고 그냥 탐방로로 들어갔다.
이미 하늘은 한눈에 봐도 조만간 눈이 많이 올것 처럼 하얗게 변해 있었다.
1시간 정도 올라가자 눈이 많이 쌓여 있었고 나뭇가지에는 이쁜 상고대가 맺혀 있었다.
바람도 거세지고 날도 추워지면서 눈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눈이 많이 내릴거 같다.
삼각봉 대피소까지 특별히 보이는 조망도 없고 그냥 나무에 맺힌 이쁜 상고대만 보면서 올라갔다. 시계는 제로 상태였다.
삼각봉 대피소 도착
출입금지 안내문. 가슴이 아프다....
삼각봉 대피소에서 풍경
삼각봉 대피소안에 들어가 싸가지고 온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고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올라온 길을 되돌아 갔다.
원래 예정된 코스의 4분의 1 정도만 탐방한거 같다.
1시 30분경 관음사탐방센터로 돌아왔다. 어차피 삼각봉까지 밖에 갈수가 없어 천천히 운행했더니 왕복 5시간 정도 걸렸다. 너무 이른시간에 트렉을 끝내려니 또 허무함이 밀려온다. 언제 다시 또 와야 할지.....
아쉬움과 비행기 시간까지 뭘하고 있어야 할지 고민거리를 안고 트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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