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12.18
◈코스
명주군왕릉 → 산불감시초소(쉼터) → 술잔바위 → 송이거리 → 어명정 → 거북등 → 보현사 입구 → 대궁산 → 곤신봉 → 보현사
◆이동
06:22 청량리역, KTX 승차(강릉행, 26,000원)
08:09 강릉역 하차
08:36 용지각 정류소, 504번 승차
09:03 성삼면사무소 정류소 하차
09:35 944번 버스 환승
09:50 삼왕 정류소 하차
18:00 보현사종점 정류소, 944번 승차
18:10 성삼면사무소 정류소 하차
18:12 504번 환승
18:40 용지각 정류소 하차
20:09 강릉역, KTX 승차(청량리역, 26,000원)
21:40 청량리역 하차
대중교통을 이용하다보니 아침 6시 22분 KTX로 서울을 출발해서 들머리인 명주군왕릉에는 거진 10시가 다 되서야 도착했다.
944번 종점이 명주군왕릉 주차장이다. 주차장에서 조금 위쪽으로 올라가면 왕릉이 나오고 왼쪽으로 바우길 3구간 이정표가 서있다.
명주군왕릉 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조선시대 어떤 왕족무덤인가 했는데 신라 왕족 김주원의 묘였다. 신라의 왕이 될 수도 있을뻔한 사람이였는데 여우곡절끝에 뭐 어쨌든 강릉에 와서 자리잡고 강릉김씨의 시조가 되었단다.
임도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보면 올림픽 아리바우길 코스 안내도가 나온다. 강릉바우길 3구간 이정표와 올림픽아리바우길 7코스 안내판이 같이 서있다. 보현사 버스종점~명주군왕릉, 정확히 오늘 계획된 코스를 보여준다.
양옆으로 소나무가 많은 숲이 이어지는 임도길을 따라 한참 걸으니 산불감시초소가 나온다. 멀리 강릉시와 바다가 훤히 보인다. 시계가 좋은게 오늘은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거 같다. 이렇게 깨끗한 하늘을 본게 몇 주만인지 모르겠다.
다시 계속 임도길을 따라 걷는데 오른쪽으로 나무테크길이 눈에 띄인다. 이상하다 싶어 다시 되돌아가보니 산불감시초소에서 테크길 입구가 있었다. 이정표가 훼손되서 모르고 치나쳤다
드디어 임도를 벗어나 테크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간다. 소나무가 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울창하지도 않은 그냥 겨울철 황량한 느낌의 겨울숲이 쭉 이어진다.
술잔바위 도착. 왜 술잔바위인지 모르겠다. 바위위에 구멍이 몇개 뚤려있는데 이게 술잔이라는 의미인지......?....
술잔바위를 지나서 진행하다보면 송이거리 이정표가 나오고 여기서부터 어명정방향이 강릉바우길 3구간과 올림픽아리바우길 7구간이 나누어지는 곳이다.
이전까지는 다른 소나무 숲길을 지나 어명정에 도착.
어명정이라고 해서 조선시대 왕의 어명과 관련된 무슨 사연이 있는 곳인지 알았는데 광화문 복원에 사용된 금강소나무 벌체하면서 산림청장과 문화재청장이 교지(?)를 내리고 위령제를 지낸곳이란다. 위령제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어명은 도대체 왜 나온건지 좀 수궁이 안간다.
여기서 거북등 방향으로 임도길을 따라 걷다가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여기서 등산로 종점방향으로 진행하면 보현사 입구로 갈 수 있다.
오늘 걸은 숲길중 가장 이쁜 소나무 숲을 따라 올림픽아리바우길 7구간 끝에 도착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마친 시간이 오후 1시. 예정대로 대궁산을 가보기로 했다. 지도상으로는 '대궁산'이라 표기되어 있는데 등산 안내도에는 '대공산'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 지명이 왜 이렇게 불리는지는 검색해도 잘 못찾겠다.
등산로를 따라 다시 산을 오른다. 산을 한번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셈이다.
1시간 20분 정도 걸어 산성마루에 도착, 여기서 부터는 능선을 타고 걷게 된다.
108계단이 나온다. 숫자가 108개 라는 건지 108번뇌를 의미 한다는 건지 아무튼 전국에 108계단이 너무 많다 ㅎ
계단을 다 오르자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멀리 동해바다가 보인다.
대궁산 정상도착. 대궁산은 특별한 정상석이나 이정표가 없다. 사실 어디가 정상인건지 잘 구분도 안된다.
원래는 4시에 보현사 종점에서 나가는 버스를 탈려고 했으나 아무래도 4시까지 내려가기는 어려울거 같아 6시차를 타기로 맘먹고 아예 곤신봉까지 갔다와보기로 했다.
대궁산 지나 능선을 따라 계속 걷는데 울트라바우길 이라는 표식이 보인다. 나중에 찾아보니 울트라바우길은 명주군왕릉에서부터 선자령을 지나 대관령까지 이어지는 길이였다.
멀리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저기가 선자령인거 같다.
샘터를 하나 지나 숲을 빠져 나오자 갑자기 그림같은 초원이 나타났다! 정말 가슴이 뻥뚤리는거 같은 풍광이 나타난다. 저 바람개비들을 따라가면 선자령이 다다를거다. 사실 오늘 걸은 길중에서 이곳외에는 어느곳도 특별히 마음에 남는 곳이 없었다. 이런곳이 있는 줄 모르고 그냥 갔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가!
정말 저 풍광속을 한 없이 걷고 싶은 충동이 솓구쳤다. 근데 오늘 그랬다간 십중팔구 죽는다 ㅎ. 풍경은 너무 평화로운데 바람은 매섭기 그지없었다. 얼굴이 떨어져 나갈것 같은 칼바람이 무시무시하게 불어댔다.
매서운 바람과 함께 눈발도 날리기 시작한다. 이미 시간은 4시 가까이 되가고 있어 서둘러 곤신봉으로 간다. 곤신봉은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곤신봉을 둘러 다시 길을 되돌아와 대궁산으로 향한다. 대궁산 정상부 가기 100m 전에 보현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길은 이정표도 없고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은 그냥 지나칠거 같다. 우연히 블로그에서 이길이 있다는걸 발견하고 알게됬다.
해가 산등성이 아래로 내려가려 하고 있어 서둘러 보현사로 하산했다. 혹시나 길이 사라지거나 흐려져서 잘 못찾을가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길이 잘 나져 있었다.
5시경, 해지는 시간에 거의 딱 맞춰 보현사에 도착. 해질녁에 싸리 눈발이 날리는 보현사의 모습이 한가롭고 너무 평온해 보였다.
머문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곤신봉 가는 길에 본 풍경은 다음에 꼭 대관령에서부터 시작해 선자령을 거쳐 명주군왕릉까지의 울트라바우길을 걸어보라는 충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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