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소백산이다. 제천쪽에 회원분들과 함께 하기로 하였다.
한달에 한번 있는 도전코스여서 신경 쓰였다. 마침 제천 쪽에 계시는 회원의 댁에서 자고 함께 해도 된다고 하신다.
도전코스를 소화하려면 집에서 새벽에 출발하면 안될것 같아 금요일 오후에 제천쪽으로 출발하였다. 가다가 도착 50분 정도 남기고 휴게소에서 내일 트렉을 몇시에 시작할지를 여쭤보았다. 내일 아침 5시쯤 기상하여 50분후에 출발하여 단양까지 50분간 가서 거기서 죽령가는 버스를 40분 정도 타고 가서 트렉을 시작하시기로 계획하셨단다.
나는 네 하면서 왜 이 문의를 여기 다 와서 하는 내가 너무 한심하였다. 전날쯤에 문의하여 나도 계획을 세웠어야 했는데 도전코스인건만 생각하고 자신의 현 상황을 생각하지 못한것이 너무나 한심스러웠다. 정말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는 경우다. 어쩜 좋아~ 탄식 절로 나오네~
사랑하는 아들이 내일부터 이 아이 인생에서 중요한 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를 치른다는데 애 얼굴을 보고 내일 새벽에 출발했어야 했는데 이를 어쩌노~ 정말 생각이 짧은데 대책이 없네~ 금방 아이랑 통화하니 아이는 집에 와서 시험 공부하려고 집에 오는 중이란다. 정말 애한테 변명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간단히 상황 설명하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휴~~~
트렉은 정말로 아침 5시50분에 출발하여 단양에 50분후에 도착하여 6시50분 버스를 타고 죽령휴게소에 7시반쯤 도착하여 시작하였다.
소백산 안내도 - 현 위치에서 제2연화봉 쪽으로 트렉을 진행할것이다.
죽령휴게소에 있는 오늘의 트렉 시작점
안개가 낀 이 포장도로를 한참 올라가야 한다
천왕성 바람고개전망대이다. 소백산에 천문대가 있어서인가 트렉 중 계속 만난다. 태양계의 행성들을~
하루 종일 날씨가 흐리고 있으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는데 햇빛이 눈부시게 해가 구름사이로 보인다.
이 안개를 지나 잠깐 숨 돌리는데 갑자기 엄청 진하여지더니 또 갑자기 홀연히 사라졌다. 지나가던 등산객들도 하도 순간이여서 환호를 터뜨린다. 정말 옆에서 보아도 너무 신기하였다.
드디여 멀리 보이는 제2연화봉 휴게소
제2연화봉휴게소에서 본 운무 ~~~멋있다~ 장관이네
제2연화봉휴게소에서 나와 이제부터 비포장 임도를 가는데 뭔가 휙 지나간다 뭔가 하고 돌아보니 뒤모습이 영락없는 산토끼다 와~~~하도 빠르고 신기하여 멍하니 쳐다보는 사이 내가 지나온 쪽으로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뛰여간다 뒤에 오시는 분들도 분명히 보실것 같다.
임도가 눈길이네 내가 살던 고향이 생각난다 거기서는 겨우내내 이런 눈길인데 ~
아련히 떠오르는 고향생각~ 미끄러워 한번 넘어졌다.
그러면서도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다.
고향에서 미끄러워 넘어질가 조심스레 다니던 눈길 생각하면서~
소백산천문대 - 예약해야 이용할수 있단다
연화봉을 떠받치고 있는? 나의 모습~ㅎㅎ
겨울산의 풍경~
연화봉에서 비로봉 가는 길 ~
정면으로 보이는 봉우리를 지나 우측사선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비로봉이다
비로봉 올라가는 계단~ 저 앞서가는 연인들~
오늘 날씨가 미세먼지 나쁨이라는데 여기서 보는 하늘은 파랗다.
비로봉 도착이 오후 2시반이다. 오늘은 국망봉 - 신선봉-어의곡주차장으로 내려올 계획이였는데 아직 8km 이상 남았다.
과연 어둡기전에 트렉을 마칠수 있을려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물론 렌턴은 챙겼지만 새벽에 시작하는건 괜찮지만 저녁에 늦게 마치는건 힘들어서 불편하다. 고 생각하면서 비로봉에서 내려온다.
비로봉에서 내려와 국망봉 가려는데 이 하얀 줄이 쳐져있다. 출입금지~
산불예방 기간이라 그런지는 자세한 안내는 없이 통제하고 있다. 마음속으로 '다행이다' 하고 있다
아니면 오늘의 미션을 수행한다는 일념하에 국망봉쪽으로 갔을건데
단 신선봉은 포기하려고 했다. 하산길이 재촉하기 위하여~
정말이지 이런 숲길은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
향기가 너무 좋다
오늘 처음으로 보는 흐르는 개울~ 도란도란 물소리~
울퉁불퉁 돌길~~
어의곡주차장~ 마침 택시가 있어서 금방 타고 내려왔다.
내가 운전하지 않는 차안에서 잠깐 눈 붙이고 하는 휴식은 진짜 꿀맛이다.
택시에서와 마찬가지로 함께 하였던 회원님네 차안에서의 달콤한 휴식은 내가 한번에 집에 올수 있는 힘이 되였다.
너무 감사드립니다~
집에 들어오니 아이가 시험공부하고 있다. 나는 정말 미안하다고 했더니 아들은 정말 짜증났다고 한다. 나는 안절부절 못한다. 죄인처럼...ㅜㅜㅜ
나는 엄마로서 이 아이가 정말로 이렇게 시험공부하리라고 생각지 못한것 같다. 왜냐하면 저번주까지 친구들과 놀고 식사까지 하고 온다고 귀가가 늦었었다. 하여 난 이번주도 늦으려니 나 편한대로 생각한것 같다. 나는 이 시점에 나의 친구가 나한테 '자기는 자기 중심이잔아' 하던 말을 떠올린다. 정말 나는 나 중심인가? 그리고 아이들도 내가 행복하려고 이뻐하였나? 내가 만족하려고 아이들한테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나? 하는 생각들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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