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10.02

 

◈코스

오색분소(남설악탐방지원센터) → 대청봉 → 중청대피소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 큰감투봉  → 대승령  → 복숭아탕  →  남교리공원지킴터

 

◆이동

- 1일 23:50 잠실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28,600원)

- 2일 03:00 오색분소 하차, 트렉 시작

 

설악산 서북능선은 대청봉 ~ 안산(안산은 2032년까지 출입금지)사이의 구간을 말한다. 원래는 한계령에서 시작해 남교리로 하산할 계획이였다가 서북능선 전체를 다 돌아보고 싶어 오색에서 대청봉으로 올라가 서북능선으로 진입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러면 도상거리가 약 28km 정도되서 산악회 버스 탑승 시간을 맞추는게 부담스러워 졌다. 이럴때는 먼저 구간별 시간계획표를 짜고 산행중간 수시로 체크를 하면서 진행을 해야 안전하다. 

  • 오색 03:00
  • 대청 06:30
  • 중청 06:45
  • 한계령갈림길 09:25
  • 대승령 12:55
  • 복숭아탕 14:55
  • 12선녀탕 17:20

 

 

역시 오색분소는 산행인파로 북적였다.

 

많은 인파로 등산로 초반 정체(?)가 심하다.  계획된 시간대로 움직이려면 일단 이 정체구간을 빨리 빠져나와야 했다. 오색에서 올라가는 길은 잘 정비되어 있다. 경사가 있어서 그렇지 등산로는 거의다 계단테크로 잘 만들어져 험하지는 않다.

다른 등산객들의 대화가 들린다. "대청봉 일출 시간이 언제야", "6시 15분"

 

의도한건 아니였는데 대청봉 일출 시간이 내 시간계획표하고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조금만 더 서두루면 대청봉 일출도 볼수 있겠다 싶어 조금 더 서둘렀다.

 

6시 5분경 대청봉에 도착했다. 대청봉의 칼바람은 역시 대단하다. 아직 10월인데도 많이 추웠다. 많은 사람들이 패딩을 입고 있었다. 일단 자켓을 꺼내 입었는데도 많이 추웠다. 이정도 시기만 되도 여기는 비상으로 경량패딩 정도는 챙겨야 할거 같다.

 

바람이 너무 매서워 일단 바람이 좀 막아지는 바위틈에 앉아 쉬면서 일출을 기다렸다. 그런데 해떠오르는 쪽으로 구름이 많이 끼어있어 아무래도 일출보기는 힘들거 같았다. 역시 일출 시간이 지나도 해는 보일 기미가 없다. 춥기도 하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도 없어 중청대피소로 이동한다.

 

일출은 못봤지만 그래도 역시 설악산 풍경은 너무 훌륭하다. 진짜 내속의 모든 나쁜 감정은 싹 날려버리는 그런 모습이다. 설악산 정상쪽은 벌써 단풍이 물들기 시작했다. 1~2주 후면 절정을 이룰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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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대피소 도착. 중청대피소는 철거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은데 아직까지는 그대로 인거 같다. 여기서 간단히 아침 요기를 한다.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를 나와 소청방향으로 진행하다 갈림길에서 한계령 이정표를 따라 서북능선에 진입한다.

 

앞으로 가야할 길

날씨가 좋아 멋진 외설악 풍경을 즐기면서 별 어려움 없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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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공룡능선도 눈에 들어온다. 지난주가 생각난다. ㅎㅎㅎ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 설악산 풍경, 단풍이 절정일때는 어떤 모습일까? 단풍 절정일때 꼭 와보고 싶다. 인생 버킷 리스트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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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삼거리에 거의 다 와 갈쯤..... 땅에 떨어져 있는 반짝이는 무엇인가가 눈에 들어온다.

음.... 이건 뭐지.... 무언가 알수없는 익숙함이 스쳐간다. 주워봤다.

방하트렉 5회차 수료배지

허걱!!!! 방하트렉 수료배지다.! 그것도 5회차 수료배지....

이 넓은 설악산에서 어떻게 이뱃지가 내눈에 띄었을가? 과연 누구의 배지일까? 과연 이 무슨 인연일까??? 여러 감정이 피어오른다 ㅎㅎㅎ

앞으로 전국 무수한 산에서 방하트렉 뱃지가 발견될 수 있기를 ㅎㅎㅎ

이후 한참동안 이 뱃지의 주인이 누굴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이 서북능선은 방하트렉에서 한번도 온적이 없다. 개인적으로 여기로 지나가다 떨어뜨린거 같은데 과연 누굴가? 5회차 수료자중 이 서북능선을 왔다갔을 만한 사람은 분명히 많지 않을텐데.... 몇몇 떠오르는 사람도 있다 ㅎㅎㅎ

뱃지 발견 위치는 중청에서 한계령삼거리 방향으로 삼거리 도착 2~3백 미터 전이다. 설악산에서 자신의 5회차 수료배지를 분실하신분은 저에게 연락을.....

 

 

계획한 시간에 맞게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할때 쯤 부터 내설악 방향에서 운무가 자꾸 밀려온다..... 불안해진다. 잠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 후 귀때기봉을 향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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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바위길이 시작되는 구간이 나타났다. 어떻게 이런 지대가 형성됬을가? 무슨 자연현상으로 만들어진걸가? 아무튼 신기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위험하기도 하다. 잘못해서 넘어지거나 발을 잘못 디디면 크게 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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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지대로 진입하자 시야가 확트이면서 정말 환상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어느 여성분의 외침이  들린다 "아!!! 행복해~~~". 정말 적절한 표현이다. 정말 너무 환상적이고 멋진 풍경이였다. 귀때기청봉을 향해 가면서 연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찍기로 하면 한도 끝도 없이 찍을거 같아 눈으로만 기억하기로 하고 발걸음을 제촉했다.

계속 안개가 밀려오면서 시야가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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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 가는 내내 운무와 어울려 보이는 풍경은 환상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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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때기청봉 도착, 이 명칭의 유래는 지가 설악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라고 으시대다가 대청, 중청, 소청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것이라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여 붙여진 것이라고도 한다. 

귀때기 청봉을 지나자 너덜지대는 어느정도 끝나가나 싶다. 너덜지대를 빠져나오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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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령까지 이어지는 길의 능선풍경은 이루말 할수 없이 환상적이였지만 상당히 험한 길이 계속되고 끊임없이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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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승령 도착, 서북능선의 한계령삼거리에서 대승령사이 구간은 공룡능선 못지 않은 난이도가 높은 구간이다. 국립공원 탐방도의 난이도 표시가 괜히 있는게 아니였다.

대승령까지 도착하는데 예정시간보다 30분 정도 늦었다. 버스시간에 맞추지 못할가 조급한 마음에 무리를 한건지 대승령에 도착하니 몸이 너무 힘들었다. 조금 한숨 돌리고 다시 남교리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아직 8km 넘게 더 가야 한다.

대승령부터는 내리막길이라 좀 수월하겠지 생각하고 출발하는데... 이상하다. 계속 오르막길이 나온다. 정말 모든 힘을 다 쓴거 같은 상태인데 마음은 조급해 쉬지도 못하고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가려니 정말 너무 힘들었다. 거진 1km를 가고 나서야 다시 내리막길이 나타났다. 정말 오늘 트렉에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였다. 

 

마지막 오르막길에서 모든 힘들 다 써서 그런지 이후 구간은 계속 내리막길 이였지만 그래도 걷는게 힘들었다. 발바닥도 너무 아프고 너무 힘들고 지루했다. 눈에 눈들어오는건 아무 감흥이 없고 빨리 하산해 편히 쉬었으면 하는 생각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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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탕 도착, 근데 아무런 안내판이 표지판이 없어서 어떤게 복숭아탕인지 잘 모르겠다 비슷한 탕들이 계속 이어져 있어서..... 이걸 다 복숭아탕이라고 하는건지....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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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50분이 다 되가는데 아직 3km가 남아 발걸음을 서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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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종착점이 나타났다. 남교리탐방지원센터가 보인다.

 

4시 30분이 조금 넘어서 트렉을 마쳤다. 근데 한숨 돌리고 나서보니 십이선녀탕을 못본거 같다. 분명히 내려올때 아무 안내표시를 못본거 같은데..... 아무튼 다시 돌아갈 힘도 없고 마음도 없고.....ㅎㅎㅎ 

 

설악산 서북능선은 쉽지 않은 구간이다. 등산 커뮤니티에 가끔 설악산 대종주 했다는 분들의 후기가 올라오는데 보통 남교리 ~ 서북능선 ~ 공룡능선 ~ 마등령 ~ 소공원에서 끝나는 코스를 하루에 종주한다. 내가 서북능선을 경험해 보니 이 종주가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겠다.

 

가을의 시작을 제대로 느끼고 설악산의 멋진 풍경에 힘들었지만 충분히 보상받은 기분이다.

'아 이제 진짜 가을이구나'

 

P.S. 5회차 수료뱃지의 주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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