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1.9.11
◈코스
주차장 → 불갑사 → 덫고개 → 노적봉 → 법성봉 → 투구봉 → 장군봉 → 노루목 → 연실봉 → 구수재 → 용봉 → 모악산 → 나발봉 → 주차장
◆교통
- 06:50 사당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36,800원)
- 11:20 불갑사 주차장 하차, 트렉 시작
불갑산. 이번에도 초행길.
전라남도 영광..... 하~~ 뭘긴 뭘다. 그래도 28인승 리무진 버스를 타서 4시간 넘게 버스를 타는게 지겹긴해도 편해서 좋다(방하트렉 그립다...ㅠ.ㅠ)
불갑산은 이번에 처음알게 됬는데 매년 9월 15일 상사화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물론 상사화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됬다).
버스에서 하차할때 산악회 인솔대장이 아직 축제기간이 아니라 주차장까지 버스가 올수 있었다고 운이 좋다고 한다. 축제기간에는 버스는 여기까지 들어올수가 없어 2km 정도 전에서 하차해서 걸어와야 한단다.
지난주에 먼저 다녀온 분들 사진을 보니 꽃봉우리 상태들이 많아 아직은 상사화가 많이 피어 있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오~~ 일주일 사이에 꽃들이 대부분 개화해 있었다. 아마 축제시작하는 15일 쯤이면 절정을 이룰거 같다.
상사화. 이번에 처음보는거 같다. 톡득한 모양의 꽃이라는 생각이 듣다. 그냥 첫눈에 보기에도 사연있어 보이는 꽃같다. ㅎㅎㅎ
꽃구경 나온 사람들이 엄청 많다. 축제기간에는 무지하게 많이 찾아올거 같다. 당연히 그럴만큼 상사화 꽃밭이 일품이였다. 나중에 안건데 코로나 땀시 올해도 축제를 안하기로 했단다. 그래도 축제여부에 상관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상사화 보러올거같다.
버스 출발시간은 16:50분, 5시간 30분정도 산행시간이 주어졌다. 오늘 진행코스는 5시간이내로 끝날거로 예상되어 트렉시작전에 불갑사(佛甲寺)를 먼저 돌아봤다. 후에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이 결정은 잘한거 같다. ㅠ.ㅠ
삼국시대 백제에 불교(佛)가 전래되면서 제일 처음(甲) 지은 사찰이라 하여 '불갑사'라 이름지었다고 한다.
트렉시작도 늦었고 버스 귀경시간도 신경쓰여서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지는 못하고 그냥 여기 왔다갔다 정도로 경내만 한바퀴 돌아봤다.
자 이제 불갑사를 빠져나와 트렉시작! 덫고개를 향해 출발~
상사화 철이라 등산객이 많다. 등산로 주변에도 상사화가 곳곳에 많이 피어있다.
덫고개 도착
다시 노적봉으로 발을 돌린다.
노적봉. 불갑사가 내려다 보인다.
법성봉/투구봉/장군봉
이정표에 써있어서 알뿐이지 봉우리 같은 느낌은 없다. 특별한 조망도 없고....
노루목 도착.
노루목을 지나자마자 불갑산 정상인 영실봉으로 가는 길에 이런 이정표가 있다.???? 물론...위험한 길을 선택했다.
드디어 능선으로 올라온거 같다
드디어 왜 위험한 길인지 알만한 곳이 나타났다. 왼쪽으로는 바로 천길낭떠러지다. 길 폭도 그리 넓지 않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영실봉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 108계단이란다. 정말 108개인지 세어봤다.
108개가 끝나자 다시 33계단이 시작된다. ㅎㅎ 왠지 억지 설정같기도 하고 잘 꿰어 맞춘거 같기도 하고 ㅎㅎㅎ.
불갑산 정상인 영실봉 도착
잠시 영실봉에서 풍경을 둘러보다 구수재로 출발했다.
정상부근에도 상사화 군락이 있다. 산전체에 상사화가 널리 퍼져있다.
계속 내리막이다...... 사람도 없고 한적하게 한참 내려갔다. '이렇게 많이 내려갔다 다시 올라갈라면 힘들겠다' 라고 생각하며 구수재가는 길도 그렇게 평이하지는 않구나 생각했다. 음..... 근데 이상하다 너무 사람이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30~40분은 걸은거 같은데 어디선가 자동차 소리가 들린다. 도로가 가까이 있는거 같다.....그러구보니 영실봉에서 지금까지 한사람도 못봤다. '이상하다... 그많던 사람들이 다 어디로 갔지?"
순간 싸한 기분이 들며 황급히 핸드폰으로 등산앱을 확인했다. 헉!!!!!!
구수재는 1번길인데 현재 내 위치는 2번길위에 있다. 게다가 거의 도로근처까지 다 내려와 있다.
시간은 이미 2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버스출발시간까지 2시간 50분이 안남았다. 아 이당혹스러움은....... 분명히 영실봉에서 이어지는 길은 이길밖에 없었는데.......
영실봉을 향해 내려온길을 다시 올라간다. 혹시라도 중간에 구수재로 갈 수 있는 길이 있나 살펴보지만... 없다. 무조건 영실봉으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계속 내려왔으니 계속 올라가야 한다.... 하......
버스시간이 자꾸 신경쓰여 영실봉을 향해 전력질주를 시작한다...... 트랙이 트레일러닝으로 변했다!!!!
영실봉으로 복귀해서 다시 둘러본다. 그런데 다른 길은 보이지 않는다. 영실봉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 지켜봤다. 아뿔사... 이런 사람들이 영실봉으로 올라왔던 계단으로 다시 내려간다.
구수재로 가는 갈림길은 올라왔던 계단을 조금 내려와서 왼쪽에 있었던것이다. 통천계단이 시작하는곳 옆이였다. 계단수 세는데 정신이 팔려 이정표를 못봤다.ㅠ.ㅠ
시간은 2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아직 예정코스의 절반도 안지나왔다. '아 이러다 버스 놓치는거 아냐'
불안감에 일단 전속력으로 구수재로 질주시작!
거의 30분정도는 전력질주한거 같은데 갈림길 이정표가 나오다. 구수재라는 표기는 없다. 내가 구수재를 지나쳐온건지 아님 이정표가 부실한건지.... 따질 상황은 아닌거 같고 용천사 방향으로 계속 진행한다.
다시 나온 갈림길 이정표
용천사를 들러볼가 하다 버스시간이 자꾸 걸려 그냥 용봉으로 방향을 틀었다.
용봉으로 가는 오르막길 이후부터는 힘든길은 별로 없다. 그리고 여긴 진짜 사람이 별로 없다 ㅎㅎㅎ(내가 길을 잘못든건 아니다). 특별히 사람들이 찾을 만한 풍경이 있지도 않고 대부분 등산객은 구수재에서 불갑사로 내려가는거 같다.
모악산 ~ 나한봉을 거쳐 불갑사 주차장으로 복귀했다.
버스출발 25분전에 트렉을 마쳤다. 주차장에는 나들이 오는 사람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었다. 예년과 얼마나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 시절에 그래도 좀 활기가 있는 풍경이랄가... 아무튼 사람들이 많은게 왠지 기분이 좋다.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런 좋은 풍경을 즐기는 사람들 모습이 나도 모르게 좋은거 같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하루에 영실봉을 두번 오르는 알바의 후유증이 시작된다. 여유롭게 풍경도 즐기면서 트렉할 생각이였는데 구수재 갈림길이 그렇게 되있을 줄이야... 게다가 영실봉 정상에서 내가 잘못내려간 길에는 이정표가 없었다. 역시 인생은 오늘 트렉코스 같다. 항상 반듯하지 않다(역시 인생은 계획대로 안된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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