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18일 토요일, 태백산과 함백산을 이어 자장율사 순례길 일부 구간을 걸었다.
마지막 당도한 정암사에는 때마침 적멸보궁 해체 복원불사 회향법회가 진행된 날이었다. 전면은 금장을 하고 한 송이 활짝 핀 연꽃이 중앙에 자리하고 좌우를 수마노탑 모형이 채우고 있었다.
이전에 부분적으로 걸었던 숲을 백두대간 줄기를 따라 이어서 걸었다. 당골광장에서 ~화방재, 화방재~만항재, 만항재~정암사까지 오르고 내리며 “기도?”의 이것저것에 대해, 기도하는 사람의 세계관과 나의 인식은? 등등 생각했다.
당골주차장에서 출발 당골광장에서 문수봉(왼쪽) 방향과 천제단(오른쪽) 방향으로 갈림, 문수봉 방향 들머리에서 시작. 문수봉갈림길에서 오른쪽 길로 소문수봉을 거치지 않고 올랐다.





문수봉. 정상엔 여러 개의 돌집이 있고 너덜 바다다.. 가장 큰 돌집 앞에 담처럼 돌을 둘러쳐 바람을 막을 수 있는 곳에서 세 사람이 잠을 잤는지(비박)(비박) 자리를 정리하고 있었다.



천제단에 미치기 이전부터 장군봉에 이르기까지 여러 개의 기도처가 제단을 형성하고 있고, 기도처마다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 장군봉 바로 위의 하늘인데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먼 거리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유일사 방향으로 내려가다 돌 사이사이에 목침을 놓아 다리가 짧은 사람도 내리막을 걷기에 덜 힘들게 해 놓았구나.. 지리산 백무동 돌계단 오름길 3km에도 이 아이디어를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전에 유일사주차장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면서 쉬어가던 갈림길 휴식처에서 잠시 쉬어갔다.
걷기 좋은 초록의 숲길을 걷다 보니 산령각.
사길령 고갯길을 돌아 어평재휴게소(화방재)에 도착했다. 잠시 신발을 벗고 발의 열을 내리고 쉬었다.


길 건너 파란 지붕 집 바로 옆으로 만항재로 향하는 들머리 이정표가 있다. 좁은 숲길에는 무성하게 자란 풀 사이로 새빨간 산딸기가 익어가고 있었다. 아직은 새콤했다.



수리봉을 넘어 도착한 만항재엔 야생화 정원을 산책하는 관광객들이 한 무리 있었다. 오른편으로 도로와 가까운 야생화길을 걸어가면 함백산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햇살을 가리며 쉴 만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숨을 돌리며 단체 관광객들을 구경했다.

다시 오름길을 올라 군부대 철망 하나를 휘돌아 가니, 이제사 진짜 함백산 입구 등산로가 있다. 어린 손자를 동반한 가족도 있고 딸과 함께한 나이 든 엄마도, 나이 든 부부도 있다. 그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900m 계단을 올랐다. 어디나 정상석에는 인증객들이 많이 있다.





아주 조금 내려서니 헬기장 앞으로 계단이 있다. 중함백을 지나 두문동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걷는 이는 없었지만 시원한 바람이 내내 불었다.




중함백 지나 있는 적조암 갈림길을 놓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면서 걸었다. 태백 15-14 표지목 앞 쉼터에서 왼편으로 나가면 길은 있는데, 이정표에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후기를 보았었다. 정암사 방향 갈림길이다. 국립공원에서 제공하는 지도에 적조암갈림길 표시는 되어 있었지만 정암사는 흔적이 없었다.


쉼터 바로 앞 공터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길은 적조암을 향해 나 있었고 1km1km 정도 걷고 나니 정암사와 갈라지는 이정표가 나타났다. 자장율사 순례길 안내표지다. 2.1km 정도 내려가면 정암사에 도착한다. 정암사에 이르기 전 개울물이 시원하게 흐른다. 더운 발의 열을 식히며 숨을 돌렸다.






막상 도착하고 나니 떠올랐다. 정암사 수마노탑 탑돌이 했던 기억이. 정암사 적멸보궁이 ᄎᆞᆷ으로 신기했던 기억이. 새로 단장한 적멸보궁에서 이마를 바닥에 대었다. 예전과 다른 마음으로 절을 올렸다.
주차장에 내려와 당골주차장으로 돌아갈 택시를 기다리며 팔단금으로 트렉을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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