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2일 토요일 장수군에 위치한 장안산 덕산계곡을 걸었다. 들머리는 범연동~어치재~하봉~중봉~장안산~중봉~덕천암~연주 마을~덕산리에서~어치재~하봉~중봉~장안산~중봉~덕천암~연주마을~ 마치는 코스였다. 군립공원이지만 주차장과 이정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거리는 약간 오류가 있어 보이지만. 연주마을에서 3km 정도를 계곡 따라 더 걸어야 주차장에 도착한다. 11km 정도 거리다.

덕산리주차장에 주차하고 700m 700m가량 차도를 따라 범연동 방면으로 이동하면 왼편에 간이화장실과 안내표지가 붙어 있는 들머리가 있다. 들머리 초입부터 가파른 계단 오르막으로 시작하지만 진한 부엽토향이 그윽하게 올라와 깜짝 놀라게 했다.

 

어치재를 거쳐 하봉, 중봉에 이르는 동안 오른편으로 굽어가며 산등성이를 타고 오르고 내린다. 들머리부터 정상 직전까지 신록의 터널이고 살랑데는 바람이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는 여유를 주는 산이었다. 시원한 바람이 이마에 느껴질 때 어, 이런 하며 절로 미소가 머금어지는 능선 오름길이었다.

 

장안산 정상에 서자 햇살이 머리 위에서 내리 쬔다. 신록의 터널을 걸을 때는 잠시 잊고 있던 여름 햇살이다. 직진하면 밀목재로 갈 수 있고 오른편으로 내려서면 억새밭으로 향하는 이정표가 있다. 두 방향 다 다른 계절에 걸었던 기억이 있다. 정상에서 여럿이 머물다 간다. 여름 산의 맛이 있는 산이라 그런지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꾸준히 있다.

어렵지는 않지만 쉬운 산도 아니라 안전하고 재미있는 진정한 여름 산이다. 중봉에서 덕산계곡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내리막이 가파르지만 그런 구간이 그리 길지 않다. 연주마을에 닿기 전부터 계곡물은 시원하게 흘렀다.

연주마을 지나 덕산리에 가까워질수록 계곡은 넓고 물의 양은 많았다. 어떤 구간은 마치 작은 폭포가 흐르는 것 같기도 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장수군에서 옛길을 복원해서 지실가지 마실길을 개통했나 보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대형 관광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등로를 아는 산을 걷는 안정감과 신록 터널이 주는 편안함이 어우러져 몸과 마음을 맞춰서 수리에 집중하기 좋은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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