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2.07.30


◈코스
산불감시초소(덕구온천) → 옛재능선길 → 응봉산 → 작은당귀골 → 용소골 3용소 → 2용소 → 1용소 → 덕풍산장

◆이동
7.29 11:30 신사역,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45,900원 https://cafe.daum.net/greenmountain11)
7.30 03:40 안내초소 하차
15:40 풍곡리 주차장, 안내산악회 버스 탑승
19:40 신사역 하차, 귀가

덕풍계곡은 몇년전 방하트렉을 통해 처음 갔었던 곳으로 흔한 국내의 계곡들과는 스케일(?)이 다른 협곡느낌이 나는 계곡이 였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덕풍산장에서 출발해 1용소 까지만 보고 되돌아 왔었는데 이번에는 응봉산 정상에서 용소골로 내려가면서 3용소, 2용소 포함 전체 계곡을 다 탐방해보게 됬다.

금요일 밤 11시 30분 안내산악회 버스를 타고 울진으로 출발했다. 요즘 잠이 많아져서 그런건지 심야버스가 익숙해져서 그런건지 중간에 휴계소에서 한번 깬거 빼곤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잘잤다.

3시 40분 들머리인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다. 바로 옆으로 응봉산 등산로가 보인다. 같이 내린 사람들은 헤드라이트를 켜고 서둘러 등산로를 올라가기 시작한다. 돌아가는 버스시간에 여유가 있을거 같아 혼자 날이 밝아 질때까지 기다렸다 트렉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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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등산로 입구

등산로 입구는 몇달 전에 있었던 삼척/울진 산불피해로 인한 출입통제 안내문이 막아서고 있었다. 어쩐지 버스에서 내렸을때 부터 무언가 탄 냄새가 나었는데 여기도 산불이 들이 닥쳤었나보다. 출입통제 상태이지만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으니 줄을 넘어 올라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산불피해가 눈에 들어왔다. 몸통은 불에 타 숫검댕이가 됬는데 위쪽 나무가지에는 새잎이 나오고 있는 나무들이 많았다. 그리고 의외로 불의 피해를 입지 않은 나무들도 꽤 보였다. 이렇게 조밀한 숲인데도 화마를 피해가는 행운을 누린 나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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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계곡 갈림길이 나타난다. 여기도 산불로 인해 출입금지 안내문이 길을 막아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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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봉산 정상까지 가는 길에 화마의 피해가 계속 보였다. 아마 응봉산 전체가 산불에 휩싸였던거 같다.그런데 대부분의 나무들이 밑둥에는 불에 탄 흔적이 있는데 윗쪽 나무 가지들에는 푸른잎이 꽤 보였다. 전체가 전소된 나무는 의외로 많지 않았다. 산불진화 작업으로 피해가 이정도로 끝난건지 숲의 자연 복원 능력인지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다.

첫번째 헬기장이 나타난다. 이제 날이 완전히 밝았다.


하늘높이 솟아 자란 소나무들이 빽빽한 숲이 였다. 산불만 아니였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응봉산 전체적으로 소나무가 주류를 이루는 멋있는 숲이 였다.


주변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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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에 손상된 나무 테크


두번째 헬기장


불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국가지점번호


응봉산 정상 도착.


덕구계곡 방향.


운무가 껴서 정상에서 보이는 조망은 하나도 없었다. 비가 올지 걱정이 된다.


비가 올지 걱정이 되어서 서둘러 덕풍계곡으로 이동했다.


등산로 안내문. 안내문 중에 응봉산 정상부터 2용소까지는 폐쇄 구간으로 출입을 통제한다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이 말대로라면 응봉산 정상에선 덕풍계곡으론 가지 말라는 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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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곡 갈림길


출입통제 구간인데 덕풍마을 이정표는 계속 있다.


상당히 가파른 내리막길이 나타난다. 산불로 안전로프가 중간 중간 끊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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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을 내려오자 계곡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맑은 물이 쏟아지는 작은 폭포 나타난다. 불탄 나무를 만져 숯검댕이가 된 손을 씻었다.


작은 당귀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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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용소 이정표.


제 3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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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빛색이 시꺼먼게 수심이 깊어보인다. 3용소 위로는 갈 수있는 길이 없어 여기가 막다른 길이다.

제3용소


2용소로 이동한다. 3용소에서 2용소까지는 약 5Km 거리로 본격적인 덕풍계곡 트레킹이 시작된다. 덕풍계곡으로 들어온 후 부터 핸드폰이 터지지를 않는다. 진짜 오지 트레킹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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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첩첩산중 심산유곡' 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한 풍경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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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옆이 절벽으로 둘러싸인 협곡이라 불러야 할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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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세월 물살에 둥글고 매끄럽게 깍인 바위.


물에 빠지지 않고는 지나갈 수 없는 곳에는 절벽가에 설치된 로프와 발판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이런 구간을 종종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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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지는 가을에 오면 어떤 풍경일까 상상도 해 본다.


2용소에 가까워 질 쯤 물에 빠지지 않고는 도저히 건널수 없는곳에 마주친다. 배낭을 머리에 들어올리고 건너는데 물이 허리 위까지 올라차는 수심이였다. 비가 와 물이 많아지면 건너기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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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을 둘러싼 바위 절벽


처음으로 철제 테크가 나타난다. 2용소가 얼마 남지 않았다.


2용소 바로 위에 도착


오늘 코스중 가장 난코스이자 문제의 지점이다. 여기가 2용소 바로 위로 맞은편에 2용소로 내려가는 철제 태크는 보이는데 길이 끊어져 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지만 일단은 2용소로 가야 하기에 물살이 그래도 좀 약한 곳에서 조심히 맞은편으로 건너가 양손으로 맞은편 절벽틈을 잡고 절벽을 돌아 철제 테크로 건너 갔다.

*파란 동그라미 부분을 손으로 잡고  화살표 방향으로 이동

무사히 2용소 철제테크로 건너오기는 했는데 역시 너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건너와서 보니 더 아찔했다. 응봉상 정상에서 봤던 2용소까지 출입통제라는 안내문이 이제 이해가 갔다. 바위에 미끄러지거나 물살에 넘어지기라도 하면 바로 사망사고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예전에는 이 위치에 로프와 발판이 설치되어 있어 그걸 잡고 2용소 위로 올라갈 수 있었는데 지금은 로프와 발판이 다 제거되어 있었다. 바위에 로프와 발판을 설치했던 흔적만 남아 있었다. 로프와 발판이 있어도 아차 실수하면 바로 큰 사고로 이어질 만한 지형이였다. 실제로 예전에 사망사고도 발생했었다고 한다.그래서 지금은 아예 출입을 통제하려고 로프와 발판을 다 제거한거 같다. 내가 너무 무모하게 건넜다는걸 생각하자 등골이 오싹했다. 만약 미끄러지기라도 했다면...... 헐.....

건너와서 다시 살펴보니 로프와 발판은없지만 예전 로프와 발판이 설치되어 있던 위치를 따라 발을 잘 디디고 아직 남아 있는 로프를 설치할 때 박아둔 나사를 손으로 잡고 벽을 돌아가면 보다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굉장히 조심하고 주의해야 한다. 약간의 실수라도 바로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간이다.

*물살이 약한 훨씬 위쪽에서 건너편으로 건너가 빨간 화살표 방향을 따라 절벽을 타고 넘어가는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제2 용소. 역시 3용소보다 훨씬 크고 깊어 보인다.


2용소에서 이제 마지막 1용소로 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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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용소. 역시 가장 아래에 있어서 가장 크고 웅장하다. 여기는 완전히 수영장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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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용소 이후부터는 철제 테크를 따라 편안히 계곡입구까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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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입구 안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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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있는 풍곡리 주차장까지는 덕풍산장에서 5km 거리로 덕풍산장에는 한명당 3000천원을 받고 승합차로 주차장까지 태워주는 영업을 하는 분들이 있다.
덕풍산장으로 걸어가는 길에 만나는 문지골 갈림길. 이 문지골도 용소골 덕풍계곡 만큼 사람 발길이 안닿는 오지 계곡이란다. 문지골은 지도에도 등산로가 표기되어 있지 않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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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풍산장에서 승합차를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산악회버스를 타고 집으로 귀가 했다.

화마가 할퀴고 간 응봉산은 안타까웠지만 덕풍계곡은 협곡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국내에선 보기 쉽지 않은 웅장한 풍광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덕풍계곡의 용소들은 정말 용이 살았을 만한 진짜 용소(龍沼) 였다 ㅎㅎ. 다만 정말 오지 탐험이라 할 만큼 지형이 험하고 위험한 구간이 종종 나타난다. 그리고 실제 인명사고도 여러번 발생했던 곳이라고 한다. 제 3용소에서 부터 제 2용소까지의 구간은 핸드폰 음영지역이라 비상시 재난신고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특히 제 2용소 이후 구간을 통제하는 것이 가장 마음에 걸린다. 2용소 상류로 가는 길은 로프나 발판이 있어도 잘못하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런 장치들 조차 없는 상태에서 그 구간을 왕래한다는게 마음에 걸린다. 만약 덕풍계곡을 가겠다는 사람이 있다면 꼭 밧줄과 카라비너과 같은 안전 장비를 구비하고 가라고 조언하고 싶다. 물론 기상상황은 기본.
모험심만을 가지고 혼자 가는 것은 비추하고 싶다.


산길샘 종료하는걸 잊고 승합차로 덕풍산장에서 풍곡리 주차장까지 이동한 기록이 포함되었다. 실제 트렉이동 거리는 16~17km 정도다. 트렉 종료는 오후 2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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