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악산.
장수대~대승령~남교리 구간이다.
설악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설악산만 갈 정도로 매력이 있단다.
나에게는 설악산은 아직 멀다.
한계령에서 귀때기청봉으로
한 번 오르고, 이번이 두 번째.

1210m 대승령까지 계속 오른다.
숲도 좋고 시원한 물소리도 있어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정감이 느껴지는 돌계단과 돌길.
나무계단을 여러 번 오르다 보면
나무사이로 경치가 보인다.
가쁜 숨을 고르며 잠시 쉬는 시간.
눈과 가슴이 시원해진다.

날이 흐려 선명한 경치를 보지 못해도
충분히 설악에 반하게 된다.
무엇보다 설악산을 넘사벽으로
저장해 둔 내 기억이 바뀌고 있다.

대승령에 올라가는 길에 선물이 있다.
해발 800m에서 88m 아래로
폭포가 거침없이 힘차게 떨어진다.

폭포에서 받은 기운으로 대승령까지
무난하게 올라간다.
그러나 아쉽게도 안개가 잔뜩 끼어
주변 풍광을 못 보고 내려온다.
한 번 더 오라는 모양이다.

안개와 이끼, 양치류 식물이
어우러져 원시림같기도 하다.
이상하게 다듬지 않은 길에
마음이 더 감응하고 편안하다.

남교리로 약 9km 내려가며
12선녀탕 계곡을 보게 된다.
복숭아탕을 포함하여 큰 폭포 3개가
세차게 떨어지고 다른 탕에서도
물이 계속 흘러 물소리 가득하다.

물은 너무 깨끗하고 차다.
복숭아탕은 세찬 물소리에
귀가 멍할 정도이다.

올해 본 내연산, 뱀사골, 소금강 계곡,
물한계곡, 덕풍계곡에 이어
12선녀탕계곡이 대미를 장식한다.
참으로 대단한 자연의 선물이다.

빗방울이 떨어진다 싶더니
곧이어 종점 1km 앞두고 햇살이 숲으로 들어온다. 너무 멋지다.

이번 트렉으로 설악산이 두렵지 않다.
설레임과 호기심이 생긴다.
언젠가 봉정암과 대청봉도 오를 수
있기를 희망하며 트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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