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갔다온 일주일만에
다시 서북능선길에 올라선다.
몸이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다시 간다는건 미친짓일꺼라 생각했지만 싫지만 싫지만은않은 나의 감정에 스스로도 놀라워하며
도전장을 내어본다.

3시쯤 너도나도앞다투어 계단을 오르기시작하는 많은 사람들
그 대열에 한발 한발~
시작이다.약간 긴장된다.
고소공포증과 두려움
회복되지않은 몸
두근거리는 내 심장...
얼마쯤 갔을까...
코끝으로 솔향이 진하게 들어옴과동시에
탄성소리가 들려온다.
어렸을때 본 밤하늘의 별보다는 적었지만 별이 수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별은 담지 못하고...

가파른 경사길도 계단도 싹 잊게 해주는 밤하늘 소리와 내음에 한동안 취해본다.

05:40 너덜길시작이다.긴 방향봉이 꽂혀있다.

말로만 듣던 너덜길이다.
다이내믹하다.무섭지도않고오히려 재미나는 구간이다.

06:10왼쪽에서 공룡능선,중청,대청 앞쪽으로 용아장성

지난주에 갔던 공룡능선을 보면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07:20귀때기청봉(1578m)

4시간만에 귀때기청봉에 왔다.
운무에 가려져서 보이는건 없다.
대승령까지 6km

08:50

너덜구간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6km구간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로 가득한 시간들이다.
힘듦은 인내하고 참고 갈수있지만
두려움은 참아내는게 아니라
극복해야 됨을 아는 시간들...
내가 도전하는 이유중의하나다.
이 구간을 넘어오면서 하면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한 구간이기도 하다.
나는 조금씩 내면에 움츠리고 있는 두려움을 꺼집어내어서 밖으로 내동댕이 치고 있는걸 알아간다.

저 멀리 사람들이 보이고 그 밑으로 보이는 계단...
잠깐잠깐 지나간운무뒤로 보이는 비경
13:10대승령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6km구간을
6시간 걸려서 왔다.
여기서 1km정도 계속 오름이 시작이다.다리가 무겁다.
늦은데다가 계속 뒤쳐진다.

15:20 12선녀탕 시작이다.

버스시간 놓칠까봐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16:50

1km남았다~얏호!
나는 오늘도 해냈다.
힘들어서 잠깐잠깐씩
도전을 포기하고 싶은 맘이 왔다리갔다리했지만
이렇게 완주하고 나면 쏟아져나오는 에너지가 나는 너무 좋다.
다음 도전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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