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능선 갔다온 일주일만에
다시 서북능선길에 올라선다.
몸이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다시 간다는건 미친짓일꺼라 생각했지만 싫지만 싫지만은않은 나의 감정에 스스로도 놀라워하며
도전장을 내어본다.

3시쯤 너도나도앞다투어 계단을 오르기시작하는 많은 사람들
그 대열에 한발 한발~
시작이다.약간 긴장된다.
고소공포증과 두려움
회복되지않은 몸
두근거리는 내 심장...
얼마쯤 갔을까...
코끝으로 솔향이 진하게 들어옴과동시에
탄성소리가 들려온다.
어렸을때 본 밤하늘의 별보다는 적었지만 별이 수없이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가파른 경사길도 계단도 싹 잊게 해주는 밤하늘 소리와 내음에 한동안 취해본다.

말로만 듣던 너덜길이다.
다이내믹하다.무섭지도않고오히려 재미나는 구간이다.

지난주에 갔던 공룡능선을 보면서
간단히 요기를 한다.


4시간만에 귀때기청봉에 왔다.
운무에 가려져서 보이는건 없다.
대승령까지 6km


너덜구간은 아무것도 아니였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6km구간은 내 생애 최고의 순간들로 가득한 시간들이다.
힘듦은 인내하고 참고 갈수있지만
두려움은 참아내는게 아니라
극복해야 됨을 아는 시간들...
내가 도전하는 이유중의하나다.
이 구간을 넘어오면서 하면된다는걸 새삼 깨닫게 한 구간이기도 하다.
나는 조금씩 내면에 움츠리고 있는 두려움을 꺼집어내어서 밖으로 내동댕이 치고 있는걸 알아간다.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6km구간을
6시간 걸려서 왔다.
여기서 1km정도 계속 오름이 시작이다.다리가 무겁다.
늦은데다가 계속 뒤쳐진다.
버스시간 놓칠까봐 발걸음을 재촉하지만 속도가 나지 않는다.

1km남았다~얏호!
나는 오늘도 해냈다.
힘들어서 잠깐잠깐씩
도전을 포기하고 싶은 맘이 왔다리갔다리했지만
이렇게 완주하고 나면 쏟아져나오는 에너지가 나는 너무 좋다.
다음 도전도 기대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