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전인 두륜산...
오늘은 약간 의기소침한 그런날이다.
장거리운전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편두통에 시달리고
혼자서 가야한다는
두려움은 여전히 있어서다.
그럼에도불구하고 나는 도전하고싶은 욕망이 더 크다.

오소재약수터에서 주차를 하고
출발한다.
늘 항상 초반은 힘들다는걸 느낀다.
이끼낀 돌을 조심스레 밟으면서
한발한발에 수리를 넣고 걷지만
이내 왜 이러고 있을까하는 물음이
내 속으로 기어이 들어오고야 만다.
왜 지금 나는 여기에 있는걸까
묻고 또 묻고 또 묻는다.
저마다 도전하는 이유가 다르겠지만
나는 내안의 또다른 두려움의 나에게서 독립하고 싶은거다.
그 첫발을 여기 방하트렉에서
내딪을수 있게끔 이런 시간을 마련해 줘서 너무나 감사하다.

수없이 되묻다가 마주친 오심재.
내 시야로 들어온
파란 하늘이 먹먹한 가슴을 환히
열어 준다.


잠시 흔들바위에서 쉬어간다

드디어 보이는 노승봉!



두륜산 정상은 두륜봉이 아니라
저기 보이는 가련봉이라한다
두륜산산행의 묘미가 기암괴석이라지만
나는 두려움의 극복이다.
가련봉을 보면서 양가감정이 생긴다
저길 넘어가야 하는구나...
복잡한 마음으로 가련봉을 바라보고 있는 나에게 어찌 혼자서 왔냐며
이거저거 물으시며 나에게
엄지척을 해주신다.
산은 이런 곳이구나
산은 나에게 많은것을 주려고하는데
나는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었네..
어르신의 엄지척에 힘을 얻어
성큼성큼 가련봉까지 질주한다.

꽤나 친절한 계단이 필요한곳에
딱 놓여 있었다.

가련봉을 올라서자마자 핸드폰을 꺼내는 순간 놓치고 말았다.
낭떠러지에 추락하기 일보직전에 놓여 있는 핸드폰...
산은 또 다시 나에게 선물을 준다.
와이프의 걱정을 뒤로한채 성큼성큼
난간을 잡고 건너더니 가볍게
핸드폰을 주워주신 고마우신분~
너무 감사해서 아껴둔 천금을
드렸다.


가련봉에서 만일재로 향해서 가다가 본 두륜봉
하나가 더 남았구나...휴




두륜봉에서 진불암으로 내려오는 길은 겨우 산에게 마음을 주고 싶은마음을
도로 걷어버리게 만든
그런 하산길이다
이끼가 가득낀 바위만한 돌길로
40분을 내려 왔다.
오늘 처음으로 동행한 스틱이 없었다면 울면서 내려 올뻔한
그런 하산길...

아스팔트길로 조금 가다보면
대흥사로 가는 1.2km숲길이 있다



영혼털린 하산길때문에 넘나지쳐서
대흥사는 그냥 패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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