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m 두 개의 산을 넘는 일.
오늘의 도전트렉입니다.
당골 매표소에서 시작한 길은
완만하지만 은근 힘이 듭니다.


수리를 하며 걷는 동안
이런저런 생각이 오가고,
먼 길에 조바심을 낸 탓인지
나무 덩굴에 걸려 넘어집니다.
오른팔에 팔걸이를 하고
얼음을 대고 문수봉까지 갑니다.


뼈에 이상이 없고
통증도 가라앉아 다행입니다.
문수봉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고생한 보람이 있습니다.
응급처치를 해 준
미영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뒤로는 길따라 걷는 일에만
집중하니 태백산 정상입니다.
사람들도 제법 많습니다.
정말 와 볼만한 산입니다.



시원한 전망을 보며 잠시 쉬고
장군봉~산령각~사길령을 거쳐
어평휴게소로 내려옵니다.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바로 함백산으로 향해 갑니다.
수리봉까지 1km 오르막길.
정말 힘들게 오릅니다.
좁은 길 양쪽에 풀은 우거지고
날은 무덥고...그나마 산딸기가
곳곳에서 반겨줍니다.


만항재를 거쳐 한백산으로 가는 길.
마음을 비우고 한 발씩 나아갑니다.
정상 앞두고 걷는 마지막 계단들.
다리가 겨우 옮겨집니다.


그래도 몇 개월 전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들었는데,
지금은 몸만 힘듭니다.
그것 또한 큰 변화입니다.
일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일 자체가 아니라,
내 생각과 감정이
그렇게 만들고 있음을 압니다.


뛰어가듯 걸으며 중함백을 거쳐
정암사로 내려옵니다.
정암사를 2km 앞두고,
800m 앞에 있는 적조암으로
방향을 바꿉니다.
그러나 결과는 정암사 길보다
더 멀고 험한 길을 걷습니다.
인생도 그러하겠지요?
묵묵히 그냥 가면 좋을텐데...

거의 12시간 걸려 24km 산길 걷기.
제 인생에서는 도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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