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트랙 중 가장 힘든 도전트랙을 너무 성의 없이 준비하였다. 도전트랙은 최소 전날에 트랙이 근처에서 자고 당일 새벽에 시작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고3 아이가 문뜩문뜩 금요일 집에 오는 상황이 몇 주간 벌어지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집에서 꼼짝없이 기다리게 된다. 거기에 여수 돌산 종주를 32km를 하고 나니 약간 자만심이 든 것 같다.
오소재에 6시 30분에 도착하여 차를 세우고 소석문으로 출발하였다. 지나가는 버스나 차를 잡으려고 북일초등학교 방향으로 트랙을 시작하였다. 1~2km쯤 걷는데 다행히 지나가는 트럭 조수석에 맘씨 좋은 아주머니께서 차를 세워주시어 북일초등학교까지 잘 갔다. 거기에서 마을 어르신께 도암초등학교까지 가는 버스가 언제 오냐고 여쭈니 좀 있으면 올 거란다. 그런데 시골버스는 걸어가다가 손만 들면 다 세워준단다. 오 ~ 너무 감사합니다. 안 그래도 걸으려고 생각했는데 버스가 꼭 정류장 아니라도 세워준다니 얼마나 고마워..
정말 트랙 하다가 지나가는 차에 태워달라고 손 든 건 오늘이 처음이다. 오늘 정말 용기를 내고 있다. 이왕 용기 내는 김에 이미 한번 타 봤고...
하여 씩씩하게 또 소석문 방향으로 1~2km 정도 걷고 있는데 금방 온다던 버스는 안 온다. 안 되겠다 싶어 지나가는 어떤 차에 용감하게 손을 드니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차를 세워주신다. 보통 나도 운전하지만 속도를 내고 달리는 중에는 정말 갑자기 세우기 힘들다. 그런데 이 차는 마치 준비한 듯... 차에 타니 등산복 차림이시다. 손을 들지 않았더라도 물어봤을 거란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 ㅜ ㅜ 차주 말씀이 보통 사람들이 차를 안태운단 소리를 많이 들어 본인을 꼭 태우려고 마음먹고 있었단다.
그런데 이분이 석문산부터 트랙을 시작하신다. 소석문에서 시작하면 석문산부터인가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벌써 석문공원에 다 달았다. 소석문에서부터는 석문산을 못 봤다. 그러면 소석문 전일 건데... 오늘 계획대로 할지 걱정된다. 하여 수리만 열심히 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석문공원~
또 나의 고소공포증을 시험하는 출렁다리~
비경에 취한다 - 저 바위 사이에 웬 진달래들이 저렇게 많이도 피였을 가?
아예 진달래 꽃길이다 - 진달래들이 이렇게 활짝 흐드러지게 피여서 등산객들을 맞이한다~
오늘처럼 이렇게 진달래를 많이 보기는 처음인 것 같다. 여기는 아예 진달래 터널~
드디어 동봉~
와~ 장관이네.... 저 바위 틈틈이 진달래들이 저렇게 아름답게 피였을까?
서봉~
활짝 핀 진달래들이 마치 축제를 벌이는 듯하다
등산객들이 유난히 많다. 거기에 경상 말투의 등산객들이 특히 더 많네 ~
그 동네는 이런 진달래의 향연이 없나 봐~?
지나온 산 - 거이 꼭대기에서 내려오는데 제일 아찔하였다.
잡을 것도 마땅찮았고 얼마나 위험했나 ㅜㅜ오늘 쓸 힘은 저 구간에서 다 소모된 것 같다.
아 ~ 물론 옆으로 편한 길은 항상 있었지만 오늘은 힘들게 산 타러 왔지 옆에 폭신한 흙길을 걸으려고 온 것 아니니까...
지나가는 어떤 등산객이 옆길을 걸었나 서봉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한다.
난 속으로 그럼 난 다행인가?
나도 지나오지 않았다면 저분처럼 저렇게 아쉬움이 남겠지?....
하지만 정말 후들후들~~~
힘든 와중에도 또 이렇게 아름다운 비경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갑자기 여름이다...
현재 시각이 늦은 5시 30분.... 오늘 원래는 오소재가 목표점인데 포기하였다. 아쉽지만....
주작산 정상을 찍고 봉양마을로 내려와 트랙을 종료하였다.
오소재까지 가지 못하여 아쉽지만 포기도 용기란 선생님 말씀에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그래도 안전하게 트랙을 종료함을 고맙게 생각하며 ~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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