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트렉은 2시간 반정도 차로 달려야 만날 수 있는 전라남도 끝자락에 있는 해남 두륜산이다. 오전 5시 20분에 출발해서 늦어도 8시쯤은 도착하리라 예상하고 길을 나섰는데 광주 문흥IC를 지나서부터는 네비가 국도로만 인도하는 바람에 아침부터 길이 막히고 덕분에 8시 30분이 넘어서 오소재 약수터에 도착했다. 여기서 서로 들머리를 달리 하기위해 동승한 박OO님을 내려주고 약 5km정도 떨어진 대흥사 주차장으로 향했다.

트렉코스: 대흥사 주차장~북미륵암~오심재~노승봉~기린봉~만일재~두륜봉~진불암~표충사~주차장(약 10km)
집중트렉에서 한번 온 곳인데 대흥사 입구는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 일단 주차장에서 준비운동과 경행을 하고 일주문을 들어섰다.

대흥사 규모가 연상되는 일주문 입구에 있는 부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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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전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어디가 어디인지 한눈에 구분이 잘 안되는 규모가 대단히 큰 사찰이 나온다. 순환코스여서 오후에 다시 둘러볼 예정으로 대웅전 부처님께 간단히 인사드리고 보살님이 가리켜 주는 표충사 앞의 표지판을 따라 읽기트렉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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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재로 향하는 길은 비로 인해 군데군데 파이고 돌들이 밀려나 훼손이 되어 있지만 호젓하고 고요해서 나홀로 트랙임을 상기 시켜준다. 위의 표지판 이후로는 편안한 길로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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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고르고 싶을 때쯤 노스님이 토방을 쓸고 계신 북미륵암에 도착했다. 북미륵암은 마애여래좌상(국보 제308호) 석불을 모시고 있는 두륜산 산내암자 중의 하나로 북쪽에 있다 하여 북미륵암 다른 하나는 남쪽에 있다 하여 남미륵암이라 부른다고 되어 있다. 법당에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나와 잠시 간식을 먹으며 다시 오심재로 향한다.

오심재는 고개봉과 노승봉 사이의 고개로 오소재 약수터에서 대흥사로 넘어가기 위해 오래전부터 이용했던 재라고 한다.


흔들바위인 줄 알고 올라간 거북바위?
표지판을 따라 옆길로 들어서니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 흔들바위인 줄 알고 성큼 올라간 곳 눈앞이 시원해진다. 이 바위에서 내려와 눈을 돌리니 진짜 흔들바위가 저만큼 떨어져 있다.

흔들바위
오심재와 노승봉 중간에 위치하고 있는 흔들바위. 혼자 밀어도 움직인다고 써 있기에 밀어봤는데 꼼작도 안한다. 저 앞에 대흥사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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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봉 오르는 길 예전에 밧줄과 철판을 딛고 올랐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제는 데크 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노승봉 바로 아래서 바라본 바다가 너무 이쁘다.

그다지 높지 않은 산이 어찌나 높아 보이는지 ... 노승봉에는 낯선 두팀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낯설지 않고 반갑다.

노승봉 저 아래 남해바다가 신기루처럼 펼쳐진다.

가련봉
노승봉에서 바라본 가련봉. 그냥 감상하는 암릉이고 트렉코스는 다른 곳이리라 여겼는데 자세히 보니 사람이 있다. 아니 저기를 다 넘어 가야 된다고! 대둔산을 피해 왔더니 ...

가련봉과 우측의 두륜봉


데크 난간을 꼭 붙잡고 걷다 보니 가련봉 정상 사진이 없다^-^


만일재에서 바라본 두륜봉

하늘과 바다와 두륜산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듯하다. 오를땐 긴장되어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막상 정상에선 살짝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하늘빛 바다에 잠겨있는 섬들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금새 내려와야 하는게 아쉽기만 하다.
이제 진불암을 거쳐 표충사로 내려가면 된다. 트렉 내내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을 넘어오면서 어려운 구간마다 데크조성을 잘 해놓아 참 친절한 산이란 생각을 했는데, 진불암으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밧줄에 의지해야 할 만큼 정비가 잘 안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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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불암이다. 이제 마지막 표충사만 남았는데 전체 트렉코스 길이가 짧아 잠시 망설이다 관음암 쪽으로 가보려고 방향을 틀었다. 가다보니 숲길이 아니고 계속 차도로로 연결되어 다시 되돌아 표충사로 내려왔다. 나중에 알았지만 여기 진불암에서 다시 북미륵암쪽으로 가다 일지암을 들러서 내려오는게 훨씬 나을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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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대사와 사명대사의 진영이 모셔져 있는 표충사와 성보박물관 등을 살펴보고 주차장에서 팔단금으로 트렉을 마무리한다.
경관이 수려할 거라는 예상만 하고 시작했지만 의외로 트렉 내내 긴장을 했던 것 같다.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진 않았지만 암릉에 오르내리는 순간마다 아슬아슬하여 혼자라는 생각이 일어날 틈이 없었고 오로지 수리에만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면서도 봉우리마다 펼쳐지는 수려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탄성이 졀로 나왔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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