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02.19() 08:37~15:42

트렉코스: 덕만주차장~순결바위~모산재~황매산~장군봉~덕만주차장

거리: 12.8km

 

아침 7. 트렉지로 출발하려고 내비에 황매산을 입력하니 목적지까지 64km로 나온다. 순간 '뭔가 잘못됐나 이렇게 가까울리 없는데!' 하고 다시 검색해본다. 제대로 입력한 것을 확인했는데 가는 방향이 마을 옆 마천쪽으로 안내한다. 다시 의아심을 가졌다. ' 이럴수가!' 너무 가까워 믿을 수 없어 내비를 무시하고 익숙한 고속도로로 가니 77km가 나온다. 그런데 30km쯤 달리니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접어들면서 원래 내비가 안내했던 산청을 지나 합천으로 가게 되어있다. ', 이렇게 가까울 줄이야!'. 트렉지 대부분이 거의 편도 200km이상 일 때가 많았는데 오늘은 왠지 보너스 받은 기분이다.

덕만주차장에서 내리막길로 200m 내려오면 우측으로 마을길을 통과해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나온다.

모산재를 향해 오르다보면 주변을 정갈하게 해놓은 돌무더기가 있다. 태조 이성계의 등극을 위해 기도를 올렸던 곳으로 지금도 33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위해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적혀 있다.

덕만주차장에도 조형물로 소개되어 있는 황매산의 순결바위.

이 구간은 암릉으로 기암바위들이 많이 보인다.

길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간간이 보이는 리본을 따라 간다.

강아지바위
도인바위
돗대바위

여러 개의 고개와 재와 재를 잇는 길 가운데 있는 위치 탓에 산이지만 재로 인식되어왔다는 합천팔경 중 8경인 모산재.

암릉구간인 모산재를 지나니

!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평원 같은 곳이 나온다.

철쭉평전과 억새평전이 끝없이 펼쳐진다.

지인이 좋다고 꼭 가보라고 한 말이 떠오른다.

저기 황매산이 우뚝 서있다.

철쭉이 활짝 피었을 때 다시 와보고 싶다.

황매산정상과 50m 아래에 있는 무학대사가 수도했던 무학굴.

황매산을 지나 상봉쪽에서 바라본 모산재능선과 철쭉평전

상봉 정상

할미산성과 장군봉

장군봉부터 소나무 숲길로 하산...도로로 내려와 1km정도 걸어가면 덕만 주차장이 나온다.

 

트렉 시작은 기암괴석의 암릉구간을 오르느라 다소의 긴장감을 갖게 했다면

잘 가꾸어진 철쭉과 억새평전에 이르러서는 꽃피는 계절이 아니어도 툭 트인 너른 평원 덕분에 편안함과 시원함을 맛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세번째는 황매산 정상과 오르내리는 봉우리들을 만나면서 트렉의 묘미가 녹아들어 가게 한다.

한 코스에서 오늘처럼 다양한 지형으로 되어 있는 산은 흔치 않을 것 같다.

덕분에 선물같은 하루가 됐다.

길지 않은 거리 덕분에 발도 가볍고 해가 따뜻할 때 마칠 수 있어서 기분도 좋다.

함께한 도반들께 감사드리고, 도전트렉이 그저 행복할 뿐이다.

더 좋은 것은 해 지기 전에 집에 돌아온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기적이다!

", 이런 날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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